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퍼스널 나이트메어 (Personal Nightmare.1989) 2019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89년에 Horrorsoft에서 개발, Tynesoft에서 아미가, 아타리ST, MS-DOS용으로 발매한 서바이벌 호러 어드벤처 게임.

내용은 조용하고 한적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존이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살다가 어느날 어머니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아 교구 목사인 아버지가 갑자기 사람이 변한 듯 이상한 행동을 한다는 내용을 보고서 고향으로 내려와 ‘개와 오리’ 여관에 지내면서 마을 내에 벌어진 사건 사고의 진상을 파헤치고 악마의 부활을 꾀하는 악마의 추종자들을 저지하는 이야기다.

본작은 호러소프트의 첫 번째 16비트 게임이다. 호러소프트는 이 작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텍스트 기반의 게임만 만들었지만 본작부터는 그래픽과 사운드를 넣고 애니메이션 효과까지 집어넣어 화면에 보이는 캐릭터가 움직이게 했으며, 마우스를 기본 지원하면서 동시에 키보드로 커맨드를 입력해 마우스+키보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딱 보면 어딘지 모르게 친숙한 화면 구성이 보이는데 사실 이 작품은 호러소프트의 간판 작품인 엘비라 시리즈의 전신이다. 엘비라가 묘비를 등지고 마스코트처럼 등장하지만, 본인이 직접 나오는 것은 아니고 그냥 대기 아이콘 정도로만 나온다.

엘비라의 전신이라서 1인칭 시점과 화살표 방향을 클릭해 이동하는 방식이 비슷하지만 그쪽은 롤플레잉 요소가 강한 반면 이쪽은 어드벤처 요소가 훨씬 강하다.

우측에 있는 커맨드는 순서대로 TAKE(물건 입수), DROP(물건 버리기), OPEN(문 열기), CLOSE(문 닫기), LOCK(열쇠로 잠그기), UN LOCK(열쇠로 열기), EXAMINE(조사), LOOK IN(들여다 보기[조사+보기]), EXITS(빠져 나가기), LOOK(보기), WAIT(대기[시간 경과]), PAUSE(일시정지[시간 경과 없음]), SAVE(저장), RESTORE(불러오기)다.

커맨드가 엄연히 존재하긴 하지만 마우스 커서로 고르지 않고 키보드로 직접 타이핑해서 커맨드를 입력할 수도 있다.

마우스 커서로 클릭하는 것보다 키보드 타이핑이 좀 더 정확한 실행이 가능해서 키보드 쪽이 더 편한 점도 있다.

그리고 마우스 커서 클릭은 화면상에 보이는 것에 한정되어 있다 보니, 화면상에 표시되지 않는 걸 하기 위해서는 키보드 커맨드가 필수다.

또 커맨드에 USE 같은 게 따로 없다 보니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장착할 때는 전부 키보드로 타이핑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망치로 벽을 두드릴 때만 해도 smash wall with hammer 이렇게 입력해야 된다.

엘비라에서 무기를 장비해 적들을 해치우고 레벨을 올려 능력치를 상승시켜 체력과 휴대 무게 제한을 없애고 마법까지 썼다면 본작에선 그런 게 일절 없다.

공격용 무기는 그저 이벤트 아이템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템 같은 경우 가지고 다니는데 제한이 커서 필요 없는 건 바로바로 버려야 한다. 게임 상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 꽤 많지만 전혀 쓸모가 없는 것도 많다. (이를 테면 장식품이나 넥타이 같은 거)

인벤토리 아이콘을 클릭하면 현재 소지한 아이템이 나오고, 룸 아이콘을 클릭하면 해당화면 내에 있는 아이템을 체크할 수 있다.

아이템을 버리는 방법은 직접 ‘Drop 아이템명’을 타이핑치거나,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룸 아이콘으로 드래그하면 된다. 드래그할 때는 마우스 왼쪽 버튼을 꾹 눌러 마우스 커서를 손 모양으로 바꿔야 한다.

아이템 휴대 제한이 크다 보니 옷이나 가방에 크기가 작은 아이템을 넣을 수도 있다. 인벤토리창에서 드래그하면 되는데 그렇게 집어넣는 아이템은 바로 사용하지 못하고, 꼭 다시 꺼내서 인벤토리로 옮겨놔야 사용 가능하다.

필수 아이템이 많아서 뭔가 하나라도 놓치면 진행에 차질이 빚어서 잘못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는 수가 있다. (이건 엘비라 때도 똑같다)

시간 개념이 있어서 행동을 계속하거나 Wait 커맨드를 클릭할 때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을 시계가 지금 몇 시를 가리키고 있다는 메시지가 뜨는데, 배경은 항상 대낮으로 표시되지만 시간 경과로 낮과 밤을 구분하고 있어 주변 건물이 문을 닫는다거나, 거리에 경찰이 있는 유무 등이 달라진다.

시간을 지체하면 필연적으로 게임 오버를 당하는데 우선 가장 처음에는 주로 흡혈귀한테 죽지만, 스토리 진행을 하면서 흡혈귀를 퇴치했다면 악마가 부활하면서 게임 오버된다.

게임 오버 당할 때는 플레이어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나오는데 사인마다 CG가 약간씩 다르며, 이건 엘비라 시리즈의 사망씬으로 계승된다.

작중에 게임 오버 포인트로 흡혈귀, 마녀, 마견, 유령, 무인 자동차, 폴터가이스트, 병정 인형, 악마 등 초자연적인 존재와의 조우가 있다.

흡혈귀는 교회 묘지 비석 아래서 얻을 수 있는 마늘이 있으면 면역이 되는데 아예 퇴치하려면 주점의 작은 방 침실에 있는 거울을 가지고 와서 낮 시간에 교회 공동묘지 지하에서 흡혈귀를 깨운 뒤 입구까지 후진해 햇빛 때문에 접근하지 못할 때 거울로 빛을 반사시켜 없앨 수 있다.

마녀는 흡혈귀 관 안쪽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오는 집 2층에서 반드시 신발을 벗고 방에 들어가 마녀를 조사해 열쇠와 사다리를 얻고, 다락방 문을 열고 들어가 물병에 물을 담아 부으면 퇴치할 수 있다. 신발은 신은 채 방에 들어가면 발자국 소리가 나서 마녀한테 끔살 당한다.

마견은 폐가를 지키고 있어서 건물 근처에 갔을 때 달려들어 물어 죽인다. 폐가 입구 안쪽 팬스를 조사해 말뚝을 입수해 마견이 다가올 때 말뚝으로 죽일 수 있다.

고스트는 교회 묘지 안쪽 집의 벽을 망치로 3번 두드리면 벽이 무너지면서 발견되는 시체 목에 걸린 십자가 목걸이를 입수해 가지고 있으면 면역된다. (퇴치 방법은 없고 그냥 면역된 상태에서 지나쳐 가야 된다)

무인 자동차는 밤 11~12시 사이에 주점 밖에 나갔을 때, 무인 자동차가 멈춰서 있을 때 동쪽으로 이동하고, 다가올 때 북쪽으로 이동하는 걸 반복하면 나무를 들이 받고 알아서 파괴된다.

문제는 이 시간 맞추기가 굉장히 까다롭다는 거다. DOS판은 대충 12시에 딱 맞춰 나가면 두어 번 정도 피하면 바로 클리어할 수 있는데.. 아미가판은 타이밍이 또 다르고, 어쩌다가 클리어를 해도 갑자기 고분 안에 갇히는 버그가 발생해서 게임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

폴터가이스트는 2일째 되는 날 여관 안 싱크대에 갔을 때 재빨리 싱크대 플러그를 눌러야 된다. 시간을 지체하면 폴터가이스트 현상이 벌어지면서 까마귀와 염소 모습의 악마가 나타나 이마에 볼트가 박혀 끔살 당한다.

병정 인형은 3일째 되는 날 밤에 잠을 자면 꿈에서 나타나 가까이 다가오면서 점점 그 수를 늘리는데 재빨리 버글을 불어야 잠에서 깨어나 살아날 수 있다. 시간을 지체하면 병정 인형의 일점사에 당해 총 맞아 죽는다.

초자연적인 존재를 퇴치하는 것 말고도 다른 할 일이 많은데 마을 내에서 살해당한 사람들의 시체를 찾아내 필수 아이템을 얻고, 살인 사건의 증거물을 찾아서 마을 경찰에게 보여줘야 한다.

특히 대부분의 건물이 다 잠겨 있어서 열쇠를 구하는 게 필수적인데 게임 플레이 초반부터 그렇게 해야 한다.

주점을 찾아 온 손님 지미가 무인 자동차에 치여 사망했을 때, 지미의 품에서 집 열쇠와 부셔진 차량 번호판, 필름을 입수하고 사고 난 소리 듣고 또 다른 손님인 로버트가 보러 나갔을 때, 옷걸이에 걸린 로버트의 자켓에서 사무실 열쇠를 입수해야 된다.

처음에 이 두 가지 일을 하지 않으면 게임 진행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로버트가 주점 안에 있을 때는 그의 자켓를 조사할 수 없고, 시간을 지체하면 지미의 부인 수잔이 밖으로 나와 사고 현장에 가고 곧 경찰이 출동해 지미의 시체가 사라자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이 진짜 공략본을 안 보면 전혀 알 수 없는 부분이라서 이 게임이 처음 나왔을 때 적지 않은 유저들이 멘탈 붕괴를 일으켰을 것 같다.

결론은 추천작. 게임 오버 포인트가 많아 난이도가 높아서 아무런 정보 없이 게임을 시작하면 도저히 깰 수가 없어 레벨 디자인이 결코 잘된 편은 아니지만, 낮과 밤이 따로 있는 시간 개념을 넣어 실시간으로 게임이 진행되면서 긴장감을 놓칠 수 없고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수사 전개와 초자연적인 존재에게 위협 당하는 호러가 잘 어우러져 있어 게임의 발상과 구성 자체는 좋은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게임은 실행이 좀 불안정하다. 우선 DOS판은 도스 에뮬인 DOSBOX나 윈도우 98의 도스 모드로 구동을 해도 교회 묘지 안쪽 집에 들어가면 화면이 깨지고 게임이 멈추는 버그가 있어서 진행이 안 된다.

반드시 Scummvm으로 구동을 해야 끝까지 진행할 수 있다.

그런데 DOS판은 본편의 라스트씬은 악마 퇴치 장면에서 버그가 생겨 성수병을 던져서 악마를 퇴치하는 커맨드를 입력해도 먹히지 않고 게임 오버로 이어져서 엔딩을 볼 수 없다.

해결 방법은 Scummvm으로 아미가판을 구동해서 끝까지 진행한 다음 라스트씬에 임박했을 때 저장한 세이브 파일을, DOS용으로 파일 복사 붙여넣기로 덮어씌워서 다시 DOS판을 구동해야 비로소 버그 없이 최후의 명령어를 입력해 엔딩을 볼 수 있다. (아미가판은 악마 버그가 없어서 그냥 진행해도 엔딩이 멀쩡하게 잘 나온다. 문제는 무인 자동차 버그..)

엄청 번거로운 작업이지만 그렇게 해서 본 엔딩은 달랑 악마를 물리쳤다!는 텍스트 몇 줄 나오는 게 끝이다.

덧붙여 이 작품 막판에 가서 플레이어가 자신의 아버지를 도끼로 공격하는 내용은 엄청 패륜적인 것 같지만, 사실 그건 악마가 진작에 플레이어의 아버지를 해치고 그 모습으로 변신한 것이며, 게임 오프닝에 나오는 장면이라 딱히 네타라고 할 것도 없다.



덧글

  • 봉쥬르 2016/07/06 07:18 # 삭제 답글

    1988~ 1993~ 이때 퍼즐형 미스터리게임이 유행이었죠 이겜 당시 초1이었는대 ㅋ. 다양한 미스터리겜이 많아서 재미있었지요. 물론 dos게임 ㅋ
  • 잠뿌리 2016/07/06 16:42 #

    저는 이 게임을 실제로 보고 직접 플레이해본 게 성인이 된 뒤였고 이 게임보다 후속작으로 나왔던 엘비라를 초등학교 때 게임 잡지를 통해 접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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