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크레타 섬의 영웅 (1994) 2019년 가정용 컴퓨터 386 게임




1994년에 INCOM에서 MS-DOS용으로 만든 액션 RPG게임.

내용은 고대 그리스 시대 때 아테네에서 크레타섬의 미노스 왕에게 매년 일곱 명의 소년, 소녀를 조공으로 바쳐 미궁에 사는 황소 머리 괴물 미노타우로스의 먹이감이 되게 했는데, 현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의 아들 테세우스가 스스로 제물이 되어 미궁에 잠입해 미노타우로스를 처치할 것을 결의하고 크레타섬에 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탑 뷰 시점에 미궁을 돌아다니며 싸우는 액션 RPG게임으로 ‘젤다의 전설’이나 ‘이스’ 스타일이다.

게임 조작 방법은 화살표 방향키로 상하좌우 이동에, 공격은 스페이스바, 소비형 아이템 사용 및 무기와 마법 장착의 인벤토리창 열기는 S키, 스테이터스창 열기는 I키, 장착한 마법 사용은 ALT키, 장착한 화살 발사는 CTRL키, 컨피그창 열기는 ESC키다.

컨피그창에서는 저장, 로드, 속도조절, 음악 ON/OFF, 도스로 빠져나가기 등 다섯 가지 기능을 지원한다.

소비형 아이템은 인벤토리창에서 S키를 눌러야 사용이 가능하고, 화살은 잔탄 제한이 있으며 마법은 소비형 아이템임과 동시에 마법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둘 중 하나라도 오링이 나면 사용할 수 없다.

마법은 화살처럼 투사체를 발사하는 것과 화면상에 보이는 적 전체를 공격하는 광역 마법으로 나뉘어져 있다.

타이틀 화면에서 도움말 보기를 누르면 게임 조작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데 의외라고 할 만한 부분은, 아예 도움말에서 자세한 내용을 DOC파일을 보라고 나오는데 그게 이 게임 공략본이란 거다.

물론 텍스트 공략본이다 보니 지도까지는 나오지 않지만 해당 스테이지에서 스토리상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은 간략하게 적혀 있다.

레벨은 ‘성장도’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20레벨이 성장 한계치다. 그런데 이게 버그인지, 아니면 게임을 만들다가 말은 건지, 20레벨 최종 경험치인 25200을 달성한 뒤부터는 경험치가 조금이라도 오를 때마다 레벨업 딜레이가 생긴다.

쉽게 말하자면 더 이상 레벨이 오르지 않는데, 레벨이 오르는 것처럼 딜레이가 생긴다는 말이다. 레벨이 오를 때 생명력과 마법력이 완전 회복되는데 그 현상이 반복된다는 소리다.

그 정도면 완전 치트키 수준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적 한 마리 쳐 잡을 때마다 계속 딜레이가 있는 것이라 게임 진행의 맥이 뚝뚝 끊긴다.

하지만 사실 게임 배경이 미궁이라 여관 같은 게 존재하지 않아서 레벨업을 제외하면 생명력과 마법력을 전부 회복할 수단이 없고, 아이템을 소비해 회복시켜야 하는데 그것도 드랍 아이템이 아니라 상자나 미궁 모서리에서 얻는 거라 레벨 노가다에 한계가 있어서 20레벨 근처에도 못 가서 게임 엔딩을 보는 경우가 보통이다.

스토리는 일단 테세우스 신화의 미노타우로스 격파를 메인 소재로 쓰고 있지만.. 본편 내용은 미궁에 들어가 미노타우로스를 격파한다는 것만 같고, 나머지는 전부 새로 각색했다.

그래서 줄거리에 나오던 아리아드네 공주와 테세우스와 함께 잡혀 온 소년, 소녀들은 정작 게임 본편에서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테세우스가 오기 전에 미궁에 공물로 바쳐졌다고 간신히 살아남아 숨어 사는 사람들이 NPC로 존재하고,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친 뒤 생존자들을 구출해 섬을 빠져 나가는 게 최종 목표인 것이다.

주인공은 테세우스인데 무슨 페르세우스마냥 전쟁의 여신 아테나의 가호를 받아서 적지 않은 도움을 받으며 본편 최강의 장비가 아테나의 검과 애기스(아이기스의 방패)다.

아테나 이외에도 대장장이신 헤파이스토스와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가 등장한다. 제우스와 아폴론은 각각 화살, 마법 이름에 나온다. (작중 최강의 마법은 제우스의 번개, 최강의 화살은 아폴론의 화살이다)

메인 퀘스트가 나름대로 그리스 신화 반영을 잘했다.

헤파이스토스 이벤트가 특히 그렇다. 2스테이지 보스가 헤파이스토스 신의 아들인 페리페테스라서, 보스를 물리치고 4스테이지에 가면 헤파이스토스가 테세우스를 냉대하며 장착 무기에 저주를 내려 성능이 급감하는데 퀘스트 아이템을 구해서 가져다주면 저주를 풀고 본작에서 2번째로 강한 장비들을 준다(헤파이스토스의 검, 방패, 갑옷)

그 밖에 히드라의 독액 때문에 길이 막혀 건널 수 없는 걸 헤르메스의 신발을 입수해 무사히 건넌다거나,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 등 3주신의 석상을 모아서 숨겨진 길을 여는 것 등등 자잘한 부분까지도 그리스 신화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했다.

게임 플레이 중에 진행 팁은 스테이지 곳곳에 있는 비석을 읽으면 참고 문구가 적혀 있어서 그걸 보면 큰 도움이 된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테이지는 6개나 되지만 게임 볼륨 자체는 작은 편이라 이벤트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편이고, 나오는 적의 종류도 생각보다 적어서 좀 파고드는 맛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타격감도 시원치 않고 공격의 기본에 넉백 효과가 있어 적이 밀려나는 관계로 레벨이 높아도 적을 시원스럽게 박살내며 돌아다닐 수 없어서 전투 자체의 재미도 좀 떨어지는 편이다. 이건 액션 RPG로서 치명적인 문제다.

고전 게임이란 걸 감안해도 94년 당시 기준으로 그래픽이 썩 좋은 편은 아니라서 처음 볼 때는 아마추어 공개 게임 같은 느낌마저 주는 데다가, 음악도 서너곡 정도가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 재생으로 나와서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 둘 다 떨어진다. 이걸 상품 정보의 게임 특징에 '뛰어난 그래픽'과 '웅장한 음향효과'라고 적어 놨으니 완전 통수 작렬이다. (그 말이 적용되려면 최소한 이 게임이 80년대에 나왔어야 했다)

그리고 배경 무단 도용이 눈에 걸린다.

타이틀 화면에 뜨는 ‘크레타 섬의 영웅’ 폰트를 바닥에 눕혀놔서 다시 일으킬 생각을 안 해 보기가 안 좋은데, 설상가상으로 타이틀 화면 배경의 동굴은 ‘모탈컴뱃 1’의 배경 스테이지로 나온 지하 감옥을 복사+붙여넣기 했다. (벽에 사슬로 결박당한 해골까지 똑같다!)

결론은 평작. 그래픽과 사운드가 빈말로도 좋다고 할 수가 없어 심히 아마추어 공개 게임 느낌 나면서 스토리 볼륨이 작고 전투의 재미가 떨어지긴 하지만, 도움말 기능과 공략본 첨부 등 게임 외적으로 유저 편의를 봐주고 게임 내적으로는 힌트 비석의 존재로 게임 플레이를 막힘없이 하게끔 해서 게임 환경 자체는 쾌적한 편이며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그리스 신화를 잘 반영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래 INCOM은 중앙교육 컴선생이 데이콤의 천리안에서 독립하면서 새로 만든 브랜드로 컴퓨터 가정교사 프로그램이라서 해서 회원 가입을 통해 컴퓨터 통신으로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 곳이다.

이 게임은 당시 INCOM에서 학습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아이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서 문제를 풀면 스테이지 1개씩 플레이할 수 있도록 배포한 게임이었다.

제작사는 INCOM이지만 실제로 게임을 개발한 팀은 패밀리 프로덕션으로 엔딩을 본 다음 도스로 빠져 나오면 패밀리 프로덕션 글자가 뜬다.

덧붙여 이 게임은 94년에 나온 고전 게임인데 지금 현재 주얼 CD로 판매되고 있다. CD버전이라고 해서 뭔가 추가되거나 그런 건 전혀 없다. 2메가도 채 안 되는 DOS판 게임이 그대로 들어 있다.



덧글

  • 사카키코지로 2014/11/10 13:57 # 답글

    이 게임은 March......
  • 블랙하트 2014/11/10 15:16 # 답글

    게임은 어려운 부분 없이 쉽게 클리어가 가능하더군요. 만렙되는 것도 금방이고 최종보스인 미노타우르스도 클리어에 어려운게 없었습니다.
  • 잠뿌리 2014/11/11 21:06 # 답글

    사카키코지로/ 게임 자체는 평범합니다 ㅎㅎ

    블랙하트/ 미궁 배경이라서 약간 길을 못 찾고 헤매는 일은 있지만 게임 자체의 난이도는 낮은 편이었습니다. 보스들도 다 쉬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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