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 코믹스] 백도사 (2014) 2020년 웹툰




http://www.lezhin.com/comic/thewizard

2014년에 뉠릴 작가가 글, 이끼 작가가 그림을 맡아 레진 코믹스에 연재 중인 판타지 액션 만화. 2015년 1월을 기준으로 47화까지 연재됐다.

내용은 옛날 옛적 인간과 반인반수가 공존하던 시절에 두 종족이 서로에게 관여하지 않는 것을 천칙으로 여겨 평화가 유지됐는데 후대에 이르러 인간들의 왕이 폭정을 펼쳐 백성들을 괴롭히다 못해 반인반수들을 농락하기에 이르러 자신을 지키는 열두 도인을 보내 수인왕을 잡아오라 시켜 도사들의 수인 학살이 자행되는 가운데.. 백도사가 아들을 만나기 위해 딸 이선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그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작화는 스크린톤 없이 검은색과 흰색, 단 두 가지만으로 그렸는데 종이책 만화 느낌을 주지만 크로스 뷰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스크롤을 내려서 보는 웹툰 형식인데 웹툰 특유의 스크롤 연출도 종종 나오고, 컷 구성이나 스토리 흐름이 굉장히 안정적이라서 보기 편하다.

조선 시대 정도의 배경에 인간과 수인(짐승인간)의 대립과 도사, 신선의 존재 등이 한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도사의 등급은 몸 안에 잠재된 힘을 사용하는 각인, 주변의 자연으로부터 힘을 얻는 천인, 두 가지 힘을 동시에 사용하나 주화입마 당하면 요괴가 되는 초인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나오는데 사실 그런 것 치고는 화려한 도술로 싸우기 보다는, 체술 위주의 근접 전투를 벌인다.

공격의 명중. 즉, 피격 전후 과정을 잘 그려서 박진감이 넘친다. 기술명 한 마디 외치지 않고 오로지 권각술을 펼치며 공방을 벌이니 한 편의 무술 영화를 방불케 한다.

액션 밀도를 높이는 화룡점정은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작품은 액션의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잘 잡았다. 그러니까 어떤 상황에서 어떤 액션이 나와야 할지 잘 알고 있다는 말이다.

쉽게 말하자면 악당이 존나 어그로를 끌면 주인공이 짠하고 나타나 관광 태우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 타이밍을 매우 잘 잡아서 통쾌한 것이다.

표현 수위는 약간 높은 편으로 단역, 엑스트라 한정으로 사상자가 엄청 많이 나와서 그 거친 표현이 액션의 박력을 더해준다.

히로인도 초반부터 배빵을 당하며 겁간 위기에 처하는 등 유난히 고생을 많이 한다. (본작에서는 헐리웃 영화와 다르게 여자, 아이라고 해서 봐주는 법이 없다)

그렇다고 명색이 도사 배틀이니 도술이 전혀 안 나오는 건 아니고, 머리, 팔 다리가 쭉쭉 늘어나거나 초스피드(이동도술), 비행, 전격 등 다양한 기술이 나온다.

단지 체술 위주의 전투가 주를 이루는 관계로 이능력 배틀보다는 격투 액션에 더 가까울 뿐이다.

인간의 왕이 정말 천인공노할 악당으로 나와서 작중의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고 가서 대체 이 악행의 끝은 어디고, 또 이 나쁜 놈들은 어떻게 천벌을 받을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어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야말로 권선징악의 완벽한 무대가 준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인공이 상당히 늦게 등장한다는 것과 비중이 좀 애매하다는 점에 있다.

타이틀 ‘백도사’만 보면 백씨 부녀가 주인공인데.. 이들은 주역으로 스토리 중심에 서 있는 게 아니라, 스토리 바깥에 있다가 중심으로 편입된다.

스토리 내에서 인간 왕의 폭정이 극에 달해 수인을 농락하고 있는 상황에 인간 왕의 호위 도사들이 수인들을 학살하며 수인왕을 찾아다니는 와중에 백씨 부녀는 누군가를 찾아 여행을 갔고 그 와중에 딸인 백이선이 수련을 해서 도사가 되는 거다.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드래곤볼로 비유하면 피콜로 대마왕이 젊어지기 위해 부하들에게 드래곤볼을 모아오라고 시켰는데.. 정작 그것을 저지해야 할 손오공은 무천도사 밑에서 수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마나 나은 건 백씨 부녀의 존재감이 뚜렷하다는 거다.

비록 등장이 늦긴 하지만 백도사는 수인들을 일방적으로 학살하는 도사들을 압도하며 나올 때마다 강력한 면모를 보이고, 백이선은 약간 민폐 속성이 있긴 하지만 작중에 갖은 고생을 다하며 도사의 능력을 개화시켜 이후 본편 스토리를 주도해나갈 여주인공으로서의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한 가지 더 아쉬운 건 작중 도사들이 너무 강하게 나온다는 거다.

뭔가 배경 설정상 수인들도 수인싸움꾼이나 수인왕 등 한 가닥 하는 애들이 나온다고 하지만 결국 나와서 가오잡기 무섭게 도사들한테 탈탈 털린다.

도사들이 고전을 한 적은 있어도 결국 수인들을 다 털어버려서 세계정복이라도 할 기세라.. 파워 밸런스가 그리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애네가 주인공이라면 또 몰라도 일단 현재까지의 포지션은 악당이니)

드래곤볼 Z로 치면 프리더 일당에게 학살당하는 나메크 성인이랄까. 네일이 갑툭튀해서 나는 ‘나메크성의 전투원이다!’ 이랬다가 프리더한테 죽도록 맞아 죽기 직전에 피콜로랑 합체 했는데.. 그 피콜로가 또 프리더한테 뚜드려 맞는, 그런 슬픈 느낌이다.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도사 진영의 인명피해는 이상할 정도로 적고, 정말 구제불능의 악당마저도 꼭 살려서 보내는 전개가 나와서 이 부분이 좀 답답하다.

도사들을 안티 히어로나 다크 히어로라고 하기에는 애네가 저지른 패악이 너무 커서 몰입하기에 애매한 구석이 있다.

그래도 나은 점이 있다면 도사들 수가 많은 것에 비해 누구 하나 공기 비중인 애가 없고 성격과 외모, 사용하는 기술의 측면에서 볼 때 각자 개성이 뚜렷하다는 거다.

캐릭터 하나하나 설정을 공들여 한 것 같은데 어쩌면 나중의 전개를 위해 아껴둔 걸지도 모른다. 일단 남은 수인왕과 수인싸움꾼이 있으니 전투 밸런스는 재조정될 여지가 남아 있다.

결론은 추천작. 한국적인 색체가 강한 배경 설정과 고밀도의 액션이 더해져 한국 판타지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 작품이다. 웹툰 시대인데 종이책 만화 못지않은 액션 퀄리티를 자랑해서 액션 웹툰 중에 손에 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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