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오마카세 세이버즈(おまかせ!退魔業.1996) 2019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96년에 세가에서 세가 세턴용으로 만든 액션 어드벤쳐 게임. 일어 제목은 ‘맡겨줘, 퇴마업’이지만 작품 내에서 직접 육성 대사로 ‘오마카세 세이버즈’라고 나온다.

내용은 1605년에 수수께끼의 음양사가 요괴를 돌에 봉인했는데 그로부터 수백 년의 시간이 지난 뒤 1995년에 와카바, 카나, 히나코 등 세 친구가 전망대에서 봉인석을 앞에 두고 기념사진을 찍으려다가 그만 봉인석을 떨어트려 요괴들이 풀려나자 봉인석에 남아 있던 음양사에게 특별한 힘을 받아 음양 마법 소녀로 변신해 요괴들을 잡으러 다니는 이야기다.

게임 조작 방법은 상하좌우 이동에 A버튼은 대화/조사, B버튼은 요괴 반응/이미지 투영, X/Y 버튼은 맵 뷰어, X버튼+이동은 대쉬다.

게임 본편은 총 4화 구성으로 각 화가 시작하고 끝날 때 오프닝곡과 엔딩곡이 나오며, 보스전 때 일행들이 변신하는 장면도 빠지지 않고 꼭 나온다.

엔딩은 둘째치고 오프닝이 처음부터 깨알 같은 웃음을 안겨준다.

주역 3인방이 마법소녀 코스츔을 한 채로 진지한 표정으로 출근길에 인파들을 해치고 달리는데 일반 시민들이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걸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낸 게 웃겼다. (출근길에 인파를 헤치고 달려가는 실사마법 소녀라니 이 무슨 수치 플레이란 말인가. 감독이 너무했다)

변신씬 같은 경우는 보통 마법 소녀물에서 알몸을 암시하는 연출이 나오는 반면 여기서는 탈의 직후에 스포츠 브라, 숏팬츠를 입고 나온다.

코스츔은 기본적으로 ‘음양사’의 힘을 기반으로 두고 있어 음양사 복장을 마법소녀틱하게 개조한 느낌에 팔찌에 박힌 곡옥의 힘으로 불, 빛, 번개 등을 쏘아댄다.

한 편의 특촬물을 보는 것 마냥 손짓 발짓할 때마다 바림이 갈리는 쉑쉑 소리가 나고 3인 전대 포즈를 자주 취한다.

게임 내에서도 오마카세 세이버즈 3명은 실사 배우의 사진이 썸네일처럼 떠서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며, 게임 중간 중간에 실사 동영상도 들어가 있다.

실사 동영상에서는 플레이어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실사 배우들의 시점이 카메라를 향해 있어 분명히 플레이어를 인식하고 리액션을 한다.

플레이어는 히나코 일행과 같은 반 남학생으로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아 카메라를 넘겨받고 사진을 찍어주려다가 졸지에 보석이 되어 유령 상태로 떠다닌다. 디자인이 꽤 귀여워서 마법소녀물의 마스코트 캐릭터다.

게임 그래픽이 전부 실사로만 이루어져 있는 게 아니라, 게임상의 캐릭터는 SD 도트 캐릭터로 비교적 귀엽게 만들었다. (특히 리액션도 귀엽다)

게임은 크게 어드벤처 파트와 액션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어드벤쳐 파트는 ‘엘프’의 ‘동급생’ 맵 이동과 같은 느낌을 준다.

게임상에 나오는 지역은 총 9개로 맵 뷰어를 통해서 자신의 위치와 목적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목적지는 파란 사각형으로 표시되는데 이게 껌뻑거리는 건 아직 진행하기 전이란 거다.

목적지에 가서 NPC와 대화를 나누거나 조사를 해야 게임이 계속 진행되는 방식이다. 대화와 조사 이외에 자유도는 일절 없다. 어드벤처 게임 특유의 퍼즐이나 아이템 같은 건 일절 안 나온다.

목적지 표시가 안 될 때는 대화가 아닌 조사가 필요한 경우인데 보통은 ‘이미지 투영’을 통해 어디로 가야할지 분명히 알려준다.

이미지 투영은 요괴의 모습과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미지 투영에 비친 장소에 가까이 가면 대사창 상단의 봉인석의 그래프가 노란색으로 급변한다.

보통 때는 파란색으로 표시되어 있다가 요괴의 기운이 가까워지면 노란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세이브 방식이 수동이 아닌 자동이라서 세이브 로드를 자유롭게 할 수는 없다. 플레이 진행 정도에 따라 중간 중간에 세이브할 수 있다.

액션 파트는 1장에서 2번, 2장에서 2번, 3~4장에서 각각 1번씩 총 4번 싸운다. 당연한 거지만 어드벤처 파트 때와는 조작 방식이 약간 달라진다.

A버튼은 약 공격, B버튼은 강 공격, C버튼은 회전 공격, X/Y버튼은 동료 행동 방침, Z버튼은 봉인이다. 고정된 화면에서 발 빠르게 도망 다니면서 4단계까지 기를 모아서 공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공격은 버튼을 누른 순간 화면이 일시정지되면서 공격 타겟을 지정하는 방식이다. 화면상에 보이는 것에 한정해서 무엇이든, 심지어 실드 너머에 있는 보스까지 직접 공격할 수 있다. 다만, 공격 미스 판정도 있어서 타겟이 공격을 회피하는 경우도 있다.

히트 앤 런 액션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이동에 제약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보스전에서는 유령들이 돌아다니며 들러붙는데 빨간 유령은 데미지를 입히고, 하얀 유령은 이동 속도를 떨어트린다.

하얀 유령은 머릿수에 따라 누적 효과가 생겨서 서너 마리가 들러붙으면 이동 속도가 엄청 느려진다.

그때 유령들을 떨치는 게 회전 공격으로 기 게이지 3단계까지 채워야 사용 가능하다.

봉인은 기 게이지가 없어도 화면상에 보스가 보일 때 버튼 하나 누르면 시전된다. 보스 주위에 회전하는 실드를 전부 상쇄시킨 뒤 맨몸이 됐을 때가 봉인할 수 있는 기회다. 보스 말고 실드도 공격 타겟의 하나인데 굳이 실드부터 공격할 필요는 없고 보스를 직접 타겟팅해서 공격하면 알아서 실드가 벗겨진다.

모든 기술은 실사 배우가 코스츔을 입고 기술명을 외치며 공격하는 모션이 컷인으로 나온다. 스킵이 안 돼서 좀 불편하다.

액션 파트도 셋 중 한 명을 고를 수 있는데 성능 차이는 없고 캐릭터 스킨, 기술 컷인만 좀 다르다.

나머지 2명은 CPU가 조종하는데 X/Y버튼을 눌러 행동 방침을 정해주면 된다. 약 공격, 강 공격, 회전 공격, 봉인 등 4가지 행동에 대해서 기 게이지를 얼마큼 사용하게 할지도 조절할 수 있다.

적을 타겟팅해서 자동전투를 시키거나, 플레이어 조종 캐릭터를 타겟팅하면 찰싹 붙어 다니면서 도움을 준다. 동료 캐릭터가 쓰러져도 게임 오버 되는 건 마찬가지로 조심해야 된다.

보스는 봉인석에서 풀려난 요괴로 실사 영상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 들어가 있다. 게임 배경에 실사 배우와 만화로 그려진 요괴가 나오는 것이라 엄청 저렴해 보이는 화면을 자랑한다. (2화의 보스만 유일하게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지지 않았는데 실사 배우가 나와서 그렇다)

기본적으로 캐릭터 게임이라서 그런지, 어드벤처와 액션 파트 양쪽 다 오마카세 세이버즈 셋 중 한 명을 골라서 조종할 수 있다.

일단 플레이어가 유령의 모습을 하고 따라다니며 중요 이벤트 때는 친구들을 호출해 셋이 다 모인다.

이것도 그냥 연락하는 게 아니라.. 음양 파워로 텔레파시를 보내는 것인데 깨알 같은 웃음을 준다. (왠지 모르겠지만 이때는 또 헐벗고 나온다)

게임 배경이 90년대 중반이니 휴대폰이 지금처럼 보급되지 않았다고는 해도, 공중 전화같은 것도 있는데 굳이 음양 파워까지 써서 연락을 해야 한다니 어쩐지 안습니다.

밤에 잠을 잘 때 셋 중 한 명을 골라 해당 캐릭터의 집에서 숙박을 하면서 회화 이벤트가 발생한다. 이때는 실사 영상이 아니라 사진이 나오며 대화 선택지에 따라 사진 속 캐릭터의 리액션이 달라진다.

회화 이벤트가 끝나고 취침에 들어가면 해당 캐릭터를 만화풍으로 그려 자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게 꽤 귀엽다. (실사 배우 쓰지 말고 그냥 이걸 메인으로 갔으면 안 됐나)

파트너 선택 및 회화 이벤트로 호감도가 상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앞의 순서와는 상관없이 뒤에 고른 캐릭터가 히로인으로서 처리되어 엔딩을 장식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사실 스토리 분기인데 스토리의 결과는 전부 같지만 그 과정이 약간 달라진다. 어드벤처 파트에서 캐릭터들이 흩어져서 각자 하나씩 맡아 조사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각 화마다 주연급 캐릭터가 정해져 있어서 그 이외에 다른 캐릭터를 고르면 실사 영상 한 번 나오지 않고 끝을 향해 달려가는 수가 있다.

본편 스토리의 최종화인 4화는 유난히 내용이 짧아서 집 밖으로 나오자마자 바로 이벤트 발생 후 최종 전투로 돌입하는데 게임 전체를 통틀어 유일하게 선택지 미스로 게임오버가 될 수 있다.

오마카세 세이버즈가 위기에 처했을 때 플레이어가 자신을 희생해 그녀들을 도와줘야 마지막 싸움으로 돌입할 수 있는데 다른 선택을 하면 그냥 팍 죽어 버린다.

라스트 배틀은 지금까지 1화, 3화의 적들이 중간 보스로 총 출동하고 최종 보스는 사이즈도 엄청 크게 나오고 맷집도 세다. (그래봤자 강 공격 다섯 번 정도 맞추면 바로 봉인에 들어갈 수 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특촬물의 왕도를 충실히 지켜서 최종보스에게 피니쉬를 날릴 때 3인 연계 필살기+봉인 콤보까지 날리며 끝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개별 엔딩 내용은 플레이어가 무사생환한 순간 가장 먼저 다가와 맞이해주며 커플 무드 잡는 캐릭터가 달라지는 것 정도의 차이만 있어서 사실 이걸 개별 엔딩이라고 해야 할지도 좀 망설여진다.

결론은 미묘. 쓸데없이 맵이 넓은 반면 플레이 자유도가 극히 떨어지는 어드벤처 파트와 게임 전체를 통틀어 몇 번 안 나오는 액션 파트를 보면 게임성이 그리 좋다고는 할 수 없고, 유치찬란한 실사에 전율하면서 플레이 내내 항마력을 시험 받지만.. 쿠소 게임이라기보다는 바카 게임에 가까워서 그 정신줄 놓은 센스를 보고 웃으면서 할 만한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카메오 출현이 정말 쓸데없이 화려하다.

프롤로그에 나온 음양사 역을 맡은 배우가 아카데미상도 수상했던 ‘스즈키 세이준’ 감독이고, 1화에서 요괴가 처음 등장했을 때 무를 들고 지나가다 자빠진 엑스트라로 나온 배우가 전영소녀, DNA, ZETMEN으로 유명한 만화가 ‘카츠라 마사카즈’다.

주역 3인방 중 한 명인 치바 사에코는 훗날 가수이자 애니메이션 성우로 유명해졌다. (그 남자 그 여자에서 츠바키, 박살천사 도쿠로에서 도쿠로, 원반황녀 왈큐레의 나나무라 아키나, 마이 히메의 쿠가 나츠키 더빙 등을 맡았다)

덧붙여 주역 3인방인 이이다 히데미, 히로하시 카이, 치바 사에코는 미나미 아오야마 소녀가극단 출신으로 FEEL이라는 그룹을 만들어 가수 데뷔를 한 바 있다. 본작의 오프닝 테마를 배우들이 직접 부른 것이다.

추가로 이 셋은 1995년에 세가 세턴, 게임기어용 마법기사 레이어스의 CM에도 나왔다. 물론 히카리 일행 코스츔을 하고 실사로 나왔다. 나레이션의 ‘드라마티쿠 RPG 마지크 나이트 레이아스!’가 귀에 착착 감긴다.

마지막으로 본작은 누가 세가 게임아니랄까봐 게임상에 세가 관련 상품들이 나온다. 주역 3인방의 방에는 소닉 인형이 있고, 카나는 소닉 그림이 그려진 가방을 메고 다니며 와카바는 집에 무려 세가 세턴이 있다.



덧글

  • 센프 2014/12/16 23:37 # 답글

    졸업R도 그렇고 이 시기에는 실사라는 소재에 뭔가 집착이라도 있었던 모양......
  • 잠뿌리 2014/12/17 09:35 # 답글

    센프/ 그렇죠. 세턴 초기에는 진짜 실사 게임에 너무 집착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1세대 전의 콘솔인 세가 32x에서 인터렉티브 게임이 많이 나와서 거기에 꽂힌 게 아닐까 싶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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