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오니 (青鬼.2014) 게임 원작 영화




2009년에 noporops가 RPG 쯔구루 XP로 만든 동인 게임을 원작으로 삼아, 2014년에 고바야시 다이스케 감독이 실사 영화로 만든 작품. 조감독 출신인 고바야시 다이스케의 감독 데뷔작이다. AKB 멤버 이리야마 안나가 주연을 맡았다.

내용은 전학생인 준이 새로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양아치인 타쿠로한테 찍혀서 괴롭힘을 당하자 같은 반 반장인 안나가 다가와 위로해주려고 했는데 그 마음이 닿지 못한 채, 타쿠로가 타케시, 미카, 히로시, 준을 데리고 괴물이 산다는 소문이 떠도는 폐가 ‘제일 하우스’를 찾아가고 준이 걱정된 안나가 몰래 따라 들어왔다가 저택 문이 저절로 잠기더니 전신이 시퍼런 식인 괴물 ‘아오오니'의 습격이 시작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정확히, 아오오니를 원작으로 삼지만 영화 내용 자체는 원작 게임이 아닌 원작 게임의 노벨 라이즈. 즉, 소설판을 기본 베이스로 삼고 있다.

그래서 주인공은 히로시가 아니라 준과 안나이며, 타쿠로, 타케시, 미카 등 주요 인물이 죽는 순서와 방식이 게임과 다르다.

안나는 부모님을 잃고 영감이 강해진 영능력 소녀고, 준은 게임 만들기가 취미인 내성적인 소년으로 작중에서 만들고 있는 게임이 ‘아오오니’다.

그 때문에 제일 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참사가 준이 만든 게임이 현실화된 것이란 인식을 가지고 있어서 게임에 나온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숨겨진 열쇠를 찾아다닌다.

원작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장면인데 원작 게임을 안 해본 사람이라면 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떤 고민이나 조사, 탐색도 하지 않은 채 뭐가 어디에 있는지 다 알고 있으니 일사천리로 키 아이템을 찾는 것이라 그렇다.

러닝 타임이 1시간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라 엄청 짧고 제작비의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아오오니 특유의 쫓고 쫓기는 도주씬이 정말 짤막하게 들어가 있다.

애초에 아오오니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건 약 40분 때로 본편 내용의 절반이 지난 다음에야 뒤늦게 나온다.

전후를 막론하고 작중 인물이 도망치는 씬은 머리에 카메라를 달고 도망치는 사람의 정면을 찍는 방식으로 혼자서 겁에 질린 표정으로 헐떡거리며 좁은 통로를 지나고 계단을 타고 내려간다.

아오오니가 그 뒤를 집요하게 쫓아가긴 하는데 도망자와 아오오니가 한 자리에 나오는 씬은 없다. 그래서 좀 긴장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아오오니 자체의 CG는 저예산 영화란 걸 감안하고 볼 때 생각보다 괜찮은 수준이다.

원작 게임은 도트 그래픽의 2D RPG 게임 엔진이라서 아오오니가 아무 소리 없이 직선으로 걸어오는 것에 비해 영화판에선 엄청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한 마리 푸른 야수처럼 거칠고 흉폭한 식인귀로 큰바위얼굴을 들이밀고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채로 쿵쾅거리며 쫓아오고, 숨은 사람 앞에서는 그 사람 지인의 목소리를 흉내 내면서 다가와 잡아먹는데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어떤 느낌이냐면 두 발로 걸어 다니는 죠스 같은 느낌이랄까)

비록 나오는 분량이 적지만, 나올 때마다 임펙트 있는 모습을 보여줘서 최소한의 타이틀 값은 했다.

근데 사실 이 작품은 제목은 아오오니지만, 아오오니가 어떤 핵심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아오오니는 그저 현상에 지나지 않고 중요한 건 준 일행의 갈등 관계고 준과 타쿠로에게 숨겨진 비밀이다.

거기서 한 번 반전을 넣고, 엔딩에서 또 한 번 반전을 넣었다. 이야기의 결말은 깔끔한 편인데 이게 원작의 결말하고는 완전 상반된 것이라 온도 차이가 커서 원작만 접해 본 유저라면 뒤통수 맞는 심정이 들 것도 같다.

거기다 추가로 배우들 연기력이 바닥을 기는데 그 화룡정점을 찍는 게 AKB 아이돌 출신인 안나다. 연기력만 놓고 보면 아이돌 주연의 양산형 호러 영화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차라리 CG에 성우 더빙만 한 아오오니가 훨씬 낫다.

결론은 평작. 저예산에 러닝 타임도 짧아서 그런지 아오오니의 비중이 생각보다 작아서 아오오니 특유의 스릴과 공포감이 떨어지는 편인 데다가, 게임이 아닌 소설을 베이스로 해서 이질감마저 느껴지게 하지만.. 아오오니와 별개인 독립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이중반전이 돋보이며 엔딩도 깔끔해서 평타는 치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생각보다는 히트를 친 편이다. 일본 현지에서 9관 개봉을 했는데 자리도 개봉 2일만에 전 상영관이 만석 매진돼서 70관으로 늘렸다고 하며, 니코니코 생방송에서 유료 방송 개시 첫날 7000명이 시청해 니코 영상 사상 최고의 티켓 구매수를 기록했다고 전해진다. 작품 자체의 재미나 완성도보다는 원작 게임의 유명세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덧글

  • Active 2014/12/19 22:30 # 답글

    정말 별걸 영화화하는 군요
  • 잠뿌리 2015/01/01 17:49 #

    생각보다 흥행 성적이 좋다고 해서 올해에 속편이 나올 예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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