[다음] 아쉬탕가 (2010) 2019년 웹툰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ashitanga#4

2010년에 홍경원 작가가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전 24화로 완결한 요가 만화.

내용은 생수 회사 서연 워터스의 영업 사원 오반합이 끈기와 노력으로 베스트 영업왕에 몇 번이나 뽑혔지만 완벽주의자적인 성격과 1등 강박증에 걸려 일도 사랑도 실패해 인생의 나락에 떨어질 때쯤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까지 적신호가 켜졌다가 한의사인 친구의 권유와 우연히 본 홍보 전단지에 완벽이란 말에 꽂혀 요가를 배우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한국 웹툰 중에 요가를 소재로 한 작품은 이게 처음인 것 같다.

작중에 ‘하늘이의 요가 상식’이란 코너에서 요가 강사 하늘이 간단한 요가 상식과 그와 관련된 지식을 전해줘 내용 이해를 돕는다.

하지만 사실 요가를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보다는, 요가를 배우는 현대의 직장인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생각보다 요가 상식이 나오는 화도 몇 개 안 된다. 요가 동작도 처음에만 조금 설명해주지 나중에 가서는 스킵하고 넘어가며, 요가를 배우는 과정이 자세히 나오지는 않는다. (실제로 작중에 요가의 협동 동작은 단 한번도 안 나온다)

남자 주인공 오반합은 주인공 보정은 받기는커녕 오히려 완벽주의자, 1등 강박증이란 단점이 부각되어 어그로를 끌어 모은다. 그런 그가 요가를 배우면서 조금씩 바뀌어 나간다.

대학 동기고 회사에선 후배지만 영업상으론 어느새 자신을 뛰어넘어 라이벌이 된 최수아가 요가장에 와서 대립 구도를 이어 나간다거나, 영업 실적과 양심 사이의 갈등이 생기는 문제가 생기는 등 스토리를 이끌어 나갈 갈등이 끊임없이 나온다.

이야기의 기본 툴이 잘 갖춰져 있고 스토리 전개도 비교적 연결이 자연스러워 안정감이 있는 편이다. 최소한 급조한 설정이나 즉홍적인 전개는 없다.

반합의 완벽주의자적인 성격도 완전히 변하기보다는, 자신을 정확히 알고 완벽을 추구하기 때문에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하면서 마무리 짓는 결말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이야기의 밀도 부분에서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반합이 모종의 사건을 겪고 정신적으로 성장을 한 상태에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고, 거기서 한 박자 쉬고 다음 이야기로 전개해 가는 과정에서 기존에 쌓은 성장이 무너져서 보는 사람에게 약간 혼동을 준다.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자면 17화에서 수아와의 갈등을 풀고 완전히 화해했는데.. 18화부터 다시 회사의 판매왕에 등극하면서 새로운 갈등이 생겨나고 19화에 다시 수아와 충돌해 막말을 하고 돌아서니, 단 2화 만에 ‘우리 주인공이 달라졌어요’를 찍은 거다. (17화 끝에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고 훈훈하게 마무리해 놓고 19화에서 이러면 괴리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이게 멀리서 이야기 전체를 보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내용인데 가까이서 보면 단 2회 만에 우디르급 태세변환한 것이라 템포가 빨라도 너무 빨랐다.

그리고 반합이 요가에 매진할 수 있었던 건 사실 요가 강사 하늘에 대한 호감인데 이게 연애 루트의 플레그만 열어 놓은 채 간만 보다가 끝내 떡밥 회수를 못한 채 끝나 버린다.

라이벌인 수아도 캐릭터 과거 회상을 보면 그린 라이트의 잠재적 가능성이 있는데 이쪽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기껏 만들어 놓은 러브 라인이 전부 무위로 돌아가 운수 좋은 날로 비유하자면 ‘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해!’라고 절규하는 것 같다고 할 수 있다.

작화 부분에서는 복사 붙여넣기 컷이 너무 자주 보이는 게 흠이다.

요가 수업이 끝나고 회원들이 돌아갈 때 수강생 현재와 강사가 나마스떼 인사할 때 컷이나, 하늘이 스승에게 반합과의 사이를 해명하는 컷, 요가장 회원인 시장 상인들이 나오는 컷 등 몇 번이나 재탕하면서 말풍선 안에 대사만 바꿔 넣었다.

결론은 평작. 회사원이 요가 배우는 만화로 한국 웹툰 사상 첫 요가 만화라 소재의 유니크함이 있고, 작중 갈등이 끊이지 않아 이야기의 틀을 잘 갖춰 놓았으며 결말도 깔끔하게 잘 끝났지만.. 메인 에피소드 전환 때 템포가 너무 빨라 주인공의 심경 변화에 일관성을 잃었고 라인을 만들어 놓고도 제대로 썸을 타지 못해 캐릭터 활용력이 떨어져 이야기의 밀도가 낮은데다가, 작화 부분에서 복사+붙여넣기 컷이 지나치게 많아서 좀 아쉬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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