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부엉이 식당 (2013) 2019년 웹툰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ghostdinner#8

2013년에 최인환 작가가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전 56화로 완결한 만화. 제 5회 다음 온라인 만화 공모전 장려상 수상작이다.

내용은 검은 귀의 명령을 받은 악귀들이 구천을 떠도는 귀신이 저승에 가기 위해 필요한 영혼의 눈물을 모으고 있는데 악귀 생활에 회의를 느낀 부기가 무리에서 이탈해 도망치던 중, 동네 노는 언니들에 의해 공동묘지에 담력훈련을 하러 온 이시은과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인간의 시간이 끝난 한밤 중에 귀신들이 찾아오는 심야식당을 운영하는 이야기로 귀신한테 추억의 음식을 만들어줘서 영혼의 눈물을 모으는 게 주된 내용이다.

그것만 보면 아베 야로의 ‘심야식당’을 생각나게 하는데.. 본작에 나오는 귀신의 음식은 생전의 추억. 혹은 한풀이에 이용되는 것으로 정상적인 음식이 아니라 음식이 아닌 다른 것을 집어넣어 만든 것이라 큰 차이를 두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절대 먹방 만화가 아니라는 거)

밤마다 식당에 찾아오는 귀신의 사연을 듣고 고민을 해결해줄 음식을 만드는 게 메인 스토리라서 매 에피소드마다 훈훈하게 끝나기 때문에 약간 힐링물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심야식당이 생각나긴 해도 분명한 차이를 두었고, 인간이 아닌 귀신한테 음식을 대접하는 이야기라서 나름대로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사실 이런 영혼의 이야기는 80~90년대 아동 만화나 아동용 귀신 이야기책에서 즐겨 쓰던 소재라서, 80년대 세대로서 친숙함도 느껴졌다.

작화가 특별히 뛰어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게 모자라지도 않고 약간 수수한 느낌을 주면서 한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귀신은 인간과 다르게 파란색 피부에 영혼은 동공이 있지만 악귀는 동공이 없는 모습으로 그려져 구분 지어졌다.

스크롤을 내려서 보는 웹툰의 특성을 충분히 살린, 스크롤 연출을 잘 써서 인상적인 장면이 몇 개 있다. 야구씬과 미사일 폭격씬, 공동묘지에서 부기가 도망칠 때 나오는 스크롤 연출이 기억에 남는다.

문제는 스토리가 명확하지 않은 점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주제가 모호하다. 일단, 여주인공 시은이 부기에게 협력하는 이유는 뺑소니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영혼을 찾아서 뺑소니범을 찾아 한을 풀어드리기 위함인데.. 본편 스토리에서 이 목적을 완벽하게 상실했다.

시은의 아버지는 부기도 찾지 못해서 부엉이 식당을 운영해 영혼들을 돕다 보면 입소문이 퍼져 아버지도 찾을 수 있을 거다! 라는 막연한 말 한 마디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근데 실제로 아버지 찾기의 진척도는 전혀 없고 아버지 찾는 것과 아무런 상관없는 영혼들의 한풀이만 계속 한다.

부기 일행은 각자의 사연이 드러나고 다들 한을 풀어서 떡밥이 거의 다 회수됐지만, 시은 쪽 떡밥은 전혀 회수가 안 되어 있고 악당 보스 검은귀의 최후도 육체적인 결말은 났는데 영혼적인 결말 부분을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서 뭔가 이야기를 하다 뚝 자른 느낌이다. (심지어 최종화에 다다라 시은과 부기의 인연이 밝혀지기 무섭게 스킵하고 넘어갔다)

이건 소드 마스터 야마토식 급전개라고 할 수조차 없고, 시즌 2를 염두해 두고 끝낸 것도 아니라서 열린 결말로 보기도 어렵다.

포털 쪽에서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 조기종결을 권한 건지, 아니면 신인 작가라 장편 만화를 그리는데 역량이 따라주지 못해 중간에 포기한 건지 당최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분명한 사실은 결말이 났어도 미완성인 채로 끝낸 느낌을 강하게 줘서 하나의 작품으로서 완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결론은 평작. 웹툰으로서 스크롤 연출을 활용한 게 인상적이고 귀신들을 대접하는 심야식당 설정도 흥미로웠지만, 메인 스토리의 목표를 세워 놓고선 정작 다른 이야기만 실컷 늘어놓다가 어느 순간 뚝 자르듯 결말을 내서 마침표조차 제대로 찍지 못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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