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의 권 실사판 (4/7) 2017년 구 홈페이지 자료 복원



199X년, 핵전쟁 이후 황폐화된 지구. 사람들은 기아에 허덕이면서 궁핍하게 살아간다!,

..라는 게 이 장면의 요점이고 원작에도 나오는 장면이긴 한데. 이걸 실사에 한국식으로 표현을 하니 배경이 난지도고 헌 신발알 찾아해매는 사람들을 등장시켰다.

상당히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서. 분명 좀 구리긴 했지만 왠지 싫지는 않았다.



난지도. 아니 황폐화된 지구의 민간인을 괴롭히는 폭주족 등장! 폭주족 인원은 3명.

그 중 무기를 든 건 한 명에 켄시로의 과거 장면에서도 한번 등장한 적이 있는 배우.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이놈들은 분명 폭주족인데..


오토바이를 타지 않는다.


아니 오토바이란 소품 자체가 없는 것 같다. 오토바이 비슷한 건 있지만 말이다.



멀리 보이는 건 바로 바트와 린. 이 부분은 원작에서도 익히 나온 바 있는 식량을 실은 자동차를 타고 마을로 가는 장면이다.



...

일단은 자동차다. 장난감 자동차가 아니다! 물론 다른 누군가가 옆에서 끌어주지 안으면 절대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형태를 하고 있긴 하지만 각본 상 엄연히 자동차란 말이다!



형형색색의 머리색과 모히컨 스타일이 인상적인 히피족 등장! 원작과 마찬가지로 바트의 자동차를 습격했다.


바트의 자동차에 실려 있던 식량은 바로 이것. 국민 음료 칠성 사이다! 그래도 참 이때는 수수한 것 같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영화 뿐만이 아니라 시트콤,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간접 광고를 졸라게 해데는데. 지금 이 장면은 그런 거 같지가 않다.


이 녀석들은 지금 바트의 자동차를 습격해서 식량을 탈취했다. 장난감 자동차를 전폭시켜놓고 칠성 사이다를 마시는 건 어디까지나 비쥬얼일 뿐. 대본 상으로는 분명 아니었다!

실제로 극중에 바트가 달려와서 '그것만은 안돼! 그건 우리 마을의 식량이란 말이야.'같은 구슬픈 대사를 하기도 한다.




모두 하나 같이 개성 만점의 외모를 가진 히피족. 머리는 모히컨 헤드로 통일하고 각자 얼굴에 페인팅을 하거나 분홍색으로 물들이는 등 고유의 개성을 추구했다.


바트. 어차피 원작에서도 그렇게 미소년은 아니었다. 이 작품에 나오는 유리아와 같은 케이스인데. 유리아가 싱 보다는 좀 낫듯이, 바트는 린 보다 좀 낫다. 아무리봐도 복장이 그냥 아무 시장표 브랜드 옷을 입혀 놓고 실어증에 걸린 작은 소녀 린이라고 하는 건 무리가 따른다.

응? 린이 누구냐고? 오프닝에서도 등뒤에 후광을 띄고 에어워커를 선 보이며 미소지은 소녀다.



히피족에게 잡힌 린. 자세를 보면 무슨 아이언 크로우 같은 게 생각나는데 일단은 죽음의 위기에 처했다!라는 게 대본상의 표현이 아닐까 싶다.


위기일발의 순간, 린이 울부짖자 화면에 특수효과(?)가 떠올랐다! 자 이 다음에 과연 뭐가 나올까?


제다이 나이트 등장! 아, 아니 제다이 나이트가 아니라 라이거 등장! 린의 울음소리가 텔레파시 형태를 띄어 세기말 구세주를 불러들인 것이다.

클로즈업된 얼굴이 뭔가 멋지지 않은가? 스타워즈 한국판을 찍어도 될 것 같다.



철퇴를 붕붕 돌려 라이거에 목에 휘감는다. 딱 봐도 장난감 티가 역력히 나지만 그래도 무시하지 말자. 저건 이 작품을 통틀어 등장하는 세 가지 무기 소품 중 하나니까 말이다(권총, 석궁, 철퇴)


라이거 출격!



북두 백렬권!


녹화 테이프를 뒤로 빨리 돌려서 일반 주먹 공격이 순간적으로 여러 번 날린 것 같은 연출을 했는데. 다행히 극중에 기술명을 외치는 일은 없다. 사진 용량상 짧게 두 장면만 가져다 쓴 거지만 실제로는 거의 열 발이 넘는 펀치를 먹인다.



동작 하나하나에 힘이 실린, 박력만점의 사나이 라이거! 액션 스타일은 쿵푸. 베이스는 이소룡. 감이 잡히는가? 당연히 메인 무기는 아쵸오오오! 하는 괴조음이다.


신나게 뚜드려 패다가 정권 한방!


..그런데 어째서 얼굴과 목에 저런 상처를 입었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마무리 강력한 발차기에 맞고 소품으로 추정되는 모형 벽을 뚫고 나자빠지는 이름 없는 졸개.


나머지 졸개들도 튀어 나와서 라이거와 싸우는데. 사실 여기까지는 북두의 권이 아니라 제목만 가져다 쓴 B급 액션 영화다. 생각해 보면 위에서 졸개를 뻥 차서 뒤에 있는 벽이 우르르 무너져 내리는 연출은, 딱 B급 액션 영화의 전매특허 아닌가?


린을 납치해서 폐 건물 위로 올라간 졸개. 그 뒤를 쫓아 올라간 라이거. 괴성을 지르면서 보디빌딩 포즈를 취하는데..


옷이 막 찢어지면서 근육질 몸매를 과시한다. 누가 그 형에 그 동생 아니랄까봐. 이런것 까지 닯다니. 근데 저 옷에 찍힌 K마크는 뭘까? 켄시로의 K? 아니면 KS 품질 획득 마크?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겠지만 겨드랑이 털을 깨끗이 밀어 버린 세심한 면을 보면 용서해주고 싶지만 말이다.

이 다음 장면. 라오의 그것까지 똑같이 해 버리는 라이거를 보면 KS 마크 획득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싶어진다.




....


이, 이건 좀 너무하잖아!


라오의 천! 지! 개! 벽! 때보다 몇 배는 더 심한 연출이다. 아니면 이건 중국 5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북두신권의 극의를 화려한 비쥬얼로 표현한 것이라 나 같은 범인이 함부로 평가할 범위를 넘어선 것인가?

악당이 린을 인질로 잡고 가까이 오면 던져 버리겠다 라고 위협해서 그런 건데.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저 기술은 폼생폼사의 극치. 그 누구도 피해를 받지 않고 그냥 위협만 한 것이다! 린을 잡은 졸개 녀석은 저 기술을 보고 쫄아서 린을 내 버려두고 줄행랑을 친다.

그렇다면 저 기술을 쓴 이유가 도대체 뭘까?

...


진실은 저 너머에 있어요(X-FILE풍으로)



라이거가 대단하다고 칭찬을 하며 추켜세우는 바트. 마음에도 없는 말 졸라 웃음이 터져나오려는 걸 연기상 어쩔 수 없이 한 바트 배역의 소년에게 박수를 보낸다.


한참 전에 나온 자동차(?)를 타고 라이거를 찾아 온 바트. 누가 끌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자기 발로 바닥을 쓸면서 앞으로 나가는 게 애처롭게 보인다.


바트의 회상. 부모를 여읜 린의 불행한 과거를 이야기해주는데.. 회상 장면이 나온 건 린이 어느 곳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육교를 건너는 것 뿐이다.


히피족 재등장! 분명 배역은 아까 나왔던 악당들 그대로지만, 설정이 달라진 모양인지 마을에 식량을 약탈하러 가는 역으로 나온다.


적이 멀리서 오자 과거를 회상하고 있던 라이거는 화려한 특수 효과와 함께 위험을 감지. 두 눈을 번쩍 뜨고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기합 한방으로 벽을 무너트린다. 진짜 이 장면에서 뭔가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가?


린을 납치한 악당들. 한 놈은 철퇴를 휘두르다가 라이거한테 졸라 맞고 나가 떨어진 녀석이고 다른 한 놈은 아까 전에 린을 인질로 잡고 있던 녀석이다. 이 녀석들이 원작에 출현했으면 완전 죽은 목숨인데. 이렇게 상처 하나 입지 않고 멀쩡히 다시 나오다니. 원작자가 봤으면 까무러쳤을 것이다.


마을 사람들 등장! 바트와 린만 사는 게 아니다. 애완견과 도사풍의 할아버지. 선글라스를 슨 아줌마도 나온다. 근데 지금 여기서 나오는 게..


마을 사람들 전부다.


...

달랑 네명밖에 살지 않는 마을이라니. 게다가 칠성 사이다만 마시면서 살아가야하는데 그걸 생각하면 참 암담하기 짝이 없다.



린을 인질로 삼아 다시 위협을 하는 악당들. 라이거를 보고 처음 한 대사는 '네 놈은 뭐냐! 건방진 놈 같으니'였다.


아니 잠깐, 몇분 전에도 만나 봤잖아!


...

이렇게 소리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보는 사람이 마음이 이렇다는 걸 연출 감독도 조금은 알고 있는 모양인지. 이번엔 뜸을 들일 필요 없이 라이거가 바로 날아가 발로 싸대기 차기 연타를 날려서 거의 1분만에 아작을 내버렸다.




라이거의 싸움을 지켜 보던 노인. '북두의 권..'이라는 마지막 이후에 나레이션.


북두의 권! 옛날 중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암살 권법이 있었다.

이름하여 북두의 권! 한방에 전체 에너지를 집중시켜 신체의 경락에 공격을 가해

신체의 표면의 파괴 보다 오히려 내부를 파괴하는 단 한방의 필살 권법이다.



...

지금까지 나온 걸 놓고 보면 이게 어딜 봐서 북두의 권이라는 건지 모르겠다. 원작 만화흘 보다 만 것일까? 봤다면 도대체 천! 지! 개! 벽! 종류의 레이져 빔이나 불기둥, 사이오닉 스톰 같은 연출이 왜 나오냐는 말이다!!



깔끔하게 면도를 한 라이거. 세기말에 식량도 겨우 구하는 시대에 면도 크림을 어디서 구했는지 태클을 걸기 전에. 일단 콧수염을 밀고 나니 이미지가 상당히 깔끔하게 변한 것 같지 않은가?

여기까지는 인상이 좋았다.

그런데 이 다음 장면.



이 장면에서 나온 라이거의 표정을 보면 상당수가 오해를 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이건 라이거가 린을 치료해주는 장면이다.


...

뭔가 오빠가 지금 졸리 열받았거든? 열 한 대도 아니고 아홉 대도 아니고 딱 열대만 존나 맞다. 이런 필인 것 같지만, 라이거의 이 기술로 인하여 린은 다시 말문을 열 게 된다.



린에게 새로운 꽃씨를 선물하면서 꿈과 희망을 주는 라이거. 띠거운 표정으로 즐드셈 이런다거나, 더 이상 이런 역은 싫다는 라이거 배우의 불만이 간접적으로 표출된 건 아니니 오해하지 말자.


떠나가는 라이거. 라이거의 이름을 외치는 린. 린이 말을 다시 한다는 사실에 놀라는 바트. 일단 여기까지 각본 상의 시라니오는 원작인 북두의 권 극장용 애니메이션과 흡사.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 눈에는 그런 스토리 구조보다..


저 자동차가 신경쓰여.


...

오토바이는커녕 자동차 하나 제대로 구비하지 못했다니. 왠만한 C급 헐리우드 영화도 자동차는 떼거지로 사들여서 터트리고 뒤집고 난리가 아닌데 이건 너무 비참하잖아!




덧글

  • 범골의 염황 2015/03/15 23:43 # 답글

    안 그래도 싸구려 무협풍으로 원작을 능욕했는데 특촬기법같은 것까지(그것도 싸구려틱하게) 좀 들어가니 불법다운로드를 권장하는 모양새(가격이 0으로 수렴되므로 복돌질해도 도둑질이 아님)가 연출되는군요.
  • 잠뿌리 2015/03/21 09:33 #

    특촬기법도 별볼일 없는 작품입니다.
  • 블랙하트 2015/03/16 16:20 # 답글

    차가 저런건 원작인 세기말구세주 극장판에서 타고 나오는게 4륜 버기카라 원작재현(?)으로 저렇게 된듯합니다. (정말로 자동차 구비 못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영상파일 돌아다니는거나 리뷰들 올라온것들이 상편 뿐이라 하편은 비디오로만 있는줄 알았는데 Youtube에 하편 영상 올라온게 있더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CoTaNkZbTDI
  • 잠뿌리 2015/03/21 09:33 #

    하편은 아직 보지 못했네요.
  • 놀이왕 2015/03/16 20:44 # 답글

    히피족의 얼굴에 난 상처는 라이거의 북두백렬권 맞을때 생긴 것입니다....(북두백렬권 장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얼굴에 상처 생긴것을 알수있습니다.)
  • 잠뿌리 2015/03/21 09:34 #

    사실 그거 맞은 시점에서 죽었어야 되는데 안 죽는 게 이 영화의 클라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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