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호러특급 (2014) 2020년 웹툰




http://comics.nate.com/webtoon/list.php?btno=64926

2014년에 귀귀 작가가 네이트 웹툰에서 공포 기획웹툰으로 연재를 시작해 총 8화로 완결한 공포 만화.

내용은 곤충과 벌레를 유독 좋아해서 캐리어란 별명을 가진 남학생이 갑자기 여드름투성이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케리어’, 이유 없이 몸이 절단되는 학생들의 이야기인 ‘팔짱’, 3인조 도둑이 고가의 그림을 훔치러 왔다가 정체불명의 식인 괴물한테 습격당하는 이야기인 ‘작은 마을’, 머리가 비상식적으로 많이 자라는 남학생의 이야기인 ‘장발장’ 등 4가지 옴니버스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귀귀 작가는 ‘드라곤볼’, ‘야심작 정열맨’, ‘열혈 초등학교’등으로 잘 알려져 있고 지금 현재는 ‘전학생은 외계인’, ‘김치맨’, ‘귀귀 갤러리’등의 웹툰을 그리면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이말년 작가와 함께 병맛 개그 웹툰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들이 다 개그 만화다 보니 작화가 뭔가 일부로 못 그리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그게 개그 스타일에 맞춰 그린 것이라 의도적이라 그런 것이고 실제로는 숨겨진 작화 실력이 뛰어나서 비개그 만화나 그림을 그릴 때 의표를 찌르듯 작화력을 뽐내기도 한다.

이 작품은 귀귀 작가가 개그물이 아닌, 호러물로 각 잡고 그린 첫 번째 작품이다.

작화부터가 확실히 다른데 귀귀 작가가 그동안 그려온 개그물은 만화체인 반면 본작은 극화체다. 특히 호러물로서 분위기 조성을 잘해서 음울하고 건조한 느낌을 준다.

오컬트나 심령현상을 다룬 게 아니라 기괴한 현상을 메인 소재로 다루고 있어 이토 준지 스타일을 따라가고 있는데, 단순히 거기에 그치지 않고 작가 본인이 자기 스타일에 맞춰 어레인지했다.

본편 내용은 분명 변괴라고 할 만하지만, 그런 기괴한 현상을 겪는 작중 인물이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면서 무덤덤한 리액션을 보인다.

그렇다고 완전 무감정한 것은 아니고 약간의 웃음을 동반할 때도 있는데 호러물이란 아이덴티티를 상실하지 않고 적당한 선 안에서 호러 개그를 하기 때문에 절제를 잘했다.

개인적으로 본작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건 마지막 에피소드인 ‘장발장’다. ‘병맛 호러물’이란 말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작가 본인의 개성을 잘 드러낸 에피소드로 진짜 이 작가 밖에 못 그리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털이라는 소재로 호러+개그를 동시에 하다니 이건 정말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모든 에피소드의 내용이 기승전결에 딱 맞게 끝나는 게 아니라 기괴한 현상만 보여주고 별다른 이야기 전개 없이 끝나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평균적으로 스토리의 밀도가 좀 낮은 편이다.

그리고 옴니버스 스토리라고는 해도 전체 8화 중 작은 마을이 1~4화, 장발장이 1~2화로 끝나기 때문에 사실상 본편에 수록된 에피소드는 4개 밖에 안 돼서 이야기의 볼륨이 너무 작다.

결론은 추천작. 스토리 밀도가 낮고 전체 이야기의 볼륨이 작은 게 아쉽지만, 작가가 그동안 그려 온 만화체와 전혀 다른 극화체를 선보이면서 음울한 분위기 조성과 그로테스크한 묘사를 잘해서 볼 만한 작품이다.

스토리보다는 표현력으로 승부를 걸었다.

병맛 개그물로 유명한 작가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것 치고는 높은 잠재력을 보여줬는데 어쩌면 이게 첫 시도가 아니라 그동안 숨겨 왔던 호러 작가의 끼를 이제야 발산한 걸지도 모른다.



덧글

  • 애쉬 2014/11/05 21:59 # 답글

    몰랐네요.... 이런 면이

    깜찍이 같으니라구
  • 잠뿌리 2014/11/11 21:02 # 답글

    애쉬/ 귀귀 작가가 각 잡고 그리면 뭔가 나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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