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마 ½ (らんま½.2011) 2017년 드라마




1987년에 타카하시 루미코가 그린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삼아 2011년에 니혼 TV 계열의 금요일 슈퍼 프라임으로 방송된 스페셜 드라마.

내용은 무차별 격투류 텐도가를 잇기 위해 남자 후계자가 필요해 사오토메 겐마와 텐도 소운이 혼담을 겐마의 아들 란마와 텐도가의 막내딸 아카네가 약혼을 하게 됐는데, 란마가 겐마와 함께 중국에서 수련하던 중 주천향의 낭익천에 빠져 찬물에 닿으면 여자가 되는 저주에 걸리고, 그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텐도가가 지키고 있는 일본판 남익천에 들어가야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면서 남익천을 노리는 또 다른 세력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원작 8권의 파트 9 ‘일본판 남익천을 찾아서’ 에피소드를 각색한 것이다.

원작에서는 료가가 일본판 남익천의 정보를 알아내 란마와 함께 풍림관 고교 여자 탈의실 지하에 있는 남익천을 먼저 손에 넣기 위해 투닥거리는 내용인데, 본작에서는 료가가 등장하지 않아서 오리지날 스토리를 넣었다.

마담 까망베르가 지휘하는 하드 게이 복장의 오카마들이 남익천을 손에 넣어 세상의 모든 여자들을 미남으로 만들어 미남 제국을 이룩하려는 야망을 세워 남익천을 노리는 것으로 바뀌었다.

원작의 레귤러 멤버인 료가, 샴푸, 무스, 우쿄는 전혀 나오지 않고 쿠노의 여동생 코다치조차 안 나온다. 풍림관 고교 교장과 힛포사이 등은 말로만 언급된다.

그래서 원작에서 아카네의 긴 머리가 잘리는 이벤트는 료가에 의한 것이 아니라 마담 까망베르의 부하 카마이타치가 날린 낫에 베인 것으로 나오며, 상처는 없지만 커리카락이 없어졌다는 발언도 란마가 했던 걸 본작에선 쿠노가 대신 한다. (즉, 여심을 모르는 무심한 놈이라고 욕먹는 게 료가에서 란마가 됐다는 소리다)

사아토메 부자와 텐도 일가를 제외하면 토후, 쿠노, 소가 정도만 출현한다.

소가는 원작보다 출현이 훨씬 빠른데 개그 캐릭터라 단역에 가깝고, 쿠노는 란마의 라이벌 포지션인데 원작 캐릭터 그대로 변태란 이름의 신사에 허당끼를 가진 실력자 컨셉으로 나와 조연으로서 활약한다. 거기다 원작에서 란마의 첫키스를 빼앗은 건 산젠인인데 본작에서는 쿠노가 됐다. (그것도 남자 란마랑!)

의외인 건 토후의 비중이 급상승했다는 것인데 원작에서는 거의 존재가 말살된 공기 비중 캐릭터였던 것이 비해 본작에서는 준 레귤러 멤버로 급부상했다.

원작에서 동네 접골원 의사였던 게 풍림관 고교 보건 선생으로 신분이 바뀌었고, 무차별 격투류 동문의 문하생이며 첩보와 자코 처리의 액션으로 활약하며, 엔딩 때 소운의 인정을 받고 식사 초대도 받으니 드라마판의 최대 수혜자다.

토후 이외에 원작과 차이점이 생긴 캐릭터는 텐도가의 둘째 나비키인데 원작에서 아카네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고생이었던 게 본작에서는 캬바레 직원이 됐다.

돈 밝히는 건 여전하긴 한데 팬더로 변신하는 겐마로 돈을 벌려고 엥기는 기믹이 추가됐다.

본작에서는 란마 하렘 멤버들인 샴푸, 우쿄, 코다치가 전혀 나오지 않은 관계로 란마와 아카네의 연애 전선을 방해하는 요소가 없어 두 사람의 로맨스를 밀도 높게 묘사하고 있다.

아카네는 원작보다 덜 괄괄하고, 란마는 원작보다 덜 츤츤거리는 데다가 두 사람 다 데레 비율이 높아서 연애 무드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그 무드 조성을 위해 원작의 몇몇 이벤트가 수정됐다.

원작에서 란마가 토후에게 접골 치료를 받은 후 아카네가 업어주겠다는 걸 거절하자 찬물 부어 여자 란마로 만들어 업어준 씬을, 본작에서는 원작의 아카네 실연 에피소드 뒤에 이어 붙여 마무리했다. 아카네가 토후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고 상심해 있을까봐 란마가 위로해주면서 업어주는 씬이 됐다. (이때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한 화면 연출이 꽤 멋지다)

그리고 원작에서는 란마가 남익천을 찾기 위해 여자 탈의실 잠입 때 여자 란마 상태에서 변장해 들어간 것으로 나오지만, 본작에서는 남자 란마 상태로 변장해 들어간 것으로 나오며 본인은 변태가 아니니까 그런 편법을 쓰지 않는 거란 말까지 한다. (애가 이렇게 생각이 깊은 애가 아닌데. 우리 란마가 달라졌어요!)

이렇게 스토리상 연애 버프를 받는데 사랑의 방해꾼이 없으니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원작에서는 수십 권이 넘어가야 겨우 달성할 만한 연애 지수를 본작에서는 한 번에 다 채운다. 원작의 우당탕탕 러브 코미디도 재밌지만, 본작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도 그 나름의 맛이 있는 것 같다.

또 원작과 달리 아카네가 텐도가를 잇고 싶어하는 진지한 마음이 있고, 그것 때문에 혼자 무리를 하며 란마가 옆에서 그걸 지켜보면서 아카네를 조금씩 이해하고 서로 가까워지기 때문에 드라마로서의 깊이가 생겼다.

액션은 그냥저냥 보통이다. 원작처럼 다양하고 기발한 기술이 나오는 건 아니고, 기술 이름이 붙은 유일한 공격은 맹호고비차 하나뿐이다. 원작에서는 중반부에 해당하는 20권에서 란마가 료가의 사자포효권에 맞서 개발한 것으로 나온 반면, 본작에서는 사오토메 부자가 나란히 사용하는 장풍계 기술로 묘사된다.

여자 란마일 때는 맹호고비차 등의 기술을 사용하지 못해 전투력이 급락하는데 숨겨진 힘의 원천이 여자 취급 받는 것에 대한 분노란 설정이 추가되기도 했다.

아카네는 원작보다 덜 괄괄하고, 덜 폭력적으로 나오지만 싸움 대장 기믹은 여전히 남아 있는데 격투 타입이 검도가 메인이고 가라데가 서브가 됐다.

근데 사실 액션보다 서비스씬 쪽으로 원작과 큰 갭이 있다. 본작은 실사 드라마판이라서 그런지 원작에 나온 자잘한 노출씬이 일절 안 나온다. (정확히는 여자 란마의 노출씬이 한없이 제로를 수렴하고 있다)

결론은 추천작. 만화 원작 드라마라서 원작과 차이점이 좀 있고 만화 캐릭터의 실사화에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원작에서 조명을 받지 못했던 인물(토후)가 활약하고, 란마와 아카네의 로맨스에 포커스를 맞춰서 단편 드라마 분량에 딱 맞게 깔끔하게 잘 끝냈기 때문에 본작만의 매력도 충분히 갖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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