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마켓] 아만자 (2013) 2020년 웹툰




http://webtoon.olleh.com/toon/timesList.kt?webtoonseq=34&startRowNo=0&category=toon

2013년에 김보통 작가가 올레 마켓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전 109화로 완결한 감성 드라마 만화. 2014년 오늘의 우리 만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작이다.

내용은 26살의 젊은 나이에 4기 위암 판정을 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청년이 병원에 입원해 의식을 잃었을 때 숲에서 깨어나 기묘한 존재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타이틀 아만자는 암환자의 빠른 발음으로 작중에서 주인공이 심상 세계에서 불리는 이름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현실 세계에서 암환자로서 힘겹게 살아가고 주변 사람들이 슬퍼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심상 세계에서는 자기 몸이 부서져 가는 이유를 알기 위해 숲을 지나 사막을 거쳐 비커리를 만나고 사막의 왕을 막기 위해 여행을 한다.

현실 파트의 이야기는 시한부 환자의 일상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어 슬프고 우울한데, 심상 세계 파트의 이야기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잘 살렸고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떠나는 여행이 주된 내용이라 약간 모험물 같은 느낌도 준다.

하지만 현실에서 주인공의 독백과 나레이션을 통해 병의 진행 과정과 심정 등이 직접적으로 나온 반면, 심상 세계에서는 거의 모든 말의 뜻이 모호하고 추상적이다.

어떤 뜻이 담긴 대사를 쓰기 보다는, 순간순간의 감성에 의존해 뜻 모를 대사를 던지고 있다.

그 때문에 감성적으론 공감을 해도, 이성적으론 이해할 수 없는 전개가 속출한다. 좋게 말하면 생각할 거리를 안겨 주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난해한 것이다.

이건 감성적인 내용의 창작물을 만드는 작가들이 거치는 통과의례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이런 경우 주로 서정적인 표현이 돋보이고 공감하는 사람들을 끌어 모아 함께 감성의 바다에 푹 빠질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감정에 몰입하지 못하고 내용 이해를 못해 보는 걸 포기한 사람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

스타일에 따라 표현 방식, 접근 방식은 다를 수 있고 그게 곧 작가의 개성이라고 할지라도, 보는 사람을 배려해 내용의 전달력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 (감성과 전달력 둘 다 만랩 찍은 작가로는 개인적으로 사이바라 리에코 여사를 꼽는다. 사이바라 여사의 90년대 대표작인 ‘우리집’은 작화 밀도가 굉장히 떨어지지만 대사를 매우 잘 써서 단 한 페이지만으로도 보는 사람 눈물 콧물 쏙 빼게 할 정도의 감성 폭탄을 드랍한다)

대사와 상징을 떠나 스토리 자체는 구성의 측면에서 볼 때 짜임새 있게 잘 만들었다.

심상 세계의 숲은 주인공의 몸. 사막은 암의 진행화, 요츄츄숲, 경츄츄숲 등은 각각 요추와 경추 등의 신체 부위를 의미하고 심상 세계에 있을 때 손, 발, 눈이 떨어져 나가는 건 현실에서 병이 악화된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꿈과 현실과 연결시켰다.

작품 전반부는 현실에서 깨어 있을 때가 더 많아 현실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병세 악화로 인해 의식이 끊겨 심상 세계에서 깨어나 행동하는 내용이 더 많아진다.

젊은 암환자가 느끼고 있을 감정을 이야기하고 싶다는 기획 의도를 충실히 지키면서, 만화적 상상력을 발휘해 환자의 현실과 꿈을 연결시켜 이야기를 진행하니 스토리의 깊이와 진행의 참신함을 동시에 갖췄다.

작화는 간결한 편인데 의외로 연출이나 배경에도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현실에서는 주인공의 심리, 심상 세계에서는 숲과 사막,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를 포함한 세계 그 자체를 잘 묘사했다.

같은 배경의 복사 붙여 넣기를 하고 말풍선도 잘 그리지 못했다고 후기에 나오지만 그런 것 치고 굉장히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대사 가독성이 떨어져서 그렇지 그림 가독성은 좋은 편이다.

결론은 추천작. 심상 세계의 상징과 대사가 너무 모호하고 추상적이라 내용 이해가 어려운 구석이 있긴 하지만, 현실과 심상 세계를 연결시킨 짜임새 있는 구성과 젊은 암환자와 그 주변 사람들의 느끼는 감정을 자세히 묘사해 스토리의 깊이까지 갖춰 한 편의 휴먼 드라마를 완성시킨 작품이다.



덧글

  • 쌔금팔이 2015/03/13 19:14 # 답글

    글과 별개로 제목을 보는순간 아만자 ㄴ드러너가 생각나는군요
  • 잠뿌리 2015/03/15 21:31 #

    아. 와갤러 아만자 ㄴ드러너 말씀이군요 ㅎㅎ
  • 키위새 2015/03/15 23:46 # 답글

    이거 보다보면 눈물이 안 날래야 안 날수가 없던..ㅋㅋ
    얘들이 무슨소릴 하는걸까 사막의 왕이란 무엇일까 어차피 죽게되는 결말일텐데 이런 모험이 의미가 있을까 등 나오는 것 하나하나 생각하며 보다 마지막까지 갔는데 예상을 저버리지 않고 제대로 터트려 주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처음부터 다시 보는것도 좋았습니다.
    비커리가 철규(편돌이)한테 해 주는 이야기나 까만콩의 정체, 행동들은 처음 봤을땐 이해를 못 했었으니까요.
  • 잠뿌리 2015/03/21 09:32 #

    모든 게 나중에 밝혀져서 긴 호흡으로 봐야 할 작품이죠.
  • 블랙하트 2015/03/16 12:22 # 답글

  • 잠뿌리 2015/03/21 09:33 #

    드라마에 나온 용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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