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윌리 비미쉬의 모험 (The Adventures of Willy Beamish.1991) 2019년 컴퓨터학원시절 AT 게임




1991년에 다이나믹스에서 개발, 시에라 온라인에서 아미가, MS-DOS용으로 발매한 어드벤처 게임. 1992년에는 매킨토시, 1993년에는 세가 CD용으로도 발매됐다.

내용은 카번클 초등학교에 다니는 9살짜리 소년 윌리 비미쉬는 닌타리(닌텐도+아타리 합성어) 대회에 참가해 우승하는 게 꿈인데 음악 성적 C를 받아 게임 금지령이 떨어져 게임을 못할 위기에 처했는데 설상가상으로 아버지가 직장을 잃고 가족 전체가 긴축재정에 돌입한 상황에 폐수로 물을 오염시키는 악덕 제과 회사 ‘투드 스위트’의 음모에 휘말리기까지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급사인 시에라는 루카스 아츠와 더불어 80~90년대 미국 어드벤처 게임의 양대 산맥인데, 개발사인 다이나믹스도 액션, 스포츠, 레이싱 등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만들지만 특히 어드벤처 게임으로 명성을 날린 바 있다. 레드 바론, 라이즈 오브 더 드래곤, 하트 오브 차이나(중국지심) 등이 다이나믹스 작품이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카툰 애니메이션 스타일이라 작중에 나오는 움직임이나 갖가지 리액션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마우스+키보드 동시 지원을 하지만 사실 마우스 하나로 전부 조작이 가능하다. 루카스 아츠의 포인트 앤 클릭 시스템을 생각나게 하지만 그보다 더 심플한 조작성을 갖췄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마우스 커서 아이콘을 변경시켜 효과를 바꾸면 된다. 오퍼레이터(화살표)는 아이템 입수, 토크 버블(말풍선)은 대화, EXIT(출구)는 이동, 룩(돋보기)는 조사 및 가방 클릭시 인벤토리창 열기, 그 이외에 상황에 따라 크로스헤어(십자선)로 바꿀 수도 있다. (스프레이, 청소기, 요요를 사용할 때)

기존의 어드벤처 게임처럼 플레이어 캐릭터를 이동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EXIT 아이콘으로 이동을 대신하는 방식이라서 길을 잃고 헤맬 필요가 없어졌으며, 불필요한 움직임을 배제하고 애니메이션 느낌 충만한 리액션에 중점을 둔 느낌을 준다.

아이템 입수는 화살표 커서로 지정해 윌리 비미쉬의 가방으로 드래고하면 되고, 아이템 사용은 인벤토리창에서 아이템을 드래그해 인벤토리창 하단의 드랍 아이콘을 클릭해 창을 닫은 뒤 사용하면 된다.

플레이상에 나오는 대화 중에 선택지가 있는 대화가 많이 나오는데 여기서 잘못된 선택을 하면 바로 게임 오버로 직행한다. 게임 오버 포인트가 의외로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트러블-O-미터라는 시스템이 있어서 윌리 비미쉬의 부모님이 아들에 대한 생각을 수치화시킨 것으로 온도계로 표시되며 위로 올라갈수록 부정적인 생각. 아래로 내려갈수록 좋은 생각이라서 이걸 낮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동생 브리아나를 잘 돌보거나 애완견 듀피와 잘 지내고 집안일을 도우면 트러블 미터가 정상 수치를 유지하거나 조금 내려갈 수도 있지만.. 엄마 쉴라가 밥 먹으러 내려오라는 메시지를 듣고도 늦장을 부리거나, 부모님한테 투정을 부리는 등 안 좋은 행동을 하면 상승한다.

트러블 미터가 끝까지 상승하면 게임 오버된다.

ESC, F10키를 누르면 VCR 메뉴 불러오기가 가능한데 여기서 게임 저장, 불러오기, 사운드 크고 끄기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VCR 메뉴를 끄려면 ESC를 또 누르는 게 아니라 재생 아이콘을 클릭해야 한다)

플레이상의 시간은 행동에 따라서 실시간으로 흐른다. 메인 스토리의 어드벤처 이외에 집에서 닌타리 게임 연습을 하거나, 공원에 가서 애완 개구리 허니를 높이뛰기 훈련시킬 수 있다.

플레이 기간은 방학식을 포함해 약 4일 동인의 일로 하루의 마감은 자는 것으로 끝나는데, 여기서 늦장을 부리면 어머니의 잔소리와 함께 트러블 미터가 상승하니 시간을 잘 체크해야 된다.

게임 배경이 현대 미국이고 주인공이 평범한 미국 증산충 가정의 아이인데도 불구하고, 작중에 나오는 모험은 꽤나 기상천외한 것이 많다. 그 모험이 날짜별로 다 다르다.

첫째 날은 성적 통지서를 부모님이 먼저 보시기 전에 학교를 탈출해 집에 가는 것, 둘째 날은 평소 자신을 괴롭힌 일진 스파이더를 골탕 먹이고, 베이비 시터로 집에 들어왔다가 박쥐 괴물로 변한 알리카를 처치하는 것, 셋째 날은 개구리 점프 대회 참가 신청을 하러 갔다가 깡패에게 붙들려 위험에 처한 걸 일본인 닌자 가족의 도움을 받는 것, 넷째 날은 개구리 점프 대회에서 우승한 후 투드 스위트의 비리를 캐내 그들의 야망을 저지하고 애완 개구리 허니와 아버지를 구출하는 대모험을 할 수 있다.

당시 어드벤처 게임이 주로 우주, 중세 시대가 배경이거나 현대 배경이어도 고대 유적 탐험, 외계인 침략 등이 주요 소재였다는 걸 생각해 보면 주인공, 배경, 스토리가 나름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걸 또 재미있게 잘 만들었다.

언 듯 보면 아동용 게임 같지만 약간 성인적인 요소도 들어가 있다.

애완 개구리 이름이 ‘허니’(마이 스위트 허니 할 때의 그 허니)인 것부터 시작해서 학교 양호실에 있는 간호사가 금발 거유의 섹시 미녀고, 본작의 끝판 대장인 투니 스위트의 사장 레오나는, 1988년에 탈세로 재판을 받던 중 ‘부자들은 세금을 내지 않아요. 존재감 없는 서민들만 세금을 내지요.’라는 발언을 해서 악명을 떨친 구두쇠 부호 ‘레오나 헴슬리’의 패러디다.

한 가지, 조금 어려운 점이 있다면 게임 오버 포인트가 생각보다 많다는 거다.

전반부는 대화 선택지 미스나 트러블 미터 초과를 일으키면 군사학교에 끌려가 머리를 빡빡 밀리는 게임 오버 엔딩만 나오지만 중반부 이후로는 감옥에 가거나 사망하는 엔딩이 많이 나오며, 타이밍을 요구하는 상황이 계속 된다.

화면상의 적이 다가와 윌리 비미쉬를 붙잡기 전에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거나, 적에게 들키지 않고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것 등인데 이게 생각보다 어려운 구석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CPU 사양이 높으면 게임 속도도 빨라서 게임 내의 커맨드 실행보다 그 상황의 게임 오버 포인트가 더 빨리 반응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버튼 한 번 누르면 깰 수 있는데 그거 누르기 전에 게임 오버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런 장면들은 CPU 속도를 낮춰야 될 필요성이 있다.

초반에는 그런 게 없는데 후반의 막바지에 가서 그게 한꺼번에 몰려 있어서 거기서부터는 뭔가 게임이 달라 보이기까지 한다. (루카스 아츠표 어드벤처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드래곤즈 레어’ 같은 인터렉티브 무비 게임으로 바뀐 것 같다)

결론은 추천작. 카툰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그래픽이 돋보이고 게임 조작이 간편해 플레이가 쾌적하며, 당시 어드벤처 게임으로선 드물게 미국 현대 배경에 어린 아이가 주인공을 쓴 소재가 파격적으로 다가오는데 배경과 설정, 캐릭터를 잘 살려서 어드벤처 장르에 충실하게 만들어서 재미있는 명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게임의 세가 CD판은 성우를 기용해 음성 지원을 하고, 윌리 비미쉬의 방에 있는 닌타리 게임기로 진짜 미니 게임을 할 수 있게 변경됐다. (본래는 ‘몬스터 스쿼드’라고 해서 데모 화면처럼 플레이 장면을 조금 보여주고 마는 형식적인 게임이었다)

세가 CD판에 추가된 미니 게임은 슈퍼 스페이스 노이드 트릭스라고 ‘스페이스 인베이더’, ‘알카노이드’, ‘테트리스’를 합친 패러디 게임이다.

고정된 화면에서 포격 기체를 좌우로 조종해 외계인이 던지는 블록을 맞춰서 터트리는 것인데, 이 블록이 서로 부딪치거나 바닥에 닿으면 테트리스처럼 철썩 달라붙어서 쌓인다.

오프닝과 엔딩 같은 경우도 PC판과 세가 CD판이 다르다.

PC판 오프닝은 칠판에 분필로 윌리 비미쉬의 그림을 그려 놓고 그게 곧 살아움직이는 애니메이션 효과를 집어 넣은 반면, 세가 CD판은 경쾌한 락 음악과 함께 게임상에 직접 나오지는 않지만 게임 본편 내용을 담은 흑백 사진과 스텝롤이 나오는 것으로 바뀌었다.

PC판 엔딩은 윌리 비미쉬가 마을을 구한 영웅으로 귀환해 모두의 환호를 받고 꿈에 그리던 닌타리 대회에 나가 우승을 하며 허니도 기기와 가정을 이루어 슬하에 아기 개구리를 둔 것으로 끝나는데.. 세가 CD판은 그걸 싹 삭제하고 윌리 비미쉬가 모니터 너머로 유저를 쳐다보는 시점에서 독백하듯 대사를 던지는 것으로 퉁쳤다.



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14/11/11 16:05 # 답글

    간호사의 비정상적인 가슴이 눈에 띕니다. 대체 저 정도면 얼마나 큰 거야?
  • 무희 2014/11/11 17:24 # 답글

    91년인가 그때 소년중앙에서 공략해줘서 재밌게 했었지요. 저는 개구리 구출하는 장면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 태천 2014/11/11 20:37 #

    저도 개구리 구출에서 꽤 고생했던 기억이...
    아마 요리사에게 들키지 않고 뒤로 돌아가서 어떻게 하는 거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죠...(가물가물)
  • Wolfwood 2014/11/11 17:40 # 답글

    아, 이거 예전에 PC잡지였던 헬로우 PC였나에서 공략본게 제가 최초로 접했었죠.
    이후 PC로 해보긴 했는데 어릴때였던지 진짜 고생이...
  • 블랙하트 2014/11/11 19:50 # 답글

    http://www.hardcoregaming101.net/willybeamish/willybeamish.htm

    디스크로 나온것과 CD 나온것도 차이가 있었죠.
  • 태천 2014/11/11 20:39 # 답글

    어릴 때 구입해서 엔딩을 봤던 게임 중 하나였죠. 지금 생각해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전 공략은 학생과학(...) 별책부록이었던 컴퓨터랜드로...^^)a;;
  • 잠뿌리 2014/11/11 21:13 # 답글

    무지개빛 미카/ 게임 내에 전신샷 보면 기럭기도 장난아니게 길죠.

    무희/ 저도 거기서 가장 처음 막혔습니다. 컵을 던져 요리사의 주의를 흐트려놓은 다음, 등뒤에 몰래 접근해서 렌지 위의 후라이팬을 들어 바닥에 버터를 흘리고 항아리를 밀어두고 다시 입구로 돌아왔다가, 컨베이어를 타고 이동해 요리사 앞까지 와서 놀래켜 항아리에 빠트린 뒤 기사상의 헬멧을 뒤집어 씌워야 되는데.. 이 방법이 복잡한 건 둘째치고 요리사가 뒤돌아봐서 발견된 직후 소리를 지르면 게임오버 당하는 거라서 CPU속도가 빠르면 이 반응이 너무 빨라서 게임 진행이 불가능했지요. (결국 CPU 사이클 속도를 낮춰서 느리게 만들어 해결했습니다)

    Wolfwood/ 공략본을 보고 해도 타이밍을 요구하는 씬 등은 어렵더군요.

    블랙하트/ 네. CD가 세가CD로 나온 것이고 디스켓용은 DOS판, 아미가판이지요.

    태천/ 저는 게임월드에서 공략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게임월드 표지에 아예 이 게임 타이틀을 그려 넣었었지요.
  • 소시민 제이 2014/11/11 22:59 # 답글

    간호사 슴가가 형이상학적입니다.
  • 지구침략자 프놀 2014/11/12 08:32 # 답글

    전에 플레이하다가 불량배들한테서 도망치는 곳에서 막혔었는데, 다시 도전해 봐야 겠네요 ^^
    DOS 용으로도 CD버전이 있습니다. 풀보이스죠. 세가CD판은 기기의 한계 때문인지 색감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서..(그리고 느려요).
  • 잠뿌리 2014/11/19 23:06 # 답글

    소시민 제이/ 커서 좋지요 ㅎㅎ

    지구침략자 프놀/ 세가 CD판은 여러가지로 평가가 안좋더군요. 오프닝에 추가된 음악 자체는 좋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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