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 코믹스] 유쾌한 왕따 (2014) 2019년 웹툰




http://www.lezhin.com/comic/happy_boy

2014년에 김숭늉 작가가 레진 코믹스에서 연재 중인 학교 재난 스릴러 만화. 2014년 12월을 기준으로 현재 24화까지 연재됐다.

내용은 열다섯 번째 생일을 맞이한 학교 공인 왕따 동현이가 전학생 수현이를 만나 호감을 갖게 됐지만, 수현이가 보는 앞에서 심한 괴롭힘을 당하다가 급기야 또 다른 왕따인 진국이와 싸움이 붙었다가 정신을 잃었는데.. 눈을 떠 보니 지진으로 무너져 내린 교실 밑바닥이라 몇 안 되는 생존자들과 함께 지하에 고립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학생들이 재난을 당해 외부로부터 고립된 채 살아가는 이야기란 점에 있어서 ‘휠 베른’ 원작 ‘15소년 표류기’ 같은 모험 이야기가 떠오르지만.. 이 작품은 오히려 그것보다 ‘윌리엄 골딩’ 원작 ‘파리 대왕’ 스타일이다.

즉, 꿈도 희망도 없는 현실은 시궁창 소년소녀 재난 표류기라는 말이다.

굳이 그렇게 멀리 가지 않아도 재난물은 잊을 만 하면 한번씩 나오는 장르인데 이 작품은 기존의 재난물과 다른 본작만의 고유한 특색이 있다.

그게 주인공이 왕따고 또 다른 왕따와 가해자, 방관자가 재난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아 고립된 것에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왕따하면 생각나는 학원 폭력물에 재난물을 더한 것으로 왕따 캐릭터가 조연이나 단역으로 나오는 거라면 몰라도 주역으로 나와서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 이런 설정은 난생 처음 봤다.

단지 소심하고 내성적인 캐릭터 내지는 초식남이 아니라 진짜 보는 사람 발암 유발할 정도로 심한 괴롭힘을 당하는 우울한 인생의 왕따가 주인공인 것이다.

참신한 소재에서 그치지 않고 스토리 자체도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스토리 전개에 따라 인간의 숨겨진 본성이 드러나 왕따, 가해자, 방관자의 위치가 역전되는데 그중에서 특히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가 된 또 다른 왕따 진국이의 활약과 존재감이 상당히 크다.

작중에 나온 진국이의 행보를 보면 한 편의 스릴러가 따로 없다. 진국이 파트는 내용도, 연출도 꽤 오싹한 게 많아서 어지간한 호러 웹툰보다 더 낫다.

주인공 동현이도 왕따고 진국이도 왕따지만 서로 분명히 다른 캐릭터라서 겹치는 일이 전혀 없다.

동현이는 소심한 캐릭터라 스토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언제나 한 발자국 물러나서 지켜보기 때문에 화자에 가깝지만 그렇기 때문에 왕따로서 밀도 높은 심리 묘사의 주축이 된다. (더불어 작가가 가진 관찰력의 기지가 여기서부터 드러난다)

동현이의 시점만이 아니라 진국이, 수현이를 비롯한 살아남은 아이들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펼쳐 나가기 때문에 굉장히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작화는 언뜻 보면 수수한 편이지만 인물이나 배경의 디테일보다는 심리 묘사와 구도, 연출에 힘이 실려 있다.

작중 인물의 얼굴에 감정이 잔뜩 실려 있는 묘사가 좋고, 특히 시선 처리가 일품이다. 작중 인물의 시선과 나레이션 대사 하나만으로 분위기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을 정도라 구도를 굉장히 잘 잡았다.

웹툰의 스크롤 기능을 충분히 살린 연출도 간간히 나온다. 그리고 칸과 칸 사이의 간격에 남는 공간에 말풍선을 잔뜩 넣어서 고립된 왕따에게 들려오는 주위의 소리 같은 느낌으로 표현한 부분이 공간활용을 잘했다. (컷 간격을 원고 뻥튀기용으로 쓴 일부 작가들이 보고 좀 배워야 할 것 같다)

컬러링은 모노컬러로 2종류의 단색을 쓰는데 종이책 만화보다는 웹툰 쪽에 더 걸맞다. 화려한 색감보다 분위기에 딱 맞는 색감을 쓴 건데 밝은 곳에 있을 때는 세피아색을 쓰다가, 지하에 고립된 이후 어두운 곳에 있을 때는 푸른색으로 바뀌어 인상적이다.

결론은 추천작. 학원 왕따 재난 스릴러물로 신선한 소재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갖췄고 작가의 관찰력이 좋고 심리 묘사까지 탁월해 몰입이 잘 되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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