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콥스 킬러(Corpse Killer.1994) 2019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94년에 Digital Pictures에서 세가 CD 32X용으로 만든 인터렉티브 건슈팅 게임.

내용은 미국 펜타곤에서 추방된 헬만 박사가 남해의 고도 ‘케이맨 느와르’섬에 잠적해 죽은 자를 부활시키는 연구를 감행해 미국 정부에서 특수부대를 파견해 토벌에 나섰지만 역으로 부대가 괴멸 당해 붙잡힌 대원들이 좀비 병사로 개조되는 가운데, 뒤늦게 섬에 상륙한 육군 중위 출신인 주인공이 백인 여기자 ‘줄리’와 자메이카 출신 흑인 드라이버 ‘윈스턴’의 도움을 받아 닥터 헬만의 야망을 저지하는 이야기다.

제작사인 디지털 픽쳐스는 실사 베이스의 풀 모션 비디오 게임을 주로 만든 곳으로 세가 CD/3DO용으로 여러 작품을 출시한 바 있다.

나이트 트랩, 슬램 시티 위드 스콧 핍펜, 그라운드 제로, 더블 스위치 등을 만들었는데 국내에서는 AVGN이 세가 32편에서 대차게 깐 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AVGN의 세가 32편에서는 제임스 롤프가 보유한 콥스 킬러 세가 32판이 프리징 현상 때문에 게임을 할 수 없어 리뷰가 보류됐었다.

이 작품은 인터렉티브 건슈팅 게임으로 실사 영화와 게임을 접목시켰다. 정확히는, 실사 영화가 나온 다음 중간 중간에 게임 모드로 전환되어 건슈팅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좀비+건슈팅하면 보통 하우스 오브 데드를 떠올릴 텐데 이 작품은 그보다 2년 전에 나온 게임이라서 코나미의 ‘리썰 엔포서’에 가깝다. (하우스 오브 데드는 1996년, 이 작품은 1994년, 리썰 엔포서는 1992년에 나왔다)

메인 소재가 좀비물이지만 전 연령 게임이고 잔인한 건 일절 없다.

본편은 게임이지 영화가 아니다 보니까 영상의 대부분은 게임 전환 직전까지만 나오는 관계로 영상 속 좀비는 한 두 마리만 드문드문 나와서 어지간한 B급 좀비 영화만도 못한 저렴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식물로 해독제를 만들거나 해골잔에 정체불명의 약을 부어 마시는 등 부두교 의식이 나오고, 누가 남해 고도 배경이 아니랄까봐 보물찾기도 나온다.

게임 본편 플레이는 메인 퀘스트와 사이드 퀘스트로 나뉘어져 있다. 줄리와 윈스턴이 각각의 사이드 퀘스트를 담당하고 있어 그걸 클리어해서 아이템을 모아 기본 총탄을 철갑탄으로 강화시켜야 한다.

기본 총탄은 일반 좀비만 잡을 수 있고 특수한 좀비한테는 전혀 통하지 않아서 총탄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모든 퀘스트 공통으로 사이드 스크롤로 진행되는데 좀비가 좌우로 느릿하게 걸어가고, 정면 방향에서 화면을 향해 달리거나 멀리 뛰는가 하면 좀비의 안면이 카메라에 바짝 닿은 초근접샷으로 나오는 게 고정된 패턴이다.

이게 배경 위에 필름을 덧씌운 70년대 영화 같은 느낌을 줘서 움직임이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싼티의 정점을 찍는다.

포트리스 스테이지에서 엄폐물 뒤에 숨은 병사 좀비가 암기, 수류탼, 해골 머리 등 총탄을 던지는 걸 제외하고 나머지 스테이지는 전부 다 화면을 향해 돌진하는 것 밖에 없다.

그래서 게임이 엄청나게 단조롭다. 같은 패턴으로 움직이는 적을 여러 번 잡으며 퀘스트를 클리어해야 본편 스토리가 진행돼서 피로감이 높다.

좀비의 종류에 상관없이 비명 소리는 다 똑같은데 그 앙칼진 소리도 계속 듣다 보면 너무 시끄럽다.

헬만 박사의 얼굴이 바탕 화면에 깔려 있는 라스트 스테이지는 너무 허접해서 실소가 절로 나왔는데, 동료들과 무사히 섬을 탈출할 때 줄리가 뜬금없이 비키니 수영복 입고 나오는 서비스신이 나온 건 이유불문하고 쌩큐베리 감사였다.

일본판은 3DO용으로만 나왔으며 일어 더빙을 했다. 그 이외의 버전은 전부 해외용으로만 발매했다. 가장 처음 나온 건 세가 CD용이고 그 이후 세가 CD 32X, 3DO, 세가 세턴, 윈도우 95, 맥킨토시 등 왕성하게 이식됐다.

세가 세턴용은 그레이브 야드 에디션이란 부제가 붙어서 나왔는데 무려 CD 2장짜리 구성이다. 기존의 버전과 달리 무려 전체 화면으로 나오고 동영상 품질도 더 나아졌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이전작보다 더 나아진 거지 요즘 관점에서 보면 한숨 나오지만 말이다)

결론은 미묘. B급 이하 Z급 좀비 영화에 건슈팅 게임을 끼얹어 인터렉티브 건슈팅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건 가상한데 게임성 자체가 너무 떨어지는 작품으로 빈말로도 재미가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쌈마이한 맛은 확실히 있어서 게임의 허접함에 웃으며 플레이할 수 있는 쿠소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 출현한 실사 캐스팅 배우 중에 의외로 낯익은 사람이 있다. 사랑과 영혼에서 단역이지만 인상적이었던 지하철 귀신 역을 맡았던 빈센트 쉬아벨리다.

덧붙여 이 작품은 실제로 카리브해에서 올로케이션 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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