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성세기전장 (星世纪战将.1994) 2020년 가정용 컴퓨터 386 게임




1994년에 대만의 FUN YOURS(홍욱과기)에서 DOS용으로 만든 횡 스크롤 슈팅 게임. 한국의 게임박스에서 1995년에 한글화하여 정식 출시됐다.

내용은 서기 2133년에 마리만 박사가 공간도약 시스템을 발명해 인류가 우주로 진출한 지 60년의 시간이 지난 뒤, 지구의 뒤를 이어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별을 찾기 위해서 지구 인류가 인조인간 ‘이커스터’가 탄생시켰는데 그들이 우주에 가서 인류를 배신하고 ‘유니크 여왕’을 모시며 안드라군을 결성하여 지구연합군 VS 인조인간의 전쟁이 벌어진 상황에.. 부이락 중령이 지휘하는 함선 크라타가 안드라성에 도착한 순간 안드라군의 공격을 받아 적장 제스터가 조종하는 레드홀에게 제 1소대, 2소대가 순식간에 전멸 당해 남은 제 3소대가 출격을 준비할 때 함내 통신원인 이샤 루어가 특수기 N.MA3를 타고 아군의 에이스 파일럿 래터와 함께 영격에 나서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게임 조작 방법은 화살표 커서키로 상하좌우 이동, CTRL키는 기본샷, ALT키는 파츠샷, SHIFT키는 봄버샷, ESC키는 메뉴 열기다.

이 게임은 당시 PC로 나온 슈팅 게임 중에서 드물게 성장 시스템과 드라마틱 스토리를 도입한 게 눈길을 끈다.

성장 시스템은 적기를 격추시키고 경험치를 쌓아 등급(레벨)을 높이면 생명력(기체 내구력), 정신력(파워 게이지)가 상승하고, 등급이 올라감에 따라 장비 교환과 기능(옵션)의 종류가 언락된다.

플레이 도중에 언제든 ‘회항’을 할 수 있는데 전함 메뉴로 돌아갔다가 재출격하는 것으로 해당 스테이지를 처음부터 다시 플레이 하는 것이다.

잔기가 없고 생명력만 있어서 생명력이 다 떨어지면 격추 당해 게임 오버 당하지만.. 회항을 통해 다시 시작하면 기존에 올린 경험치를 계속 가지고 가는 거라 레벨 노가다를 할 수 있다.

게임 엔딩을 보면 2회차로 바로 넘어가는데 1회차 때 올린 경험치, 등급을 그대로 이어 받기 때문에 2회차 개념까지 들어가 있다.

근데 2회차가 더 쉽냐고 하면 그것도 아닌 게 회차를 지날수록 난이도가 상승해서 그렇다. 초급, 중급, 고급, 특급 이렇게 4가지 난이도가 있고 타이틀 화면의 옵션에서 임의 조정을 하거나, 게임 클리어 후 다음 회차로 넘어갈 때 자동 상승한다.

전함 메뉴에서는 임무보고, 지형분석, 작전정보, 장비교환, 출격, 기록(세이브), 다시(로드)를 할 수 있고, ESC를 누르면 타이틀 화면으로 나간다.

임무보고, 지형분석, 작전정보는 사실 별거 없이 해당 스테이지에 대한 설명이 몇 글자 나오는 게 끝이다.

중요한 건 장비교환으로 미사일, 레이저, 폭탄, 광자포 등이 총 10종류 나오는데 이 중에서 2개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장비는 추가 무기 파츠 개념에 가까운데 플레이 도중에 엔터키를 눌러 파츠를 자유롭게 교환해서 ALT키로 사용할 수 있다.

적기를 격추시켜도 아이템 같은 건 일절 나오지 않아서 기본샷은 바뀌지 않고 장비교환을 통해 파츠샷만 바꿀 수 있다.

기능(옵션)은 기존의 슈팅 게임에 나온 봄버의 역할을 하는데 정신력을 소모해서 사용 가능하다. 이것도 레벨이 올라가면서 언락되는데 재생, 배리어 이후에는 주로 공격용 무기가 추가되며 최종 무기는 화면 점멸형 폭탄이다.

스테이지는 장의 개념으로 진행되고 총 7장까지 있다.

각 장에 돌입하기 전의 인터미션, 플레이 도중, 스테이지 클리어 후에 각각 한 번씩 캐릭터의 상체 샷이 클로즈업되면서 대사가 나온다.

애니메이션 효과를 집어넣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주얼이 멋진 것도 아닌데 그래도 확실히 캐릭터 대사가 있고 스토리가 있으니 최소한의 보는 재미는 있다.

스토리는 좀 진부하지만 SF 전쟁물의 정석을 따라가고 있어 기본은 지켰다.

본래 전투와 인연이 없지만 첫 출격 이후 능력을 개화시켜 엄청난 활약을 하는 여주인공부터 시작해 아군이었다가 모종의 사건으로 적이 되어 돌아온 캐릭터에 적들이 목숨 바쳐 지키는 왕국의 공주, 진짜 적은 따로 있다는 반전, 그리고 불합리한 상부의 명령에 불복하고 진실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왕도적 하극상까지 익숙한 클리셰들이 나온다.

게임 스토리를 플레이 내에 적극 반영해서 의외로 구성이 다채롭다.

우주를 떠다니는 운석 모습으로 위장한 적기와 카미카제 어택을 시도하는 적기, 반란군이 되었지만 그 대의명분을 이해해주고 길을 열어주는 적기, 라스트 배틀 때 3단 변신하는 최종 보스와 최후의 일격을 가할 때야 비로소 등장한 최종 병기의 존재 등등 나름대로 드라마틱한 전개를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하지만 슈팅 게임으로서 접근하면 좀 부족한 부분이 많다.

장비 교환으로 교체 가능한 파츠샷이 10종류나 되기는 하지만 그게 어디까지나 보조샷에 가깝고, 기본샷은 강화되는 일이 전혀 없다.

거기다 파츠샷이 전부 다 직선형 공격이고, 범위형 공격조차도 정면을 향해 날아가다가 확산되는 방식이라서 무기가 너무 단순해도 너무 단순하다.

스크롤이 정말 느릿하게 지나가기 때문에 게임 진행 속도가 너무 느려서 슈팅 게임 특유의 속도감도 없다.

다중스크롤을 넣어서 플레이어 기체의 앞에서 운석과 구름 등의 배경이 지나가는데.. 보통, 기존의 슈팅 게임에서 이건 플레이어 기체의 안쪽으로 지나가는 반면 본작은 반대로 바깥쪽으로 지나가서 플레이어의 시야를 가린다.

쉽게 말하자면 배경 화면에서 지나가는 구름, 운석 따위가 플레이어 기체를 가린다는 말이다.

플레이어 기체나 큼직하게 나오는데, 화면은 고정되어 있어서 이동의 제약이 있다. 기존의 횡 스크롤 슈팅 게임은 화면이 고정되어 있는 경우 아예 기체를 작게 넣어서 이동 범위를 넓혔고, 기체가 큼직한 경우 기체의 이동 경로에 따라서 화면이 위 아래로 움직이게끔 해서 탄막을 피할 수 있게 해줬지만 본작에는 그런 게 전혀 없다.

잔기 대신 생명력이 있어서 적의 공격을 피하는 게 아니라 맞고 다니는 플레이를 전제로 하고 있다. 적의 공격을 최대한 덜 맞고 화력을 퍼부어 적기를 격추시켜야 한다.

문제는 몹이나 중간 보스까지는 괜찮은데 보스의 맷집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배경 음악은 인터미션 때마다 다른 곡이 들어가 있는 반면 출격을 해서 전장에 돌입하면 같은 곡만 계속 틀어준다.

근데 그보다 더 큰 문제가 효과음이 지나치게 크게 나와서 배경 음악이 완전 묻혀 버리는데다가, 그 소리가 또 좋은 게 아니라 굉장히 투박하고 거칠어서 귀를 괴롭게 만든다.

심지어 인터미션 전후에 나오는 캐릭터 대사가 한 글자 한 글자 전부 효과음이 나오는 것도 모자라, 과장이 아니라 기관총 소리처럼 ‘투다다다.’ 이렇게 나오니 최악의 효과음을 자랑한다.

다행히 타이틀 화면의 옵션에서 효과음 음량 조절하는 기능를 지원하고 있다. (근데 배경 음악 음량 조절은 안 되고 켜기/끄기만 가능하다)

등장인물 일러스트는 악당 빼면 다 미형이라 나쁘지는 않은데 몇 가지 부분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모방했다. 여주인공 이샤의 복장이 ‘건버스터’에 나오는 복장이고 이샤가 소속된 함대 ‘크라스터’를 지휘하는 ‘부이락’ 함장의 디자인은 ‘나디아’의 네모 선장이다.

결론은 추천작. 슈팅 게임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성장 시스템과 드라마틱 스토리의 도입 등 당시 DOS용 슈팅 게임으로선 새로운 시도를 했기 때문에 그 나름의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게임 한국에서 쥬얼 CD로도 나왔다. 물론 리메이크판이 아니고 95년에 발매된 DOS판이다. 그래서 CD 뒷면에 적힌 게임 요구 사양이 ‘386DX 이상, DOS 5.0’이다.

덧붙여 이 작품 엔딩 전에 나오는 스텝롤에서는 다음에 출시될 ‘이연걸의 황비홍’도 기대해달라는 홍보 메시지가 나오지만.. 정작 제작사는 다른 곳이다. 아마도 한국 수입사인 게임박스에서 한글화 작업 중에 임의로 추가한 부분 같다.

이연걸의 황비홍은 원제가 ‘황비홍 철계투오공’으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삼은 것이라 지관(유)에서 나온 무장원 황비홍과는 다른 게임이다.

추가로 제작사인 FUN YOURS는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건재하며 2000년 이후에는 한국에서도 정식 출시된 ‘윈드 판타지 택틱스(풍색환상)’ 시리즈로도 유명하며, 지금 현재는 자체 개발한 온라인 게임 ‘풍색환상 ONLINE’를 서비스하면서 웹게임, 모바일 게임 쪽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참고로 FUN YOURS는 1993년에 설립됐고 본작은 자사의 두 번째 게임이다)



덧글

  • 블랙하트 2014/11/20 13:53 # 답글

    함장 디자인은 '마크로스'의 글로벌 함장을 따온것일 지도 모르겠네요. (애초에 네모 선장 디자인이 글로벌 함장에서 따온거지만)
  • 잠뿌리 2014/11/24 17:45 # 답글

    블랙하트/ 어떻게 보면 그 두명을 적절히 섞은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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