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 코믹스] 시계 (2014) 2019년 웹툰




http://www.lezhin.com/comic/watch

2014년에 키키 작가가 레진 코믹스에서 연재 중인 미스테리 호러 만화. 2014년 12월을 기점으로 현재 44화까지 연재됐다. 18세 이상 구독 가능한 작품이라 아이핀이나 휴대폰으로 성인 인증을 해야 볼 수 있다.

내용은 중2병 기질이 있는 미소녀 윤미가 어느날 갑자기 왼쪽 눈이 안 보이기 시작했는데 지옥의 주민이란 괴물이 들어와 사는 것이랍시고 안대를 하고 다니면서 기행을 펼쳐 교실에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가운데, 같은 반 급우인 지영이 윤미에게 친구 타겟팅을 당해 기기괴괴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스크롤 만화와 페이지 만화를 동시에 지원하는 크로스 뷰어로 볼 수 있는데, 만화 컷 자체도 스크롤을 내려 보는 웹툰이 아니라 페이지를 넘겨보는 종이책 만화처럼 그렸다.

그런데 한 화 분량이 평균적으로 10~11페이지 정도라서 2장씩 보기를 하면 페이지를 다섯 번 넘기면 끝나기 때문에 분량이 매우 적다. 물론 크로스 뷰어 기능이 지원되는 다른 작품들도 한 화 분량이 그렇게 나오는 경우도 많지만 그래도 가끔 10페이지 넘는 분량도 올라오는 반면, 본작은 그 정해진 분량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본편 스토리 진행은 그렇게 느린 편은 아닌데 한 화 분량이 적어서 상대적으로 느리게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분량이 적다고 해서 스토리까지 대책없이 늘어지는 건 또 아니다. 짧은 분량 안에 등장 캐릭터의 내면 심리를 묘사하면서 숨겨져 있던 광기를 여과없이 드러내서 스토리 자체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간다.

하지만 그렇다고 스토리가 늘어지는 건 아니다. 짧은 분량 안에 등장 캐릭터의 내면 심리를 묘사하면서 숨겨져 있던 광기를 여과없이 드러내서 스토리 자체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간다.

주인공 성지영은 냉정 침착한 소녀로 남들보다 좋은 예감과 위기감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대치점에 있는 정윤미는 귀여운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한쪽 눈이 안 보여 안대를 감고 다니는 중2병 돌아이 캐릭터다.

언뜻 보면 전형적인 캐릭터들인 것 같은데 지영은 둘째치고 윤미는 독특한 구석이 있다. 중2병 캐릭터의 공식을 따르는데 거기에 싸이코+백합+얀데레 기믹까지 추가됐기 때문이다.

중2병 사이코패스가 늘어놓는 헛소리가 실은 진실이라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사이코 스릴러로 시작해 미스테리 판타지를 넘나든다.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 윤미가 잠시 보이지 않아도 지영의 신변에 변화가 생기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윤미를 대체할 준 사이코 캐릭터들이 새롭게 등장해 긴장감을 쭉 유지한다.

사이코가 한 명만 나와도 재난인데 초자연적인 현상까지 발생하고 준 사이코 캐릭터가 연이어 나와서 뒷내용을 전혀 예상할 수 없다. 그래서 대체 이 다음에 어떤 내용이 이어질지 궁금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게다가 작중에 나오는 주역 캐릭터들에게는 반드시 이뤄야 할 ‘목표’가 있기 때문에 스토리에 몰입해서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제책 방식이 종이 만화 스타일인데 그렇다고 웹툰의 특성이 전혀 없는 건 또 아니다. 네이버 웹툰에서 호랑 작가가 자주 쓰는 플래쉬 연출을 본작에서는 GIF 연출로 종종 쓴다.

호랑 작가의 플래쉬 연출은 스크롤 뷰어의 기능을 활용한 것인데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괴담에서 ‘여러분 놀랄 준비하시라’라고 하듯 충분히 암시를 준 다음 귀신이 불쑥 튀어나오는 단순한 패턴을 반복하기 때문에 처음 봤을 때만 깜짝 놀라지 나중에 가면 식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전혀 발전이 없는 반면, 본작은 그와 정반대로 아무런 예고없이 기습적으로 툭 튀어나오는 데다가 연출이 다양하고 그 적용 방식 또한 신선하게 다가온다.

정지된 그림이 깜빡임과 동시에 뒤바뀐다거나, 그림 컷 사이에 움직이는 그림을 넣는가 하면 한 페이지 안에 움직이면서 바뀌는 그림 여러 개 들어가 있는 것 등등 변화무쌍하다. 거기다 이게 또 스크롤을 내려서 볼 때뿐만이 아니라 옆으로 페이지를 넘겨서 봐도 매우 잘 어울린다.

기술력은 움직이는 그림에 효과음까지 들어간 호랑 작가의 플래쉬 연출이 조금 앞서겠지만, 연출력은 이 작품이 몇 배는 더 좋다.

그런 GIF 그림의 기교 이외에 일반 컷에서도 임펙트 있는 장면이 나올 때는 엄청 힘이 들어가 있어서 호러물로서의 박력이 철철 넘친다.

인물 작화는 무난한 편인데 배경이 심플해서 약간 가벼운 느낌을 주지만 그게 실은 ‘파워 게이지’를 모으고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묵직하고 강한 한 방을 날려주는 것이다.

결론은 추천작. 존재감 넘치는 사이코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스토리,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연출력을 통해 중2병 소재를 호러물로 잘 풀어내 재미와 개성을 동시에 갖춘 수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타이틀인 시계는, 시간 보는 시계(時計)가 아니라 눈으로 볼 수 있는 범위인 시계(視界)인데.. 연재 게시판 링크의 영문이 Visibility가 아닌 watch로 적혀 있다. (외국 독자들이 보면 진짜 시간 보는 시계 이야기인 줄 알겠다)




덧글

  • nenga 2014/12/11 23:28 # 답글

    현재 무료 연재분(36화)까지 봤는데 지영의 캐릭터가 좀 애매해진 느낌이 나더군요.
    아예 처음부터 평범한 느낌의 캐릭터였으면 모르겠는데
    비범하다고 나온 것치고는 상황에 끌려다닌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뭐 워낙 처한 상황이 만만한게 아니긴 하지만)
  • 잠뿌리 2014/12/15 11:54 # 답글

    nenga/ 지영이 처한 상황이 워낙 안습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캐릭터 자체는 오히려 확고해졌지요. 지나치게 냉정 침착하다 보니 스스로 늪에 발을 담그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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