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파편 (2014) 2019년 웹툰




http://comics.nate.com/webtoon/list.php?btno=64922

2014년에 네이트 웹툰에서 전혜정 작가가 글, 편현아 작가가 그림, 전진석 작가가 프로듀서를 맡아서 총 8화로 완결한 스릴러 만화.

내용은 SNS로 잉여짓을 하며 살던 젊은 청년 신도현이 어느날 자신의 집에 또 다른 자신이 들어와 살며 자신의 행세를 하는 걸 알고서 그동안 잊고 살았던 과거의 비밀을 찾기 위해 홀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정신분열증인가, 아니면 도플갱어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이야기지만 사실 본편 내용이 정신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도플갱어에게 습격당하는 것도 아니다.

사실 그것들은 그저 상징적인 단어 밖에 안 되고, 본편 내용 자체는 신도현이 10살 이전의 기억이 없어서 그것을 알아보러 갔다가 사건의 흑막이 쳐 놓은 덫에 걸리는 이야기다.

전 화에 걸쳐서 떡밥을 던져 놓고 차근차근 회수하면서 사건의 진상에 접근하는 게 아니라, 전 8화중에 약 6화 동안 떡밥을 계속 던지고 최종화까지 2화 분량에 몰아서 회수를 한다.

그래서 스토리가 그리 짜임새 있는 구성은 아니다.

줄거리만 보면, 또 다른 자신이 엄청난 위협을 가해올 것 같은 심장 떨리는 스릴러 같지만, 실제 본편에서 그건 사건의 발단 역할만 하고 있다.

스토리 구성으로 풀어서 말하자면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에서 또 다른 자신은 발단, 결말에만 나오고 전개, 위기, 절정에서는 나오지를 않는다.

주인공이 또 다른 자신에 대한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직접 조사에 나서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그런 것이다. 그 때문에 도플갱어 설정이 그저 거들 뿐인 소재가 되어 버렸다.

사실 소재 자체도 그렇게 새로운 건 아니다. 또 다른 자신이 존재하고 그게 곧 나를 위협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쓰인 소재다.

특히 이 작품은 사건의 진상을 보면 일본의 공포 만화가 ‘이토 준지’의 간판 작품인 ‘토미에’에 영감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소재의 신선함이 없는데 그렇다고 그 소재를 잘 살려 가슴 떨리는 스릴을 선사한 것도 아니니 총체적 난국이다.

작화에서 기억에 남는 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같은 SNS에서부터 시작해 인터넷 검색창, 소견서, 신문 기사 등을 그림으로 따로 그려 넣은 게 아니라, 그 양식 그대로 텍스트만 적어서 붙여넣기 한 부분이다.

기존의 웹툰에서는 보통 그런 것도 일일이 수작업으로 다 그려서 넣는데 이 작품은 그 양식을 복사+붙여넣기+편집을 해서 넣은 것이라 오히려 좀 눈에 띄었다.

좋게 말하면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건데, 솔직히 신문 기사 나올 때는 텍스트 과잉이라 가독성이 떨어져 웹툰으로 보기에는 너무 불편했다. (이건 신문을 많이 읽는 사람과 안 읽는 사람의 차이일 수도 있다)

그 이외에는 작중 인물이 어두운 곳에 서 있을 때나 뭔가 임펙트를 주려고 할 때 유난히 사람 피부를 시퍼렇게 칠하는 게 기억에 남는다. 전설의 고향으로 친숙한 스타일이다.

결론은 비추천. 떡밥은 계속 던지는데 회수를 끝에 가서 한 번에 몰아서 하는 바람에 스릴러로서의 치밀함이 떨어지고, 또 다른 자신의 위협보다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데 너무 초점을 맞춰 호러물로서의 무서움도 떨어지며, 소재 자체도 신선한 게 아닌데 그걸 제대로 살리지 못해서 아쉬운 작품이다. 작화에서 전설의 고향 느낌 나는 컬러링만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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