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강간마(el violador infernal.1988) 희귀/고전 호러 영화




1988년에 데미안 아코스타 에스파라자 감독이 만든 멕시코산 호러 영화. 한글 제목이 저게 말이 되냐고 의문을 품는 사람이 있을 텐데.. 이 작품 북미판 제목이 지옥 강간마(Infernal Rapist)다.

내용은 연쇄 살인 강간범 카를로스가 사형 집행을 당해 전기의자에 앉아 죽기 직전, 암흑의 신이 나타나 카를로스에게 제물과 쾌락을 바치며 자신을 숭배하면 세상의 모든 남녀를 강간하고 모든 부귀영화와 마약을 맛볼 수 있는 권세를 주겠다고 하자 카를로스가 그 말에 따라 전기의자에서 탈출해 세상 사람들을 범하러 다니는 이야기다.

줄거리가 한 편의 일본 에로 게임을 방불케 하고, 그냥 여자만 범하는 게 아니라 남녀 가리지 않고 범하는 초막장 전개에 에로와 뽕이 함께 하고 있어서 그야말로 에로뽕빨물을 구현한 작품이다.

거기다 북미, 유럽, 아시아 영화도 아닌 멕시코 영화라서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없다.

암흑의 신이 망사 옷 입고 숄 두른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사람을 간살한 뒤 그 몸에 666 숫자를 새겨서 제물로 바쳐야 한다는 룰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카를로스는 생긴 게 후덕한 옆집 아저씨 같지만 본편에서는 존나 잘생기고 부유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뭔가 세간의 평가와 외모에 갭이 엄청 크지만 멕시코의 미적 기준이 다른 건지도 모른다. (사실 본작에 나오는 여자들도 그렇고 뭔가 등장인물들이 미남미녀와 거리가 매우 멀다)

카를로스가 가진 능력은 눈에서 광선을 발사해 불로 태우거나, 염력으로 써서 인간을 포함한 물체를 공중에 띄우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거창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치고는 나와서 하는 게 그냥 범하고 뽕 맞추고 칼로 찔러 죽이는 것 밖에 없다. 불꽃 광선과 염력 광선은 잊을 만하면 ‘애가 이런 능력도 있어요’는 식으로 잠깐잠깐 나올 뿐이다.

처음에는 게이, 그 다음에는 아예 퇴폐 미용소를 근거지로 삼아 여종업원들을 유혹해서 한 밤 중에 가게 밖에서 데이트를 하다가 간살한 뒤 제물로 바친다. (세상의 모든 남녀를 범한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다!)

에로뽕발물을 표방하고 있어서 직접적인 삽입 씬만 안 나올 뿐이지, 살덩이가 뒤엉키는 끈적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보통, 한 밤 중에 외딴 곳에서 여자 주인공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씬은 호러 영화의 단골 소재인데 여기서는 알몸의 여자가 그렇게 하니 정말 막장이 따로 없다.

스토리 전개 자체가 전반적으로 허술하기 짝이 없다.

카를로스가 암흑 신의 추종자가 된 후 첫 번째 여자를 간살할 때 뜬금없이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드립을 치고, 666 표식 새기는 건 분명 간살한 뒤에 제물로 바치기 위함인데 사람 죽이기 전에 ‘넌 666 표식을 받아 내 신을 받들길 거절했다. 그러니 죽어라!’ 이렇게 나오니 대체 뭘 어쩌자는 건지 모르는 상황에.. 제물 잘 바치다가 갑자기 뭔 생각이 든 건지 범죄 현장에 '당신들에게 주는 선물 ㅋㅋ' 이런 내용의 쪽지를 경찰한테 남기고 그 다음 희생자를 제물로 바치기 직전에 경찰이 급습해 파극을 맞이하니 어디서부터 딴죽을 걸어야할지 모르겠다.

호러물로서의 비주얼은 시원치 않은데 흉기라고는 나이프 하나 밖에 없어서 그렇다. 피가 좀 튀어도 전혀 고어하지 않다.

다만, 그렇다고 표현 수위 자체가 아주 낮은 건 아니다. 연쇄 강간 살인범이라는 설정에 충실하게 사람을 범하고 죽이기 때문이다.

즉, 고어하지는 않지만 간살이란 소재 자체는 하드하다는 거다.

결론은 미묘. 스토리가 막장이고 전개도 허술해서 빈말로도 재미있다고는 할 수 없는 수준인 데다가, 등장 배우들도 미남미녀와는 거리가 멀어서 아무리 배드씬이 많이 나와도 눈이 즐겁지는 않지만.. 한편의 에로 게임을 방불케하는 줄거리와 멕시코 영화라는 게 참신해서 ‘세상에는 이런 영화도 있구나’하는 생각을 가지고 한번쯤 볼만한 작품이다.


덧글

  • 배길수 2014/10/26 19:36 # 답글

    대체 약을 드럼통으로 몇 통을 빨면 이런 걸 만들(...) 멕시코 마약왕색 패기마저 느껴집니다. ㄷㄷ
  • wkdahdid 2014/10/27 00:38 # 답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해 읽은 글 중에 젤 재밌어요~
    보진 않겠지만요~ ^^
  • 도라이버 2014/10/27 01:52 # 답글

    항상 즐겨보고 있습니다.
    존경합니다, 대인.
  • 잠뿌리 2014/11/03 16:47 # 답글

    배길수/ 컬쳐쇼크였습니다. 멕시코니까 나올 수 있는 작품입니다.

    wkdahdid/ 실제 영화보다는 리뷰만 보는 게 나을 수도 있는 작품이지요 ㅎㅎ

    도라이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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