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패치] 암흑신화 ~야마토 타케루 전설~ (暗黒神話 ヤマトタケル伝説.1989) 2019년 한글 패치 게임




1976년에 슈에이샤에서 모로호시 다이지로가 출간한 만화 암흑신화(暗黒神話)를 원작으로 삼아, 1989년에 '동경서적'에서 패미콤, MSX용으로 만든 액션 어드벤쳐 게임. 동경서적하면 낯선 게임 브랜드 같은데 여기가 실은 80~90년대에 여러 플렛폼으로 다양한 게임을 출시한 ‘돈킨 하우스’다. (비교적 잘 알려진 게임으론 태양의 신전, 사이버 크로스 무장형사, L의 계절, 슈퍼패미콤용 이스 3, 4 이식판 등이 있다)

내용은 고대 일본에서 야마토 타케루가 야마토 조정의 명을 받아 큐슈를 지배하는 일족인 쿠마소를 정벌했는데 그로부터 1600년이 지난 현대에 쿠마소의 후예 키쿠치히코가 암흑신을 추종하며 야마토 타케루에게 복수하고 세계를 멸망시킬 음모를 꾸미고 있는 가운데, 13살의 타케시가 아버지의 방에서 옛날 책을 발견하고 거기서 의문의 편지를 찾아내 10년 전 누군가에게 살해 당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밝히기 위해 고고학자이자 박물관 관장 타케우치를 만나러 갔다가 자신이 야마토 타케루의 환생이란 걸 알고서 여덟 개의 성흔을 모아 아트만이 되어 키쿠치히코와 암흑신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원작은 야마토 타케루 전설을 기반으로 해서 고대 일본 신화, 불교, 힌두교, SF, 오컬트를 총 망라한 미스테리 판타지물인데 게임은 고대 일본 신화만 남겨 놓고 나머지는 전부 쳐냈다.

본래 원작에서는 타케시가 별 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아도 운명의 인도에 따라 알아서 성흔이 모인 반면, 본작에서는 암흑신의 수하들을 쳐 잡으며 성흔을 모으는 것이 됐다.

숙적인 키쿠치히코 같은 경우도 원래 아트만이 되고 싶은 야망을 품고서 타케시와 대립하는 콩라인 악당인 게 게임판에서는 먼 옛날 야마토 타케루한테 토벌 당한 쿠마소 일족의 장으로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여기고 암흑신의 힘을 받아 타케시와 맞선다.

본편 게임은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으로 행동 커맨드를 선택해 진행하는 것인데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움직임(액션), 사용(아이템 사용), 이동, 잡다(아이템 입수), 보다, 듣다(대화) 등 여섯 개의 커맨드가 나오고 스토리 진행 순서에 맞춰 커맨드를 잘 선택하면 화면 상단에 책갈피가 뜨는데 이게 액션 파트의 생명력으로 변환된다.

매 장이 시작될 때마다 생명력이 리셋돼서 어드벤처 파트를 제대로 플레이하지 않고 스킵하고 넘어가면 그만큼 액션 파트에서 패널티를 받는 것이다.

어드벤처로서의 난이도는 별로 높지 않고, 사실 스토리 진행상 필요하지 않은 커맨드를 선택하면 바로 태클이 걸려와 특별히 헤맬 일도 없다.

옛날 어드벤처 게임이라서 태클 내용이 본편의 진지하고 심각한 분위기와 다르게 개그 일색이라 소소한 웃음을 준다.

예를 들면 아무도 없는데 대화 커맨드를 선택하면 ‘사람이 그리운 거냐?’라고 하거나, 무너진 벽 앞에서 조사를 하면 ‘울트라맨이라도 부를까?’ 이러고, 동상이나 그림 같은 걸 집으려고 하면 ‘문화재를 손대는 건 도둑질이다’ 이렇게 딴죽을 걸어온다.

그래도 3장, 4장에서는 게임 오버 포인트가 하나씩 있어서 부주의하게 진행을 하면 게임오버 당하니 주의해야 한다.

각 장이 끝날 때쯤에 타케시가 야마토 타케루로 변신해 암흑신의 수하와 싸우는 액션 파트로 바뀐다.

타케미 나가타, 오오나무치, 스사노오 등은 원작에서 타케시를 운명으로 이끈 존재로 나오는데 게임판에선 암흑신의 수하로 나오고, 야마타노 오로치, 카키, 요모츠노시코메, 아수라, 등은 게임판 오리지날 보스다.

체력 게이지가 따로 표시되지 않는데, 어지간해선 체력 게이지가 얼마나 줄어든 건지 모른 상태에서 클리어가 가능하다.

타케시의 공격 무기는 검인데 사실 이게 근접 무기는 아니고 대각선 위로 총탄이 나가는 원거리 무기다. 스토리 진행에 따라서 새로운 검을 얻을 때마다 파워업해서 최종적으로 3-WAY가 되어 한 번에 3발씩 나간다.

보스전 난이도가 초중반까지는 쉬운데 후반부에 스사노오, 오오나무치전은 꽤 어려운 편이다. 최종 보스인 키쿠히치히코보다 더 어렵다.

그게 액션 파트에서 사용하는 키가 좌우이동, 앉기, 공격(스페이스바), 점프(쉬프트키) 밖에 없는데 적의 공격에 다단히트 판정을 받아서 보스가 펼쳐 놓은 탄막에 닿으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연속 공격을 당한다.

그 때문에 회전하는 암석 실드의 보호를 받으며 허공에 떠서 공격하는 스사노오와 처음부터 근접한 거리에서 시간차를 둔 트리플 샷을 쏘아대는 오오나무치전은 순간의 방심이 게임오버로 이어진다.

게임판 엔딩도 원작과는 다른 오리지날인데 비교적 깔끔하게 끝난 편이다. (원작과 게임판 둘 다 타케시가 인류의 구원자가 되긴 하는데 전자의 경우 그걸 직적접으로 보여준 게 아니라 암시하는 걸로 끝내서 모호했었다)

MSX판은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자동 세이브를 지원하는데 로드는 타이틀 화면에서 밖에 못하고, 게임 오버를 당한 뒤 로드를 하면 그 장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패미콤판은 자동 저장 대신 패스워드를 지원해서 패스워드 코드만 미리 알고 있으면 원하는 장에서 시작할 수 있다.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네이버 카페 ‘MSX의 천국’에 키티야(kkitty5452) 유저가 99% 한글 패치를 만들어 배포했다. 타이틀 화면과 광고 문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전부 한글화됐다.

결론은 평작. 원작에서 일본 고대 신화 하나만 남겨 전 연령 판타지로 바꿨기에 원작과 차이점이 많아 원작의 팬이 플레이할 때는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고, 어드벤처와 액션을 접목시킨 발상은 좋지만 어느 한쪽에 깊이 파고든 게 아니라 좀 어중간한데.. 모로호시 다이지로 원작 만화 중에 정말 드물게 게임으로 나온 작품이라서 그 존재 자체만으로 레어한 구석이 있는 게임이다.



덧글

  • 잠본이 2015/01/27 23:14 # 답글

    저걸 한글화할 생각을 하셨다니 대단하신 분이군요...
  • 잠뿌리 2015/01/29 15:37 #

    이 작품이 한글화된 건 정말 의외였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8841401
8234
9356425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