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예체능계열 전문고등학교 (2013) 2020년 웹툰




http://comics.nate.com/webtoon/list.php?btno=52674&page=4&spage=1&category=2&order=cnt_view

2013년에 네이트 웹툰에서 김선우 작가가 연재를 시작해 총 38화로 완결한 병맛 학원물.

내용은 국민 아이돌 성민지가 첫 콘서트 때 은퇴를 선언하고 예체능 계열 전문 고등학교인 예전고에 입학해서 학교 최강자랑 사귀고 싶다는 폭탄 발언을 하는 바람에 성민지와 사귀기 위해 대전이 벌이졌는데, 교내 공부짱 전교일이 성민지에게 밀려 전교 1등자리를 놓치자 그 굴욕을 갚기 위해 성민지와 사귀었다가 차 버릴 계획을 세우고 교내 싸움짱 한경호한테 공부를 가르쳐주는 대신 싸움을 배우기로 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일단 줄거리대로라면 전교일은 한경호에게 공부를 가르쳐주고, 한경호는 전교일에게 싸움을 가르쳐주면서 공생 관계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정작 본편 스토리는 그렇지 않다. 두 사람의 우정과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오로지 개그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 개그라는 게 좀 이해 불가능한 전개 양상을 띠고 있어서 흔히 ‘막장 개그’라고 인식하고 보게 된다.

전교일이 성민지와 사귄 후 수능 만점을 받고서 성민지를 차 버려 불행하게 만들려고 하는데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성민지가 행복해야 된다고 말하는 싸움의 목적도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다.

한경호 같은 경우도 지나가다 우연히 싸대기 맞고선 자신을 때린 여자애는 처음이라며 명문여고 여학생 ‘모함’을 짝사랑하게 됐는데 함이 공부 잘하는 남자가 이상형이라고 해서 경호학부를 은퇴하고 전교일에게 공부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공부와는 상관없이 함에게 고백해 커플이 되었기 때문에 초기 목표를 상실해서 캐릭터 포지션이 애매해졌다.

전교일과 한경호가 친구가 되어 우정을 쌓는 것도, 라이벌이 되어 성민지를 두고 다투며 삼각관계를 이루는 것도 아니라서 주역 3인방인 전교일, 한경호, 성민지 셋 다 따로 놀고 있다.

한경호 본인은 성민지에게 관심이 전혀 없는데, 성민지는 한경호한테 관심을 보여서 자꾸 엥기고, 학교에서도 한경호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가 최강자니 반드시 그를 꺾어야 한다고 타도 의지를 불태우는 상황에서 전교일의 타도 목표는 한경호가 아닌 다른 회장들이라서 스토리가 계속 엇나간다.

성민지 쟁탈전도 줄거리만 보면, 전교일이 남은 회장을 차례차례 쓰러트려나가면서 점차 성장할 것 같지만.. 성장하는 과정을 스킵해서 단 한 번의 깨달음을 통해 급격히 강해지며 1차 대전, 2차 정상결전이라 명명해 회장들 전부 한 자리에 모아놓고 싸움을 시켜 땡처리하듯 정리해 버린다.

액션 자체가 피 튀기는 격투 액션이 아니라 개그를 동반한 병맛 개그 배틀을 지향하고 있는데 사실 그것도 줄거리에 비해서 비중이 너무 적게 들어가 있어 생각보다 액션의 밀도가 낮다.

본편 내용에서 액션의 밀도를 높이기보다는 개그 욕심을 주체할 수 없는 건지 밑도 끝도 없이 개그만 한다.

본편 내용상 액션과 개그 이외의 부분에서 핵심이 되어야 할 건 여주인공 성민지의 존재인데 문제는 성민지의 매력이 바닥에 떨어지다 못해 짜증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여주인공 보정을 받아서 외모는 출중하지만 성격에 크나큰 문제가 있다.

전교생 대다수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면서 정작 자신한테 관심 없는 사람이 두 명 생겼다고 시무룩해지면서 평범한 연애를 하고 싶다고 하다가 결국 자신은 아이돌이니 누구든 자신을 좋아해야한다며 광역 어그로를 끌고 있다.

최강자와 사귀어야 하는 이유가 극후반부에 밝혀지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이전에 끈 어그로 효과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마지막화에서 그 이유가 명확히 해결되지 않은 채로 끝나기 때문에 뒷맛이 개운하지가 않다.

캐릭터와 스토리에 많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작화는 괜찮은 편이고 본작만의 개성적인 표현도 들어가 있다.

사람을 그릴 때 모노컬러에 음영을 넣어서 표정과 신체를 묘사해서 피부색을 칠하지 않고 머리 색깔과 복장에만 컬러를 넣었다.

사람 이외에 건물을 그릴 때도 그렇게 했는데 컬러를 적게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색깔이 들어간 부분이 더 눈에 띤다.

모노컬러인 종이책 출판 만화와 올컬러인 웹툰의 중간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결론은 평작. 작화, 연출은 좋은 편이고 컬러링도 특이해서 비주얼적인 부분은 괜찮지만.. 학원 액션물의 밑밥을 깔아놓고선 개그 욕심을 주체하지 못해 지나치게 병맛으로 나가면서 스토리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그로 인해 주역 3인방의 캐릭터성이 약해져 스토리가 폭망해 결국 플러스마이너스 제로가 된 작품이다.

말도 안 되는 걸로 웃기고 막 나가는 게 병맛 만화의 아이덴티티긴 하지만, 말이 되나 안 되나 여부를 떠나서 이야기 자체가 성립될 최소한의 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정리가 안 되어 중구난방이 된 걸 병맛이라고 포장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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