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패치] 사크(サーク.1993) 2019년 한글 패치 게임




1989년에 마이크로 캐빈이 MSX, PC8801, PC9801 등 일본 PC용으로 만든 액션 롤플레잉 게임을, 1993년에 선소프트에서 슈퍼패미콤용으로 이식한 작품.

내용은 강력한 요마 바두가 웨비스 왕국을 침략했다가 전쟁의 신 듀엘이 나타나 바두를 물리치고 왕가의 성역에 있는 영구빙벽에 봉인한 뒤 평화가 찾아왔는데, 그로부터 250년 후 누군가 봉인을 푸는 바람에 바두의 영혼이 부활해 얼음 속에 갇혀 있는 육체를 되찾기 위해 몬스터들을 흉폭화시켜 세상이 혼란에 빠지자 웨비스 왕이 듀엘의 자손이 사는 페아레스 마을로 요정 픽시를 사자로 보냈다가 16살 소년 라토크가 듀얼의 전사로 지목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게임 조작 방법은 슈퍼패미콤 패드 기준으로 A버튼이 결정, B버튼이 공격/취소, X버튼이 메뉴 불러오기, Y버튼이 아이템, 마법 사용이다. 아이템, 마법 사용은 인벤토리창에서 아이템을 클릭해 활성화시킨 다음 Y버튼을 누르면 사용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사크 1의 슈퍼패미콤 이식작으로 본래는 마이크로 캐빈의 간판 작품이다.

사크는 당시 팔콤의 간판 RPG게임인 이스와 비슷한 느낌을 줘서 아류작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다른 점도 매우 많고 VR 시스템 같은 새로운 기술도 도입했으며, 처음부터 시리즈 기획으로 나온 것이라서 볼륨도 엄청 커서 이 작품만의 매력과 재미를 갖춘 명작이다.

하지만 사크 1의 슈퍼패미콤 이식작은 원작을 초월하기는커녕 오히려 퇴보했다.

우선 캐릭터가 본래 등신대였던 게 슈퍼 패미콤판은 2.5등신으로 줄어서 SD와 등신대의 중간 정도 위치가 됐다.

캐릭터 사이즈에 맞게 맵 스타일도 조정돼서 VR 시스템도 별로 눈에 띄지를 않는다.

애초에 VR 시스템이 사크 1이 처음 나온 89년에 신 기술로 도입된 것인데 이식작이 나온 건 그로부터 4년 후인 93년으로 VR 시스템이 계승되어 정착한 지 오래라 새로운 기술이 될 수 없다.

게다가 VR 시스템이 가능했던 건 80년대 당시 MSX의 컬러가 밝고 연한 계통이라 그런 것인데 SFC는 그에 비해 기본 컬러가 어둡고 진한 계통이라서 완벽이식은 불가능했다.

게임 플레이 난이도는 또 지랄 맞게 높다. 만랩이 25랩인데도 불구하고 최대 레벨에 최대 장비를 갖춰도 조금만 방심하면 자코 몹한테 관광 당해 끔살 당한다.

왜 그러냐하면 피아를 막론하고 공격을 받으면 깜빡거리면서 일정 시간 동안 무적 판정을 받기 때문이다. 적도 똑같이 적용돼서 연속 공격을 가할 수 없다.

그래서 한 대 치고 뒤로 빠지는 히트 앤 런 전술이 필수적이다. 퇴로를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예를 들면 좁은 입구나 막다른 벽 같은 곳에 갇혀서 위 아래로 적에게 샌드위치 당하면 순식간에 죽어 버린다.

공격은 오로지 직선 베기만 가능하고 곡선으로 공격할 수 없어서 반드시 공격의 핀포인트를 맞춰야 해서 더 어려운 거다.

그런데 그것도 장비 수준이 현재 진행 난이도에 맞아야 한 번 찔러 볼 수라도 있는 거지, 장비 수준이 낮으면 자코의 생명력을 1도트도 떨어트릴 수 없다.

기본적으로 돈을 잔뜩 벌어서 장비를 사야 되는 것인데 몹을 잡을 때 나오는 돈이 워낙 적어서 퀘스트 수행 및 보스 클리어 때 받는 돈에 많이 의지해야 한다.

보스전 같은 경우, 고정된 화면 안에서 싸우는데 장소가 좁아서 이동의 제약이 있지만 보스의 공격 패턴 자체가 단조로워서 그것만 배우면 크게 어렵지는 않다.

다만, 받는 데미지가 너무 높아 맞으면서 버티고 생명력을 회복해 싸우는 게 아니라, 슈팅 게임처럼 최대한 탄막을 피해 다니며 싸워야 한다.

보스전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상황에서 세이브, 로드가 언제든 가능하고 세이브 슬롯이 3개나 있는 건 그나마 좀 나은 부분이다.

스토리는 사크 후속작으로 바로 이어져서 떡밥을 던지기만 했지 회수한 것은 없고, 엔딩에서 사건의 흑막과 네크로맨서의 재등장을 예고하는데.. 슈퍼패미콤으로 이식된 사크 시리즈는 달랑 이거 하나로 끝이다.

사크는 시리즈 전편이 스토리가 이어져 있어 그 모든 걸 다 해봐야 이야기가 완성되는 구조를 띄고 있는데 외전과 사크 3는 둘째치고 최소한 사크 1, 2는 같이 해봐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후속작이 이식되지 않았으니 본작의 스토리가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1편에서는 이 시리즈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샤크 소드조차 안 나온다)

본작이 가진 유일무이한 장점은 사크 2부터 일러스트 작업에 참여한 만화가 아사미야 키아의 그림이 들어갔다는 것 정도다.

아사미야 키아가 사일런트 뫼비우스를 그릴 당시에 참가했기 때문에 인물 작화가 좋다. (아사미야 키아의 후기작은 솔직히 인물 얼굴이 남녀 구분이 안 가서 좀 그렇다)

그 이외에 정상참작할 만한 부분은 원작에서 누락된 이벤트가 따로 없다는 것 정도다.

자잘한 퀘스트와 선택지의 자유도(특정 보스의 선택에 응하면 세계 멸망에 일조하는 게임 오버 엔딩), 그리고 드래곤의 반지를 사용할 때 나오는 드래곤 스피릿츠풍의 종 스크롤 슈팅 게임까지 나올 건 다 나온다.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타이틀, 시스템, 아이템명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전부 한글화돼서 99%에 가깝다.

결론은 평작. 8비트 PC게임을 16비트 콘솔 게임기로 이식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늦게 나왔고 플렛폼도 맞지 않아 원작의 장점을 많이 상실한 마이너 이식작이 됐는 데다가 본편이 3부작 구성인데 달랑 1탄만 이식되어 스토리도 어중간하게 끝나 이래저래 문제가 많은 게임이다.
.
이식작이 아닌 한 편의 독립적인 타이틀로 보면 당시 슈퍼 패미콤용 RPG의 규격에 맞춘 평범한 작품이다.



덧글

  • FREEBird 2014/11/04 13:23 # 답글

    저 개인적으론 본편들은 기억에 안남아 있는데, MSX 터보R용의 프레이는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네요.
    3.5인치 플로피디스켓에서 풀 음성지원이라니 이 무슨...!!! 이라는 컬쳐쇼크에 깨는 스토리 등등..
  • 풍신 2014/11/04 14:18 # 답글

    80년 대나 사일런트 뫼비우스 초기의 좋은 시절 키아 아사미야 작화다 했더니 역시나! 해본 적은 없지만 스토리가 궁금하군요.
  • 잠뿌리 2014/11/11 20:55 # 답글

    FREEBird/ 프레이도 좋은 게임이죠. 샤크 시리즈는 프레이, 샤크 가젤의 탑 등 외전을 포함해서 전부 좋았습니다.

    풍신/ 스토리는 전쟁 신 듀엘의 후예가 샤크 소드를 들고 요마를 때려잡는 이야기라 평범한 용자물인데 시리즈 최종작인 샤크3로 넘어가면 작품 전반이 비장미가 넘쳐서 감동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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