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버거 - 롯데리아 2019년 음식



롯데리아 라면버거. 오늘 출시된 신메뉴로 무려 한정 판매 제품이다.

도대체 롯데가 무슨 뽕에 취하면 이런 메뉴를 출시한 건지 의문인데, 들리는 바에 따르면 일본 롯데리아에서는 라면버거가 정식 메뉴이며 현지에서 꽤 인기가 있다고 한다. 언젠가 인터넷 서핑 중 지나가다 우연히 일본 롯데리아 라면버거를 본 적도 있고 해서 과연 이게 한국에서는 어떻게 나올지 무지 궁금해서 출시된 오늘, 낮에 바로 우리동네 롯데리아에 방문했다.

단품 가격은 3500원. 세트 가격은 5200원. 근데 점심 시간에 가도 런치 할인 적용이 안 된다. 신 메뉴가 나와도 맥런치로 꼬박꼬박 할인하던 맥도날드하고 좀 다르다. (뭐, 맥도날드도 사실 올해에는 더블 행운버거는 맥런치에 없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래서 세트로 사먹자니 돈이 아까워서 그냥 단품 하나 달랑 주문.


잠시 후 음식이 나오긴 했는데 뭔가 생각한 것과 매우 달랐다.

우선 크기에 놀랐다.


딱히 비교할 게 없어서 롯데리아 영수증을 나란히 놓고 봤는데 영수증이 이 버거의 전면부를 가릴 만큼 크게 보인다.

롯데리아 영수증이 엄청 작고 짧다는 걸 생각하면 라면버거의 크기를 대충 가늠할 수 있으리라 보는데..

다른 제품에 비유하면 세븐 일레븐에서 파는 라면에 말아먹는 둥그런 주먹밥과 같은 사이즈다. 즉, 편의점 삼각김밥보다도 더 작고, 봉구스 밥버거 같은 것보다 1.5배 가량 더 작다는 소리다.


쉽게 말하자면 엄청나게 작다. 보시다시피 손바닥 위에 올리면한리 손가락 마디 끝이 바깥으로 뻗어서 남을 정도다.

롯데리아에서 가장 작은 데리 버거나, 맥도날드에서 해피밀 메뉴에나 나오는 치즈 버거보다 더 작은 초미니 사이즈인데 가격이 무려 3500원에 한정 판매인 것이다!

크기가 너무 작아서 그런 걸까. 혼자 간 것도 아니고 일행하고 같이 가서 둘 다 라면버거를 주문해서 먹고 간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이 식판도 따로 안 줬다.

먹고 간다고 했는데 식판도 안 줘서 카운터에 데고 '식판 안줘요?' 물어보니까 '네?'라고 반문하더라. 그 반응으로 보면 왜 줘야 하는지 모르나 보다. 햄버거 크기가 엄청 작아서 이걸 다른 메뉴처럼 접시에 받쳐서 먹고 간다고 생각을 못한 걸까. 아니면 기본 서비스에 문제가 있는 걸까.

우리 동네 롯데리아가 유난히 좀 그런 것 같다. 작년에 치킨 휠레 세일할 때 12개 사서 포장해달라고 했는데, 치킨 휠레용 종이 박스에 넣어준 게 아니라, 그냥 종이봉투 안에 매장에서 먹는 조막만한 종이 접시에 치킨 휠레를 수북이 쌓아 무작정 넣어서 집에 도착해서 열어봤을 때쯤은 튀김 열기와 수분 때문에 종이봉투 아래 쪽이 축축하게 젖다 못해 반쯤 녹아내린 적이 있었다.

아무튼 각설하고,


봉지 개봉!

..일단 개봉은 했는데 이거 비주얼이 뭔가 좀 아니다. 내가 상상한 것은 물론이고, 인터넷에 봤던 일본 롯데리아의 라면버거랑은 전혀 다르다.


이리 봐고 저리 돌려 봐도 비주얼이 안 좋은데 뭔가 이건 사람이 먹으라고 만든 음식 같지가 않다.

생긴 게 무슨 사라만다에 나오는 뇌괴물이나 서유강마록에 나오는 끝판왕 눈알 달린 뇌 같은 느낌 난다.

근데 이건 그나마 양호한 거지..


같이 가서 똑같이 라면버거 시킨 아는 동생은 봉지를 열자마자 이렇게 라면 번이 부스스 떨어져 나갔다.

이게 외관상으로 너무 안 좋게 보여서 클레임 걸고 다시 받아와야 되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이 녀석은 그냥 귀찮다고. 이거 다시 먹을 일은 없을 거라고 그냥 먹는다고 했다.


어쨌든 이제 나도 시식 준비를, 보통 햄버거와 다르게 빵이 아닌 라면 번을 썼다 보니 그걸 맨손으로 잡고 먹을 엄두가 안나 봉지를 받쳐 들어서,


한 입 덥석!

아.

한 입 먹고 나서 가장 처음 든 생각은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찾아가 괴식을 먹는 행위는 정말 옳지 못한 행동이었다.

돈도 아깝고, 맛도 없고, 시간도 낭비하고 진짜 인생이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뼈저리게 반성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끝장나게 맛이 없었다.

맛없음의 끝판왕이라고나 할까.

단언컨데 내가 근 10년 동안 먹어본 음식 중에 가장 맛이 없었다.

그야말로 역대급 미각 테러다.

일단 이게 왜 맛이 없냐면,

당연한 거겠지만 여기 쓰인 라면 번은 일본 라멘 같은 생면도 아니고 그냥 한국산 봉지 라면의 인스턴트 라면이다.

거기다 그걸 구운 것도, 삶은 것도 아니라 증기로 찐듯한 느낌이라 물기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면발이 떡이 져 있다. 떡 진 면발이란 말이다.

처음에는 치즈를 넣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느끼한 게 있었는데 그게 알고 보니 떡진 면발이라서 먹다 보면 입 안에 불쾌한 느끼함이 남아 있다.

꼬들꼬들한 면발을 기대했다면 뒤통수 맞는 기분이 들 것이다.

이게 매장에서 주문해 바로 나왔을 때 즉석에서 먹어도 이 정도인데 이걸 포장해서 집에 가져가 먹었다고 생각하면 이보다 더 맛이 없을 텐데 그건 정말 상상만 해도 오싹하다.


거기다 패티랑 딱 붙어 있지도 못하고 먹다 보면 이렇게 분리되서 결국 패티 따로. 번 따로 먹어야 했다.

패티는 치킨 버거의 치킨 패티를 사용했고, 소스는 고추장 소스를 넣었다.

혹자는 비빔면 맛이 난다고 하는데 그건 낚시다. 그 맛이 나기에는 소스가 너무 적게 들어가 있고, 라면 번의 면발이 떡이 져 있어 풀어지지 않는다.

이 맛을 어떻게 재현하면 될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생라면을 물로 끓이지 말고 밥솥에 넣어서 찌거나, 생라면에 분무기로 물을 뿌린 뒤 전자렌지에 돌리는가 하면, 삶은 라면을 얼렸다가 해동시키면 이렇게 될 것 같다.

길거리 분식 노점에서 파는 불량식품인 라면땅보다도 못 하다. (아니, 라면땅과 비교하면 라면땅에 대한 실례다)

* 라면땅이 뭔지 모르는 사람도 있을 텐데, 분식 노점에서 생라면을 기름에 튀겨서 소스를 발라주는 거다 *

결론은 비추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최악의 맛을 경험해볼 수 있는, 재앙 같은 메뉴다.

맛, 가격, 비주얼, 서비스. 이 모든 게 다 최악인데 박 대통령님이 말씀하신 4대 악의 불량식품이 바로 이런 것 같다.

이런 게 신메뉴고 거기다 한정판매까지 하다니, 롯데리아도 이제 갈 때까지 간 것 같다.

불타는 오징어 버거나 오징어 먹물 라이스 버거 등등 별 괴상망측한 거 다 출시해도 그 도전정신은 높이 샀는데 이건 아니다.

아아, 롯데.. 롯데리아여. 좀 최소한 인간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새로 만들어달라고!



덧글

  • Frin 2015/01/06 17:41 # 답글

    비싸기만 하고 맛도 없어..
  • 잠뿌리 2015/01/06 17:55 #

    올해의 최악이지..
  • 동사서독 2015/01/06 18:45 # 답글

    건즈앤로지즈 앨범 중의 하나가 딱 저 비주얼의 이미지를 쟈켓에 사용했었는데 ... 스파게티지만 창자! 느낌이 나서 혐오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바싹하게 튀겨낼줄 알았는데 쥐고 먹기도 불편하다니... 사진으로만 봐도 롯~데스러워보입니다.
  • 잠뿌리 2015/01/06 21:48 #

    차라리 라면 번을 튀기거나 구웠으면 바삭한 맛으로라도 먹을 텐데.. 찐 면발이 떡 진 상태라서 식감이 정말 안 좋았습니다.
  • 건전청년 2015/01/06 19:29 # 답글

    면같은 경우는 매장차가 있는거 같네요
    제가 먹었을땐 야채때문에 모양 부서지기 전까진 괜찮았었는데...

    괴식인건 분명하고 갠적으론 두번 사먹기는 뭐하긴 했지만요 ㅋㅋ
  • 잠뿌리 2015/01/06 21:48 #

    이걸 과연 두번이나 사먹을 사람이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ㅋㅋ
  • 2015/01/06 20:3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1/06 21:4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01/06 23:5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1/07 03:0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포스21 2015/01/08 00:18 # 답글

    헐,,, 회사 근처에서 광고를 해서 호기심이 생겼는데.. 이글 보니 싹다 달아나네여
  • 잠뿌리 2015/01/08 23:24 #

    괴식에 대한 호기심에서라면 먹어볼만 하겠지만,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안 먹는 게 나은 제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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