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강시대소동 (2012) 2019년 웹툰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483796&weekday=mon&page=11

2012년에 주동근 작가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4년에 전 106화로 완결한 강시 만화.

내용은 울산에서 서울로 이사와 반 친구들한테 시골닭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중학생 김수탁이 자신과 같은 처지의 세 친구와 묶여 찌질이 클럽으로 통하는데 두문산으로 2박 3일 야영을 떠났다가, 두문묘에 잠들어 있던 강시들이 깨어나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습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동근 작가는 학교 좀비물인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데뷔해서 잘 알려졌는데 차기작인 본작은 강시물이다. (좀비에 이어 강시물이라니 네크로맨서인가!?)

좀비물은 한국 웹툰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장르인데 강시물은 이 작품이 처음이다. 거기다 원작이 따로 없는 오리지날 강시물로서 이건 한국 웹툰 사상 최초의 시도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전작의 경우, 작가의 좀비 장르에 대한 애정, 연구, 이해도가 높아 그 묘사나 소재의 활용에 있어서 밀도가 높았는데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다.

중학생 아이들과 교사진, 도사, 무당, 경찰들이 합심하여 강시를 물리치는 이야기로 강시선생, 유환도사(헬로 강시) 시리즈 같은 클래식한 강시물을 쥬브나일 어드벤처(어린이들의 모험)로 풀어냈다.

전작이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좀비물로서 고어하고 선정적인 장면이 약간 들어가 있어 성인 대상의 만화에 가까웠던 반면, 본작은 아이들의 모험과 도사의 강시 퇴치 위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 만큼 전연령화됐다. 전작은 사상자가 엄청 많이 나왔는데 본작은 사상자가 한 명도 없는 전원 생존의 쾌거를 이루었다.

중국 강시가 한국에 나타나게 된 연유를 조선시대 병자호란부터 출발해 그럴 듯한 배경 설정을 만들어 설득력이 있다.

강시물이라고 해서 영화 속의 그것처럼 과장된 액션과 연출이 나오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현실을 기반으로 한 강시물이라서 화려한 쿵푸 액션이나 도술이 나오지는 않는다.

작중 인물의 능력이 과장되지 않고 현실감을 유지하면서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든 극복하는 건 전작도 마찬가지였고 그게 주동근 작가의 개성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액션이 수수해서 그렇지 강시물 특유의 소란스러움은 잘 살아 있다.

강시에 쫓겨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숨을 참으며 위기를 모면하는가 하면 종을 흔들어 부적 붙인 강시를 조정해 싸우는 것 등등 강시물의 단골 연출을 그대로 구현했다.

찹쌀, 먹줄, 복숭아 나무검, 엽전검, 부적 등등 대 강시용 주술 도구로 친숙한 소품들도 나온다.

전작은 130화로 완결이 난 반면 본작은 106화로 완결이 났는데 스토리 진행은 여전히 느리지만, 그렇다고 쓸데 없는 내용이 들어갔거나 늘어지는 곳은 없다.

강시와 별 상관이 없어 보였던 빨간 손톱 귀신 적조귀도 사실 스토리 전체적으로 보면 강시와 깊은 연관이 있는 퍼즐 조각의 일부분이다.

이게 일주일에 한 편씩 연재될 때 보면 진행이 느려서 답답하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몰아서 보면 오히려 극 전개가 자연스럽게 다가오며, 전작보다 압축 효율이 더 좋아졌다.

전작은 학교 안과 바깥을 넘나들며 생존자들이 그룹별로 나와서 시점이 자주 바뀐 반면, 본작은 두문산 야영장으로 배경이 한정되어 있고 아이 진영에서는 수탁, 어른 진영에서 기철이 각각 주인공 포지션을 맡아 투 탑 주인공 체재로 안정감 있게 진행된다.

수탁은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찌질이 클럽 친구들과 함께 활약해 반 아이들의 영웅이 됐고, 기철은 도사로 각성해 강시 퇴치에 성공했으니 각자 주인공으로서 충분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극후반부의 스토리가 급하게 끝낸 것 같다는 말이 나오긴 하는데.. 한 번에 정주행해서 보면, 모든 떡밥을 다 회수했고 끝내야 할 때 잘 끝냈다.

그 끝이 수수해서 강시들의 두목 마등과의 화려한 결전을 바란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해서 말이 나온 것인데, 사실 본작의 액션은 현실감을 중시해서 그런 결전을 치루기에는 무리가 있다.

결론은 추천작! 한국 웹툰 최초의 오리지날 강시물로서 신선함과 레어함을 두루 갖췄으며,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낯설 수 있는 강시물을 쥬브나일 어드벤처로 풀어내면서 접근성을 높여 매니악함과 대중성의 균형을 이룬 수작이다.

여담이지만 작가 후기에서 강시 영화는 90년대 초까지 성황했으나 이후에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되었다고 하는데.. 사실 이후에도 나오긴 나왔다.

다만, 80~90년대가 리즈 시절이고 00년대 이후에 나온 강시물은 클래식한 강시물과 거리가 멀어서 잘 알려지지 않은 것뿐이다. 강시신전사(뱀파이어 워리어), 서극의 뱀파이어 헌터, 소림강시 천극, 강시중생 등이 있고, 2014년에는 강시 영화의 산 증인인 전소호, 요오한이 주연을 맡은 ‘리거 모티스’가 나왔다. (전소호, 요오한은 강시선생 시리즈에 주연으로 나온 배우들이다)

덧붙여 본작의 제목 ‘강시대소동’은 옛날 강시 영화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지은 것인데, 작가 후기에는 촌스럽다는 말을 계속 듣다 보니 기분이 묘해 잘못지은 것 같다는 말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작명 의도에 맞게 잘 지은 제목이다.

‘촌스럽지만, 그래서 사랑스럽다.’ 그게 지금의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구세대들이 느끼는 아날로그 감성이 아닐까 싶다.



덧글

  • 먹통XKim 2015/02/02 21:32 # 답글

    그런데 80년대 후반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 짝퉁(강시소자라든지 헬로강시같은 대만 강시영화를 그대로 줄거릴 베껴 그렸죠)만화 말고도 만화왕국에 연재하던 김동화 화백의 강시만화라든지 여러 강시만화가 종전에도 있긴 했습니다.

    그리고 뭐더라? 그 때도 재미 무지없던 강시만화책도 있었는데 제목이 기억나지 않네요. 그게 현대코믹스에서 나온 국내 작가 만화인데 그림체도 줄거리도 이거 뭐야? 할 정도로 무지 재미없었어요. 20년도 넘은 만화였지요
  • 잠뿌리 2015/02/02 22:36 #

    그때도 한국에 오리지날 강시 만화가 있었는지는 몰랐네요. 영화를 모작한 짝퉁 강시 만화는 본 기억이 납니다 ㅎㅎ 일단 오리지날 강시 만화로선 본작은 그럼 한국 만화 최초보다는, 한국 웹툰 최초라고 해야겠네요.
  • Ông Tôi 2015/02/02 22:28 # 답글

    강시세대가 아닌 분들 평이 후하고

    종전에 강시영화 여거저기 짜깁기 해서 대충

    웹툰작가생활 연명하려는 것 뿐 더군요

  • 잠뿌리 2015/02/02 22:41 #

    저는 강시 세대입니다. 강시 영화는 어지간한 건 다 봤는데요. 이 작품은 짜집기 한 느낌은 전혀 안듭니다. 클래식한 강시 영화의 왕도를 걸어가서 친숙한 것 뿐이죠. 지금까지 웹툰 작가로서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소재를 사용한 건 대단한 일이고요. 단순히 작가 생활을 연명하려고 했다면 옛 시대에 묻힌 이 소재를 지금 현대에 발굴하지는 않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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