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S] 역전검사 2 (逆転検事 2.2011) 2019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2011년에 캡콤에서 만든 역전재판의 스핀오프작 역전검사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내용은 전작으로부터 2주 후, 미츠루기 레이지가 일본에 방문한 서봉민국의 대통령 오우 테이쿤의 암살 미수 사건 담당 검사로 사건 현장에 소환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그래픽이나 연출적인 면에서는 전작과 큰 차이점이 없지만 새로운 시스템이 몇 가지 추가됐다.

본작에 새로 추가된 시스템으로는 ‘로직 체스’와 ‘알리미(동영상 감식)이 있다.

로직 체스는 역전재판 시리즈의 ‘사이코록’의 역전검사 버전이다.

사이코록이 증거를 제시해서 마음 속 자물쇠를 해체해 숨겨진 비밀을 알아내는 것인 반면 로직 체스는 상대의 반응이나 상황을 파악해 대기와 대화를 하면서 숨겨진 정보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상대에게 질문을 던지고, 상대의 반응을 보고 대기하거나 공격적인 말로 몰아붙이는 선택을 적절하게 해서 체스 말의 형상을 한 상대의 심리를 무너트리는 거다.

진상 게이지가 타임 리미트화되서 시간제한이 되어 실시간으로 감소하는데 게이지가 다 떨어지면 로직 체스에 실패해 진상 게이지가 줄어들지만 반대로 로직 체스에 성공하면 진상 게이지가 전부 회복된다.

알리미는 이토노코의 7대 보물 중 하나로 녹화된 영상이나 사진을 확대해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영상의 경우 앞뒤로 돌려볼 수도 있다.

신 시스템은 아니지만 다시 부활해 도입된 추가 시스템으로 ‘과학 수사’가 있다. 과학의 힘을 빌려 사건 현장의 흔적이나 지문을 찾아내는 것인데 최종화에 나온 과학 수사 때는 NDS의 마이크로폰에 입김을 불어야 하는 것도 나온다.

스토리 볼륨은 전작은 물론이고 본가인 역전재판까지 더해서 이 시리즈 사상 최대의 볼륨을 자랑한다. 1화부터 5화까지 각 화의 분량이 엄청나게 길다. 그만큼 플레이 타임도 길어져서 에피소드 하나 깨는데 서너 시간이 걸려서 한 번에 몰아서 하면 좀 지칠 수도 있다.

스토리 볼륨이 대폭 중량된 만큼 그 밀도도 매우 높아졌다.

사건의 관점에서 보면 밀수 조직원이란 접점을 제외하면 에피소드별로 연결성이 약했던 전작과 다르게 전 에피소드가 하나의 거대한 스토리로 이어지고 있다.

작중에서 미츠루기가 모종의 사건으로 검사 배지를 잃고 변호사의 조수로 활동하면서 사람들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주는 게 주된 내용이라서 본격 검사물에서 변호사물로 태세 전환을 이루어 역전재판 스타일로 회귀한 느낌을 준다.

캐릭터의 관점에서 보면 스토리 볼륨이 엄청 커진 만큼 스토리 밀도도 높아졌다.

주인공 미츠루기는 타락한 법에 저항해 검사 뱃지를 잃고 잠시 변호사의 조수가 되어 사건을 해결하고 다니다가 그 과정에서 검사의 길을 갈지, 변호사의 길을 갈지 고민하고 미쿠모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으며 길을 잃은 신인 검사의 멘토가 되어 주기도 한다.

신념과 직업 정체성의 갈등을 하고, 장래에 대한 고민도 하며 때로는 소중한 이를 위해 희생할 줄 알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진실을 추구하는 것 등등 인간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서 한층 입체적인 캐릭터가 됐다. 그건 또 캐릭터의 성장으로 이어지는데 미츠루기 뿐만이 아니라 다른 캐릭터도 크게 성장한다.

언제나 미츠루기의 뒤를 따라다니며 그의 명령을 받고 움직이던 이토노코가 시리즈 최초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고, 신 캐릭터인 개초딩 검사 이치나야기 유미히코도 스토리 초중반부에 걸쳐 잉여짓을 골라하다가 최종화에서 미츠루기의 도움으로 정신줄 줍고 대활약한다.

이토노코는 한 명의 형사, 유미히코는 한 명의 검사로서 성장해 제 역할을 다한다.

미츠루기의 아버지 미츠루기 신도 시리즈 최초로 캐릭터로서 참전하는데 첫 등장이자 마지막 등장이 된 ‘제 3화 이어받은 역전’에서, 18년 전 아버지가 조사하다가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채 끝난 사건을 18년 후 아들이 이어 받아 조사를 재개해 진상을 밝혀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미츠루기 신의 조수이자 미츠루기 법률사무소의 변호사 시가라키 타테유키도 신 캐릭터인데 카루마의 사상에 빠져 검사가 된 미츠루기를 배신자로 부르다가, 함께 사건을 해결하면서 예전과 달라진 미츠루기의 모습을 보고 최고의 서포터가 되어준다.

전작에서 미쿠모가 미츠루기의 멘탈을 케어했다면 본작에서는 시가라키가 그 바톤을 이어 받았다. 스승이나 선배보다는 의형제 같은 존재에 가깝고, 역전재판 본가의 나루호도와 치히로의 관계를 가족으로 접근시킨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의 메인 테마는 가족이다. 정확히는 ‘부모와 자식의 인연’인데 이게 곧 모든 사건의 발단 역할을 하며, 이야기의 처음과 끝을 장식한다. (그래서 라스트 컷이 미츠루기 부자 사진이다)

신 캐릭터인 재판관 미카가미 히카리도 초중반부에 미츠루기와 대립하면서 어그로를 끌다가 후반부에 아군이 되는 캐릭터라서 작화 디자인이 좋은 반면 안티가 많아 인기가 없지만 가족 테마에 근접한 주역 캐릭터다.

사건의 흑막도 마지막편인 5화에 갑자기 튀어나오는 게 아니라 1화부터 5화까지 전편에 걸쳐 뿌려 놓은 떡밥을 회수하면서 그 정체가 드러나기 때문에 상당한 충격을 준다.

역전재판 시리즈는 게임의 특성상 전통적으로 악당들이 하라구로 속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감안하고 봐도 악당의 존재와 그가 저지른 패악이 전 에피소드와 깊은 연관이 있어 선이 모여 점을 이루는 중심 역할을 하고 그게 곧 본작의 테마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든다.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전개의 진수였다.

검사 카루마 메이와 전 국제 수사관 로우 시류 같이 전작에 주역으로 나온 캐릭터의 비중이 축소되어 조연이 되고, 야하리는 단역, 카오루와 재판장 할아버지는 아예 출현 자체를 하지 않아서 그 부분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팬심으로 아쉬운 거지, 스토리의 완성도적인 부분에서 보면 그 캐스팅과 비중 배분에 충분히 납득이 간다.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2012년에 공개됐고 전작과 같이 100% 완전 한글화를 했는데 특이하게 작중에 나오는 음성을 한글로 더빙했다. 전문 성우가 아닌 패치 제작자의 목소리로 비공식 한글화로선 매우 보기 드문 시도였다.

아무래도 전문 성우가 더빙한 것이 아니라 일반인이 더빙한 것이라서 더빙 퀄리티가 그리 높지 않은데다가, 기존 유저한테 있어서 굉장히 낯설게 들려와서 나중에는 한글 음성을 일어 음성으로 되돌리는 롤백 패치가 나왔다.

결론은 추천작. 그래픽, 음악, 게임 구성은 전작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스토리 볼륨이 엄청나게 커져서 그 밀도가 매우 높아져 드라마틱한 전개의 진수를 보여주기 때문에 본가 시리즈인 역전재판에 못지않게 재미있고 완성도도 높은 작품이다.

이제는 원작의 스핀오프가 아니라 독립적인 타이틀로 봐도 충분히 명작의 반열에 오른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판매량은 약 26만개다.

덧붙여 역전 시리즈 최초로 특전 드라마 CD가 발매됐다. 제목이 ‘드라마 CD 역전검사 2 ~우주에서 역전!?~’이다.

추가로 이 게임이 나온 해인 2011년에 일본의 도쿄 조이 폴리스에서 ‘역전검사 IN 조이 폴리스’ 어트렉션이 생겼다. 역전의 상징, 역전의 메시지, 역전 테마파크의 3화 구성으로 다이버 랜드에 벌어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의 어트렉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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