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오므라이스 잼잼 (2010) 2019년 웹툰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jamjam#20

2010년에 조경규 작가가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시즌 6 전 145화로 완결한 음식 만화.

내용은 조경규 작가 가족 네 식구가 오순도순 살아가면서 펼치는 식도락 이야기다.

스토리의 기본은 작가의 가족이 일상을 다루고 있는데 사실 이 부분은 이렇다 할 특색이 없다. 그냥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다.

몇몇 에피소드 같은 경우는 아예 음식과 관련이 없는 일상의 이야기를 하다가, 음식 화제로 갑자기 변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스토리의 밀도가 높지는 않고 처음부터 그렇게 기획된 듯싶다.

다만, 음식 화제로 넘어가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나, 음식을 먹는 그 순간의 리액션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다. 만드는 것과 먹는 것 사이에서 음식 그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쉽게 말하자면 음식이 갓 나온 상태에서 그 음식에 대한 묘사에 화력을 집중한 것이다. 음식을 만드는 게 TV 요리 프로그램, 먹는 게 TV 홈쇼핑이라고 한다면, 본작은 음식 카탈로그라고 할 수 있다.

작화가 간결한 스케치에 컬러도 밝은 색으로 가볍게 칠해서 등장인물 색을 검은색과 흰색으로만 그리고 옷이나 악세서리 같은 것만 컬러를 입혀서 엄청 단순하고, 작중 인물이 음식을 먹는 리액션도 너무 수수해서 별 감흥이 없지만.. 음식 그림 자체는 음식 주제의 한국 웹툰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묘사의 밀도가 높다.

보통, 컬러가 지나치게 화려하고 색감이 진하면 음식의 원형을 알아볼 수가 없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 작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음식은 총 천연색으로 칠하되 밝은 색감을 유지하면서 그 형태를 쉽게 알아볼 수 있게 그려냈다. 실제 사진에 가깝게 모사한 것이 아니라 자기 그림체에 맞춰 디테일하게 그려내 개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갖췄고, 음식 의외의 부분은 컬러를 단순화시켜 음식이 좀 더 눈에 띄게 만들었기에 구성도 빛을 발한다.

후기에 보면, 작가의 본업은 만화가가 아니라 그래픽 디자인과 일러스트라고 하는데 그래서 이렇게 음식 묘사에 화력을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같은 시기에 연재된 다음 웹툰 음식 만화의 양대 산맥인 코알랄라가 떠오르는데 두 작품이 겹치는 일 없이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코알랄라가 혼자 사는 사람을 위한 싱글 세트에 작가의 재치와 센스로 승부를 봤다면, 오므라이스 잼잼은 가족을 주제로 한 패밀리 세트로 작가가 우직하고 건실하게 그려낸 음식 묘사로 승부를 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웹툰 D&D로 치면 각각 DEX와 STR에 특화된 것이다!)

본작에 나오는 음식은 전반적으로 고칼리로리 음식이 많아서 유난히 입맛을 당기는 게 많다. 토마토도 생으로 먹는 게 아니라 설탕을 뿌려 먹고, 계란 후라이와 식빵도 베이컨 굽고 남은 기름에 구우며, 라면에 계란 2개씩 넣는가 하면 햄버거편에서는 고기 패티 3장 들어가는 트리플 와퍼 시리즈를 소개하기까지 했다. (무엇보다 작가의 베이컨 사랑이 각별해서 고칼리로리 클럽에 가입할 수밖에 없다)

작가 가족이 중국 북경에서 살았기 때문에 시즌 초반부에 중국 음식이 나오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아무래도 현지 음식의 디테일은 상상만으로 따라올 수 없는 게 있어서 독보적인 뭔가가 있다.

결론은 추천작. 한국 웹툰 중 코알랄라와 함께 음식 만화 장르의 쌍두마차로 작가의 그래픽 디자인/일러스트 경력을 충분히 살려 자기 그림체에 맞춰 디테일을 살려 그려낸 음식 묘사가 타의추종을 불허해 위꼴의 정점을 찍는 작품이다. (풍수지리에 빗대면 오므라이스 잼잼/코알랄라과 좌청룡/우백호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음식 그림 퀄리티가 워낙 높다 보니 실제 오프라인상에서 모 음식점이 웹툰 그림을 그대로 인쇄해 홍보 전단지에 쓴 저작권 침해를 했는데.. 그 에피소드를 만화로 그리면서 해당 가게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어보고 맛이 합격이라며 쿨하게 용서한 건 물론이고 연락주면 그림 한 장 그려주겠다고 해서 대인배적인 기질을 보였다.

덧붙여 이 작품은 시즌 중간에 ‘돼지고기 공동’과 ‘차이니즈 봉봉클럽 북경편’을 연재했다. 둘 다 조경규 작가의 가족 이야기가 아니라 오리지날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으로 전자는 고기 식도락. 후자는 북경 음식 식도락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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