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 인 도쿄 (Shutter.2008) 귀신/괴담/저주 영화




2004년에 태국에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만든 동명의 호러 영화를, 2008년에 20세기 폭스에서 오치아이 마사유키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링, 주온 시리즈의 제작과 그루지 제작에도 참여한 이치세 다카시게가 제작, 링 미국판 기획에 참여한 로이 리가 기획을 해서 나름대로 호화로운 캐스팅을 갖췄고, 한국에서는 셔터 인 도쿄란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

내용은 미국 브루클린에서 살던 벤과 제인 커플이 결혼에 골인해 벤의 패션 촬영 겸 신혼여행으로 일본에 출장을 갔다가 차를 타고 한 밤 중의 하코네 산길을 지나던 중 젊은 여자를 차로 치었는데, 여자의 시신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 뒤로 벤이 찍는 사진마다 희뿌연 안개 같은 것이 찍혀 촬영은 엉망이 되고 벤과 제인의 눈에 차로 치었던 여자의 모습이 자꾸 나타나면서 심령 현상에 시달리는 이야기다.

원작은 태국 감독이 태국 배우를 기용해 태국에서 찍은 순수 태국 영화였지만.. 본작은 미국 영화사에서 미국 배우를 기용해 일본 감독이 일본 배경으로 찍은 작품이라 다소 애매한 느낌을 준다.

샘 레이미 감독이 헐리웃에서 리메이크한 주온(그루지) 같은 타입이다. (디아이, 착신아리, 링도 아시아 호러 영화를 헐리웃에서 리메이크했지만 배경이 다 미국이니 논외다)

일단 원작과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시작과 끝이 동일하고 주요 반전도 똑같기 때문에 전혀 새로울 게 없다.

다만, 태국 배경이 아니라 일본 배경인 데다가, 작중 인물이 미국인이다 보니 자잘한 부분에서 좀 차이점이 있긴 하다.

우선 원작은 남자 주인공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지만 본작은 히로인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일본답게 심령사진이란 용어가 나오고, 심령사진 전문 잡지와 심령사진 판별사도 등장한다.

원작의 귀신 나트레는 원귀에 가까운 느낌인 반면, 본작의 귀신 메구미는 얀데레에 가깝고 생뚱맞게 섹슈얼 코드를 집어넣어 남자 주인공에게 집착을 보인다.

긴 혀를 내밀어 키스 공격을 퍼붓거나 침대로 다가와 몸 위에 올라타 웃통을 벗어 썩어문드러진 몸을 보여주는 등등 뭔가 좀 정신줄 놓고 찍은 것 같다.

애초에 나트레는 인간 모습은 과거 회상에만 나오고 현실에선 귀신 폼으로 등장해 공포를 선사하는데.. 메구미는 멀쩡한 인간 모습으로 더 많이 나와서 이리 봐도 저리 봐도 무섭지가 않다.

호러 영화에서 귀신이 인간 폼으로 계속 나오면 무서움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 같다.

캐릭터 자체가 완전 피해자였던 나트레와 다르게 메구미는 어느 정도 화를 자초한 스토커 설정이 새로 붙었고, 벤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완전 가해자로 나오기 때문에 이질감도 크다.

원작의 하이라이트인 비 오는 날 아파트 사다리 추격전은, 본작에서 남자 주인공의 카메라 플래쉬 배터리 전기 자해쇼로 바뀌었다. 이 부분도 원작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하일라이트씬에서 귀신이 대활약하지도 못하고 사람 혼자 쇼를 하는 건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결론은 비추천. 아시아 호러 영화를 미국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미국판 고유의 각색과 재해석을 한 게 아니라, 원작과 동일한 내용을 단순히 일본 배경에 미국 배우, 일본 감독으로 사람만 바꿔서 재현한 안이한 작품으로 기껏 새로 추가한 부분이 원작의 이미지를 망쳐서 원작을 능욕한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비평가의 혹평을 면치 못했지만 흥행에는 성공했다. 8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서 만들어 약 48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두었다.

덧붙여 이 작품은 한국에서 벤 배역을 맡은 조슈아 잭슨이 도슨의 청춘일기로 잘 알려져 있고, 제인 배역을 맡은 레이첼 테일러가 트랜스포머, 미녀 삼총사, 그레이 아나토미 등으로 잘 알려진 반면.. 일본 현지에서는 그 두 사람은 안중에도 없고 다나카 메구미 역의 ‘오키나 메구미’에 주목하고 있다.

오키다 메구미는 2002년에 나온 주온 첫 번째 극장판에서 여주인공 니시나 리카 역으로 출현한 바 있다. 본작은 오키다 메구미의 헐리웃 데뷔작이다.

추가로 본작에선 한국계 미국인 배우인 제임스 카이슨 리가 작중 벤의 조수인 세이코 나카무라의 전 남자 친구인 심령사진 전문 잡지사 관계자 리츠오로 단역 출현한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셔터의 두 번째 리메이크판이다. 첫 번째 리메이크판은 2007년에 인도에서 타밀어로 제작된 ‘시비’고 세 번째 리메이크판은 2010년에 힌디어로 제작된 ‘클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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