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좀비의 시간 2 (2011) 2020년 웹툰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zombi2#3

2010년에 이경석 작가가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총 15화로 완결한 좀비 만화. 2007년에 한겨레 ESC에서 연재를 시작해 2008년에 씨네21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 ‘좀비의 시간’ 후속작이다.

내용은 20년 전 학창시절 때 서울에서 시골 학교로 전학 온 강유나가 양아치 일진들한테 찍혀서 의식을 잃고 맨홀에 떨어졌다가 물고기 좀비한테 물려 좀비가 되어 20년 후에 맨홀에서 발견되어 세상 밖으로 나갔다가, 20년 전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건 관계자들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작화는 특이하다. 수작업 원고 느낌을 주는데 컬러링도 물감 베이스 같아서 포토샵 같은 건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 같다.

근데 분명 특이하고 개성적이지만, 작화 자체가 미려한 편은 아니다. 분위기는 어둡고 심각한 반면 그림은 옛날 만화풍이고, 등장인물의 리액션도 만화적인 과장이 섞여 있어서 일반 독자한테는 병맛 개그 만화로 오인 받을 수도 있다.

연출 자체도 좀 투박한 편으로 좀비물 특유의 잔인함이나 박력은 좀 떨어지는 편이라 냉정하게 말하면 시각적인 부분에서의 재미는 떨어진다.

스토리는 전작이 좀비애와 가족애를 결합한 한국형 좀비물을 표방하고 있는 반면, 본작은 실화 바탕의 범죄 드라마에 좀비물을 믹스했다.

주인공 문상태는 20년 전 양아치 일진들한테 괴롭힘을 당하다가 강유나가 그들에게 반죽음 당한 걸 보고도 협박에 못 이겨 방조했다가, 20년 후 어른이 되어 유나와 재회한 후 지난 날의 속죄를 하기 위해 나서는 게 주된 내용이다.

상태와 유나의 도피 과정에서 드러난 좀비 바이러스 유포와 그들을 격리시키고 가차 없이 사살하며, 급기야 미끼를 풀어 놓고 좀비 본거지를 찾아내 파괴하는 상황에서 피해자의 인권 같은 건 안중에도 없이 언론을 장악하고 정치공세를 펼치는 등 현재 사회의 병폐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좀비 바이러스가 유포되면서 세계 멸망의 위기에 처하는 좀비 아포칼립스를 강조하기 보다는, 오히려 좀비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걸 상기시켜 준다. 인간 VS 좀비의 대결 구도로 단순하게 보자면 좀비 쪽이 주인공에 가깝다.

전 15화로 분량으로 단편과 중편 사이에 있어 그리 긴 분량은 아니지만, 스토리가 빠르게 진행돼서 주인공 일행이 사회적 약자에 도망자 신세인데 그 대치점에 있는 악당들은 사회적 강자로 형사, 조폭, 국회의원 아들이라 계란으로 바위치기라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좀비물하면 빼놓을 수 없는 좀비 척살 병기도 본작에서 고유한 장비가 나온다. 무기가 아니라 방어구로 작중에선 데모 진압용 철갑옷이라 나오며, 디자인이 삼국 시대 찰갑(혹은 진나라 시대 개갑)이라서 굉장히 이색적이다.

생각해 보면 기존의 좀비 영화에서 대 좀비용 결전 병기는 전부 무기였다. 방어구가 결전 병기로 나온 경우는 본 적이 없다.

스토리에서 좀 아쉬운 게 있다면 뭔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장면이 몇 개 있다는 거다.

사건의 발단인 유나 살해 사건이 양아치 일진 애 하나가 유나를 때렸다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의식을 잃으니까 대뜸 그 시체를 유기하러 갔다가 애가 다시 깨어났는데.. 뭔가 거기서 어떻게 조취를 취할 생각은 안 하고 돌로 찍어버리고 기어이 맨홀에 빠트린 것부터 시작해서 현직 형사가 개한테 물렸다고 벌건 대낮에 경찰서 앞에서 개를 쏴 죽이지 않나, 뜬금없이 6.25 시대 때부터 지하에 숨어 사는 좀비 무리가 튀어 나왔는데 유나가 그들과 합류했다는 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항인데도 다 알고 왔다는 듯 특공대를 파견해 좀비 토벌에 나서며, 최후의 순간 죽은 줄 알았던 존재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나이스 어시스트로 사건을 마무리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등등 스토리 전반에 걸쳐 논리의 비약이 심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건 픽션이고 만화니까 그렇다고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의 것인데 좀비 소녀의 처참한 복수극으로 끝나야 할 본편이 마침표를 제대로 찍지 못한 게 더 아쉬운 점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가해자 한 명이 멀쩡히 살아 있고 현실은 결국 바뀐 것 하나 없이 시궁창인 채 비극으로 끝나는 것이라 뒷맛이 씁쓸하다.

본편에서 사회적 강자가 악인이 되어 저지르는 패악을 보면 그렇게 끝나도 충분히 이상하지 않지만 약자의 슬픔을 강조되고 강자를 향한 복수의 끝을 보지 못해서 아쉽다는 거다.

결론은 평작. 좀비가 주인공이라 좀비물의 왕도를 따라가지는 않아서 좀비물 특유의 잔혹함이나 액션이 없어서 비주얼적인 부분의 재미가 떨어지지만.. 범죄 드라마에 좀비를 믹스하고 현실을 풍자한 스토리와 수작업풍의 작화가 그 나름의 특색이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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