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맨 2017년 구 홈페이지 자료 복원




영화명 : 잭 프로스트(국내명 스노우맨)
각본/감독 : 마이클 쿠니
촬영 : 히드 뱅크스, 필립 린지, 딘 랜트
음향 : 패트릭 그리피쓰
캐스팅 : 다니엘 커트너
편집 : 숀 페이퍼
음악 : 크리스 앤더슨, 캐롤 슈르츠
제작 : 제레미 페이지, 빅키 슬라트닉, "스노우맨" 크리스토퍼 올포트, 맷 플라타
연령 : 15세 이용가
특징 : 극장 개봉작



영화 소개

피로 장식된 최악의 크리스마스...
악마의 힘으로 부활한 연쇄 살인마의 초상
죽는 순간까지 널 저주하겠어!!
서서히 시작되는 죽음의 전주곡...
한번 보면 뇌리에서 지울 수 없는 악몽의 캐릭터 '스노우맨' !
팽팽한 긴장감과 잔인함이 한데 어우러진 호러스릴러!



영화 줄거리

경찰의 끈질긴 추적에도 불구하고 잡히지 않는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만큼 잔인한 연쇄 살인범 잭. 어느날 우연히 시골의 한 작은 마을에 들렀던 그는 마을의 보안관인 샘에게 붙잡혀 법원에서 사형을 언도 받는다. 법원을 나서면서 자신을 검거한 샘을 향해 무서운 저주의 말을 퍼붓는 잭. 크리스마스 시즌. 폭설이 내리는 어느 날 죄수 호송차량으로 이송되고 있던 잭은 탈출을 시도한다. 그러나 우연한 사고로 인해 염산이 그의 온몸에 뿌려지게 되고 잭의 몸은 흉측한 모습으로 녹아 내리며 눈과 함께 묻히고 만다. 그러나 자신을 검거한 보안관 샘에 대한 복수심과 강력한 악의 힘으로 부활한 잭은 눈사람(스노우맨)의 모습을 한 채 무고한 마을 사람들을 하나 둘 잔인하게 살해하기 시작하는데..

(주의 : 스포일러가 잔뜩 포함되어 있음)

* 주의 사항 *

일단 이 리뷰는 앞서 말했듯이 스포일러가 잔뜩 포함되어 있으니, 언제고 한번 이 영화를 볼 생각이 있는 사람은 읽지 않기를 권한다. 스포일러와 함께 사진도 잔뜩 올렸으니 말이다.

이 영화는 국내에 '스노우맨' 이란 이름으로 VCD가 출시된 바 있고 미국에서는 DVD가 나온 상태로 3.9달러 정도에 판매한다.


* 스노우맨의 본격적 리뷰 *

평소 자주 찾는 호러존에서 스노우맨에 관한 리뷰를 처음 보고 나서 정말 굉장히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용산에서 우연히 VCD를 구해서 본 영화로 그 당시 친한 친구인 오광이와 휴가나온 준상이에게 무지 무서운 영화라는 농담과 함께 보여줬더니 10분 정도 뒤에 오광이가 하는 말이 '너 다음부터 이런 거 틀면 절교할테야!' 란 무서운 말이었다-_ㅠ

그정도로 범인들에게 먹히지 않는 이 영화는 분명히 시디 케이스에는 '피로 장식된 최악의 크리스마스..' '죽는 순간까지 널 저주하겠어!!' '팽팽한 긴장감과 잔인함이 한데 어우러진 호러 스릴러' 등의 자극적인 문구가 적혀 있다.

공포 영화가 무섭기 때문에 싫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걱정하지 마시라. 이 영화는 자극적인 문구가 적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15세 이용가니까 말이다.

아무튼 영화는 삼촌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어린 조카가 조르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모습은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들리기 때문에 뭔가 복선이 깔려 있지 않을 까란 생각도 할 수 있는데, 삼촌이 어린 조카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줄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줄까?' 라고 묻자 조카가 무섭고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라고 말하는 부분을 보고 이 영화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삼촌은 조카에게 네가 이야기를 들려달래서 이야기 하는 거다라고 말하며 옛날 옛적에 수많은 사람을 잔인하게 죽인 연쇄 살인마 잭 프로스트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야기의 본격적인 시작은 잭이 사형을 선고 받고 죄수 호송차에 타서 어디론가 끌려가는 부분이다.


이 사진의 주인공은 인간이었을 때의 잭 프로스트. 옆 모습은 부르스 캠벨, 앞 모습은 잭 니콜슨을 닮은 그는 개인적으로 호러 무비의 연쇄 살인마에 딱 걸맞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죄수 호송차에서 아주 간단하게 탈옥을 하는 장면이나 담배를 한 대 피우고 희생자에게 살인 방법을 묻는 모습은 제법 섬찟하게 다가왔다.


문제의 산성 용액과 첫 고어씬. 아주 우연히도 죄수 호송차 맞은 편에서 오던 화학 용액을 실은 차가 있었는데, 운전기사가 커피를 마시다가 충돌 사고를 일으켜서 잭은 탈출에 성공하지만 불이 났을 때 용액 탱크 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산성 용액을 맞아 순식간에 녹아 버리는 장면이 영화의 첫 번째 고어 씬을 장식한다.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순식간에 머리가 뽑힌 뒤 몸이 녹아 내리고 하얀 눈 위에 쓰러져 입에서 피를 주르륵 흘리는 그 모습은 A급은 될 수 없지만 B급 정도는 충분히 되는 연출이었다.


잭을 사로 잡았던 보안관 샘은 그가 자신에게 퍼부운 저주의 말 때문에 불안해한다. 하지만 마을 분위기는 그의 불안과 상관없이 평화롭기 짝이 없으며, 잡화점 주인 폴의 아들인 토미의 시시껄렁한 농담도 들어준다. 그런 와중에 마을 외곽에 사는 주민 하나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마을 사람들이 긴장을 한다.

샘의 아들 라이언은 눈 사람을 만드는데 동네 불량배인 지미가 눈썰매 타는데 방해된다며, 라이언이 만든 눈 사람 머리통을 날려 버리면서 두 번째 고어씬을 장식한다.


이때 내가 느낀 건 라이언이 대한민국의 초딩이었다면 더 멋진 대사를 할 수 있지 않았을 까였다.

초딩식 화법을 사용하자면..

빌리 : 이깟 눈사람 갖고 어디다 명함을 내놓으려고?
라이언 : 씨발드셈
빌리 : 뭐라고?
라이언 : 즐
빌리 : 야 이 씨발놈아!
라이언 : 반사

이럴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말을 한 다음 종나게 맞을 게 자명한 일이라 실행에 옮기는데는 충분히 무리가 따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저 두 번째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의 살인마 잭 프로스트의 얼굴이 처음 공개된 장면이다. 미간을 찌푸리는 게 제법 무서워 보이지 않는가?(무섭게 보이지 않는 게 정상이다;)


잭 프로스트 분노의 팔 휘두르기에 다리가 걸려 넘어진 빌리는 친구의 눈썰매에 걸려서 목이 뎅겅 잘려 나간다. 이런 살인 장면은 상당히 획기적인 것이자 교훈적인 것으로, 눈썰매를 탈 때 넘어지면 죽을 수도 있다고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또한 미국 어린 아이가 타는 눈썰매에는 엄청 날카로운 날이 달려 있기 때문에 개기면 죽는다 란 심오한 뜻도 담고 있는 듯 하다.


잭의 세 번째 희생자. 빌리의 아버지인 제이크는 저렇게 죽었다. 저 장면은 관객의 웃음을 유도하기 위해 슬랩 스틱 코미디를 한 게 절대 아니다. 분명 저 장면에서 깔린 BGM은 음산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모습은 완전히 드러내지 않은 잭이 제이크의 도끼를 빼앗아 자루를 그의 입에 처박아 죽였는데 아마도 식도가 막혀서 호흡 곤란으로 죽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냥 도끼로 쳐죽이면 기존의 슬래셔 무비와 다를바가 없으며 일부 관객들에게 공포심을 유발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각본을 담당한 감독의 따듯한 배려일지도 모른다.


네 번째 희생자이자 이 영화에서 가장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샐리의 모습. 참고로 저 샐리 등 뒤에 있는 잭 프로스트의 연출은 슬래셔 무비에서 살인마가 등뒤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불쌍한 희생자를 담은 장면으로 각본/감독의 노고를 생각한다면 절대 웃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난 이 뒤에 나온 샐리의 살인 장면을 보고 감독이 관객의 허파에 바람을 넣어 죽이려고 했던 게 아닐지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미리 말해두겠지만 저 장면은 영화 속에서 개그가 아니라 잔인한! 살인 장면이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엮은 전깃줄로 목을 맨 다음에 유리 구슬 장식을 떼어다가 샐리의 입에 처넣고 양손으로 머리와 턱을 짓눌러, 입안에서 유리가 터지게 만든 끔직한 장면이다. 하지만 이 끔직한 살인 장면은 여기서 끝나지않는다.


잭은 정말 잔인했다. 그는 크리스마스 트리용 유리 구슬이 있는 곳에 샐리의 머리를 처박고 마구 쑤셨다. 샐리의 저 처참한 얼굴을 보라. 이 영화 플레이 타임 86분 중에 저렇게 잔인하게 당한 희생자는 없었다. 이 다음에 희생자 샐리를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어서 장식하는 부분은 슬래셔 호러 역사 사상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참신한 장면은 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것 역시 빌리의 살인 장면 때와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 트리용 재료도 때에 따라 위험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관객을 경각시킨다.

제이크와 샐리, 빌리의 처참한 죽음을 마을 사람들에게 철저히 숨긴 샘은 정부에서 나온 요원들과 함께 잭 프로스트의 정체를 캐가는데 그 와중에 동네 보안관 중 한 명인 크리스 폴만이 잭에게 당하고 만다.


어떤 상황에 처한다고 하더라도 정지 표지판을 보면 착실하게 차를 세우는 보안관 크리스. 하지만 그는 어느새 순간이동하여 차 안으로 자리를 옮긴 잭에 의해 자동차에 깔려 죽는다. 이건 그냥 살인 장면이니, 잭이 저 뭉특한 손으로 어떻게 차량을 움직였는지는 신경쓰지 않는 게 정신 건강상 이롭다.


빌리의 누나 질.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전원 참살 당하는 가족으로 정말 불쌍하기 짝이 없지만 적어도 이 질 만큼은 예외로 치고 싶다. 동생이 머리통이 날아가 죽어 버렸는데도 불구하고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고 동네 청년 토미를 꼬드겨, 날 달래줄 큰 남자가 필요해 이러면서 빠구리 뜰 생각만 하니 정말 아무리 건달패 노릇을 했다고는 하지만 먼저 죽은 빌리가 불쌍해진다. 그러나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있다고는 하지만 영화 속 주인공 중에 그나마 미모가 돋보이는 인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선 좋은 캐릭터인 듯 싶다.


잭 프로스트의 본격적인 등장. 이때부터 영화는 피크가 오르기 시작한다. 배경 음악도 메탈 풍으로 바뀌었다. 얼음 송곳 하나로 잭을 상대하려는 토미의 모습은 애처롭기 그지 없다. 토미는 얼음 송곳으로 반격을 해보지만 단 한방도 제대로 피해를 주지 못한 채 잭의 분노를 사고 말았다.


정말 간단한 문답. 이 다음에 나온 장면은 바로 잭 프로스트가 사용하는 기술 중 하나!


손에서 얼음 미사일! 디지 캐럿에 메카라 빔(눈에서 빔)과 쿠치카라 바쥬카(입에서 바쥬카)가 있다면 잭 프로스트에게는 바로 이 손에서 얼음 미사일이 있다. 직선 방향으로 총알처럼 빠르게 날아가 희생자의 몸뚱이를 뚫는 이 기술은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얼음 미사일가 양 미간을 뚫고 지나가 즉사한 토미. 빠구리 뜰 것 같이 굴다가 애만 태우고 조금 기다리라고 했던 질은 토미를 정말 비참하게 만들었다. 하고 싶어서 벼르다가 준비 도중 죽은 사람은 하다가 복상사 당한 사람보다 더 불쌍하지 않을까? 아무튼 난 이 장면을 보고 토미에게 애도를 표했다.


약 2초 정도 되는 노출씬. 질의 멋진 몸매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이 장면은 그녀의 상실된 도덕성의 빈자리를 메꿔준다. 하지만 질 역시 희생자 반열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나마 나은 점이 있다면 그녀가 당하는 장면은 호러 역사상 유래 없는 정말 획기적인 아이디어라는 것이다.


질이 목욕을 하며 서비스씬을 보여줄 때 음산한 음악이 흐르면서 그녀의 허벅지 근처에서 떠오른 당근. 지금까지 이 리뷰를 쭉 읽어봤다면 당근이 무엇을 나타내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당근을 바이브레이터 대용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믿는다)


음산한 음악에서 갑자기 경쾌한 락앤롤로 BGM이 변경되면서 희대의 강간 장면이 나온다. 내가 전에 일본 동인 홈에서 눈사람과 성교를 나누는 미소녀 그림을 본 적은 있지만 잭 프로스트의 이 눈사람이 인간 미녀를 강간하는 장면은 정말 호러 영화, 아니 전 영화계의 역사를 통틀어 그 전례가 없을 것이다. 물론 빨고 쑤시고 박고 하는 원색적인 표현은 없고 그냥 껴안은 채 벽을 향해 쿵쿵 치기만 하지만 명백히 여자를 강간하는 눈사람이란 이벤트 설정은 참으로 획기적이다.


정사 이후 커텐으로 밑둥을 닦고 몇 마디 말을 남긴 뒤 당큰 코를 끼고 파이프 담배를 피우는 잭의 모습은 거사를 치른 후의 남성과 다를 바가 없다.

잭은 이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마을 사람들을 공격하려 드는데 총 같은 무기에 전혀 피해를 받지 않고 문이 잠겨 있으면 몸을 액체화 시킨 다음에 문틈을 타고 들어와 순식간에 다시 고체화하여 본체로 돌아가는 등 엄청나게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손은 뭉특하지만 완력이 세고 다리가 없지만 빨리 이동할 수도 있다. 거기다 머리까지 좋으니 비록 생긴 건 우수으나 능력치 상으로는 역대 슬래셔 호러 무비의 살인마 중에서 톱 클래스를 자랑한다. 하지만 그런 잭에게도 약점이 한가지 있었으니..


바로 '헤어 드라이기' 였다-_-; 잭을 완전히 끝장낼 수는 없지만 무력화시킬 수 있는 무기지만 말이다.


이후 경찰서 안에서 에어졸과 세제를 뿌리고 도망가다가 창문이 잠겨 있어서 다시 되돌아가 열쇠를 가지고 오는 상황에서 잭에게 쫓기는 장면은 긴박감 조성을 성공한 것처럼 보였지만 아무래도 저 창문에 얼굴을 들이미는 잭 때문에 나중엔 그게 다 사라졌다. 보통 저 연출은 희생자를 뒤쫓다가 창문이 닫히는 바람에 살인마가 창문에 얼굴을 들이미는 장면에 많이 쓰인다.

힘겹게 탈출에 성공한 주인공들은 경찰소에 총을 쏴서 잭 프로스트를 날려 버리는데, 그 다음 몇 분 후 이 영화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가 나온다.


잭은 엄청 강했다. 불에 녹았는데도 불구하고 물기가 밖으로 나와서 다시 고체화되어 부활했다. 물론 그 상태가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말이다. 공포 영화의 출현진인데도 불구하고 일제히 고개를 갸웃거리며 잭을 바라보는 저 사람들의 심정을 알 것 같다. 얼마나 비참할까? 이건 코미디가 아니라 호러 라는 장르에 입각해 제작된 영화인데 말이다.

잭이 잠시 동안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틈에 샘은 요원들에게 진실을 듣게 된다. 어떤 호러 영화든지 다 그렇듯이 인류의 발전을 위해 고귀하신 미국 양키님들이 화학 물질을 연구하다가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잭과 같은 괴물이 나타났다는 것을 말이다.


다시 돌아온 잭. 그리고 처음 공개된 잭의 이동 모습. 스노우 브라더스를 연상시키는 눈덩이 이동 방식이나 다리도 없이 둥그런 하체로 바닥을 쓸며 빠른 속도로 나아가는 잭은 절대 얕볼 수 없는 상대다.


이때 들리는 BGM은 카우보이 황야의 결투 풍. 정말 처절하게 당하는 잭. 이렇게 당하는 살인마는 슬래셔 무비 역사상 몇 안될 것이다. 참고로 말하지만 이 영화는 호러 무비다. 코미디 무비가 아니다. 앞서 설명했던 영화 소개 글을 보고 이 장면을 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이 장면은 잭을 용광로로 유인하기 위해 주인공 일행에 헤어 드라이기 공격을 하는 건데, 나중엔 신부님이 헤어 드라이기로 성호를 그으면서 잭에게 마무리를 한다.

결국 용광로 속에 들어가고 마는 잭. 주인공 일행은 승리를 자축하지만 한 가지 잊었다. 용광로의 파이프를 통해 수증기가 맺혀서 잭이 되살아났다는 사실. 일단 난 여기서 과학 상식 하나를 배울 수 있었다. 물론 액체와 고체화를 수시로 반복하는 잭의 몸뚱이에 대한 과학적 논리는 빼고 말이다.


콘센트가 빠진 헤어 드라이기는 앙꼬 없는 찐빵. 이 요원은 정말 불쌍하게도 영화가 끝나기 15분 전에 죽고 만다. 그리고 잭은 신 무기인 얼음 이빨을 선보인다.


부활한 잭은 샘과 라이언을 노리지만 라이언이 샘을 위해 만든 오트밀을 쳐맞고 경찰차 안에서 고통스럽게 바둥거리다가 끝내는 저런 몰골이 되었다. 오트밀 안에 들어있던 것은 부동액. 아빠에게 식지 않은 따듯한 음식을 먹여 주고 싶어서 아들이 넣었다는 건데, 착한 관객들은 따라하면 안된다. 아무리 찌질이가 한 행동이 가끔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역할을 해준다 라는 교훈을 준다고 하더라도 부동액을 넣은 음식은 인간이 먹어선 안된다-_-a 아무튼 잭의 저 반쯤 날아간 머리통을 보고 있을 때 배가 고프면 반쯤 잘린 스파게티용 미트볼이 생각난다.


차에 치여서 날아가면서도 농담을 던지는 잭의 저 모습은 관록있는 살인마로서의 여유가 풀풀 풍긴다. 종나게 구리디 구린 눈사람이 차에 치여 하늘을 날며 썰렁한 농담을 지껄이니 믹서기로 갈아서 팥빙수 해먹고 싶다는 건 절대 본심이 아니다.

잭은 이 다음에 샘을 쫓아 호텔로 들어가고, 액체화에 이어서 눈보라로 변해 문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기술을 터득한다. 도중에 샘이 숨을 곳을 찾으며 호텔 문을 두들기다가, '어머 남편이 왔나봐요.' 라고 한 단역 배우의 짧은 대사가 압권이었다.


샘 위기 일발의 상황. 그리고 잭은 최후의 무기를 선보인다. 그건 바로 몸뚱이에서 얼음 송곳이 삐져 나오는 기술. 심장부를 정통으로 뚫었다고 말은 하지만 샘은 죽기는커녕 조금 아파하다 만다. 개인적으로는 손에서 얼음 미사일 보다는 임펙트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가까스로 제시간에 부동액을 싣고 제시간에 도착한 폴이 경적을 울리자 잭과 함께 그 안으로 뛰어드는 샘. 영화는 바야흐로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샘은 잭과 마치 그 옛날 무성 영화 시절 늪지에서 악어와 사투를 벌이는 타잔처럼 부동액 속에서 격렬한 사투를 벌인다. 역시나 승자는 샘으로 잭은 달랑 하나 남겨진 팔로 저항을 해보지만 결국엔 봉인을 당하고 만다.


밀폐된 용기 안에 부동액과 함께 봉인되어 깊은 땅속에 묻힌 잭 프로스트. 일단 스노우맨 1편은 이렇게 끝나지만 이야기 전체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잭 프로스트 2. 돌연변이 눈사람 살인마의 복수. 그렇다. 이 영화는 시리즈화 되어 2편까지 제작되고 만 것이다. 전작이 나온 1997년에서 3년 후인 2000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다시 부활한 잭이 이번엔 열에 대한 내성까지 갖게 되어 가족이 다 교통사고로 죽어 혼자서 쓸쓸히 남은 샘을 쫓아 하와이로 와서 싸운다는 아스트랄한 내용이다.

애석하게도 이 영화를 직접 보지는 못했고 예고편만 보았는데, 잭의 아이들이라고 해서 눈덩이 괴물들이 나오고 스케이트 보드 날 같은 것을 날려서 사람들을 무참히 학살하는 잔인한 장면도 나온다.


* 감상 후기 *

게임계에 쿠소란 말이 있다면 영화계에는 쌈마이란 단어가 있다.

역대 공포 영화 사상 통계 수치로 최악의 점수를 받은 영화 중 한 작품으로서, 장르는 분명 호러 무비인데 그 내용이 쌈마이의 극치를 달리며 코미디로 만들었어야 했을 정도로 포복절도한 이 영화는 시리즈화 되어 2편까지 발매됐다는 점이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다.

미국이란 나라는 영상 미디어 계통에 있어서 참으로 관대한 건지, 이러한 작품도 아무렇지도 안게 DVD로 출시 했다. 여기서 한 가지 우려가 되는 점은 개나 소나 다 DVD를 출시하면 그 근본적인 가치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초 쿠소 게임인 다크 엔젤은 미디어 매체가 CD. 그보다 한단계 더 높은 쿠소 게임인 트윈 칼리버는 미디어 매체가 DVD란 사실을 감안해 보면 외국 사람들은 정말 자원을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영화가 국내 극장가에 개봉한 적이 있었으니, 우리 나라 공윤 심의 윤리 위원회도 어쩌면 개방적인 사고방식의 단체일지도 모른다.

앞서 말했듯이 이 영화는 절대 다른 친구에게 권해주면 안된다. 난 이걸 다른 친구들과 함께 보려고 했다가 절교 당할뻔 했다-_ㅠ

마음을 비우고 초연한 자세로 불가에서 말하는 바르도의 경지에 입신하겠다는 생각으로 온갖 번민을 버린 채 이 영화를 시청한다면 순수한 재미와 함께 웃음을 되찾아 허파에 구멍이 날 수도 있겠지만 현실주의에 입각해 엄격한 시선으로 보면 컴퓨터 모니터를 박살내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이 영화가 VCD가 한창 유행하던 시절에 용산에 나왔다면 필시 용팔이들이 '이 영화는 말이에요, 눈 사람이 살인마로 나오는데요. 정말 무섭고 참 재미있어요.' 라고 추천할지도 모른다.

홈페이지 특별 기획으로 마련한 영화 감상인지라 스포일러도 많고 고어한 사진도 잔뜩 올렸는데 이걸 보고 밤에 무서워서 혼자 화장실 못가고 불장난을 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 믿는다. 만약 정말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나중에 내가 희생자를 접시물에 코박아서 죽이는 잔인한 살인마를 설정해 글 속에 등장시켜서 공포의 도가니로 빠뜨릴 것이다-_-+

덧글

  • 까진 핵펭귄 여뫙 2015/01/14 13:53 # 답글

    속편이라니 너무 끔찍하네요. 그 리키1도 리키2는 안 나왔는데!
  • 잠뿌리 2015/01/22 13:56 #

    리키오는 원작 만화는 그 뒤에 진도가 한참 나갔는데 영화는 교도소 탈출을 다룬 초반 밖에 안 나왔지요. OVA도 그 부분만 다루고 있습니다.
  • 까진 핵펭귄 여뫙 2015/01/22 19:10 #

    말씀하신게 역왕(力王)이라는 작품 아닌가요? 제가 말한건 그게 아니라 실베스터 스탤론의 록키 시리즈 짝퉁인 '리키1'(AVGN 리뷰에서 까인 영화. 리키2가 안 나왔다는 건 AVGN 본인이 친 드립)이었습니다.
  • 잠뿌리 2015/01/25 21:26 #

    네. 역왕 리키오 맞습니다. 리키라고 해서 리키오인 줄 알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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