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귀 [种鬼](Seeding of a Ghost.1983) 2019년 중국 공포 영화




1983년에 쇼 브라더스에서 촨양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택시 기사 차우와 결혼한 지 4개월 밖에 안 된 미인 아내 아이린은 카지노 딜러로 일하는데 젊은 사업가인 팡밍과 눈이 맞아서 남편 볼래 바람을 피고 불륜 관계를 맺었다가, 지나가던 남자 두 명에게 간살 당한 뒤 차우가 흑마술사를 찾아가 아내를 종귀로 부활시켜 원수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초반부는 무덤에서 시체를 훔치다 마을 사람들에게 걸려 죽을 뻔한 흑마술사를 택시 기사 차우가 우연히 구해주면서 시작하는 오프닝과 아이린의 시체를 찾는 장면을 제외하면 제외하면 초반부터 중반까지 약 40여분 동안은 호러 영화라기보다는 그냥 불륜 드라마 같은 느낌을 준다.

등장인물의 갈등 관계가 좀 복잡하다.

차우와 아이린은 부부 사이지만, 아이린이 팡밍과 사귀면서 불륜 관계에 빠졌고, 팡밍 역시 유부남인데 아이린이 몰래 만나는 게 싫다며 자신도 남편과 헤어질 테니 팡밍도 이혼하라고 재촉하다가 말을 안 들어주자 대뜸 혼자 뛰쳐나갔다가 남자 둘에게 겁간 당해 죽는다.

차우는 팡밍이 원수인 줄 알지만, 원수는 실은 다른 남자 둘이고, 입 막음을 위해 그들에게 살해당할 뻔 하지만 경찰에서 쌍방폭행으로 봐준 채로 넘어간 뒤. 한 밤 중에 팡밍을 기습했다가 역공을 당해 다리가 부러져 절름발이가 된다.

아이린 자체가 바람을 피우다가 죽은 여자라서 동정의 여지가 가지 않는데 복수의 대상이 3명이나 돼서 권선징악적인 부분의 카타르시스는 없다.

다만, 원수들이 공포에 시달리다가 끔찍한 죽임을 당하는 것은 복수극으로서 나름대로 카타르시스가 있다.

이 작품에 나오는 종귀는 흑마술사의 주술로 인해 시체에 주술을 걸어 시체의 주인의 원수에게 악령이 달라붙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종귀를 부리는 주술사는 이민족 같은 느낌을 주는데 뼈와 시체를 주술 도구로 사용한다. 보통, 기존의 강시 영화에서 악역으로 나오는데 본작에서는 주인공의 복수를 돕는 조력자로 나와서 신선했다.

스파게티를 먹었는데 지렁이를 토한다던가, 코코넛 주스를 마시는데 사람 두개골을 열어 뇌 떠먹는 환영을 보는가 하면 집안에 있는 배수구에서 구정물 같은 게 용솟음 치고 지구본 모양의 재떨이 뚜껑을 열자 아이린의 머리가 솟아나와 싱긋 웃는 등등 온갖 환영으로 원수들을 괴롭힌다. (근데 팡밍의 부인이 종귀에 빙의되서 도마뱀 눈을 치켜뜨고 거대한 성냥개비로 팡밍의 엉덩이를 마구 찌르는 장면은 무섭다기보다는 개그였다)

원수들이 점쟁이와 도사를 찾아가 사태를 파악하고 주살을 방어하는 씬도 흥미로운데 모산술 도사와 흑마술사의 대결 구도를 이루기 때문에 그렇다.

모산술 도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노란색 법복을 입고 복숭아검을 휘두르는 영환도사다.

한 차례 주술 대결이 끝난 뒤 차우가 자기 목숨을 바쳐 최후의 주살을 완성시켜 마지막 남은 원수인 팡밍을 해치는 씬이 이 작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데 거기서부터는 또 장르가 달라진다.

흑마술 계통의 오컬트 영화에서 SF 괴수물로 탈바꿈한다.

작중 종귀의 마지막 단계인 영혼 붕가붕가로 요괴를 탄생시켜 상대를 해친다. 여기 나오는 괴물은 팡밍 부인의 몸을 빌어서 에일리언처럼 배를 뚫고 나오더니 데들리 스폰의 우주 괴물 같은 모습을 하고 나와 촉수를 날리고 이빨이 달린 거대한 입 사이로 피로 물든 사람 얼굴을 들이밀면서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이며 무쌍을 펼친다.

병원인데 어디서 났는지 산탄총을 들고 아령으로 괴물 입을 막고서 총격을 가하는 건 개연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괴수물 느낌이 충만해서 좋았다.

결론은 추천작. 인물 관계가 좀 막장이고 정리가 안 되어 있어서 권선징악의 카타르시스가 떨어지지만, 복수극으로서의 재미는 충분히 있고 기존의 홍콩 호러 영화에서 악당으로 나오는 흑마술사가 주인공의 조력자로 나오는 게 신선하며 종귀라는 특이한 설정과 막판에 나온 SF 괴수무쌍 전개가 재미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악역 팡밍 역으로 나온 배우는 ‘서소강’이다. 주인공 차우 역을 맡은 배우는 같은 해에 나온 홍콩산 호러 영화 ‘마(魔)’에서 주인공 ‘첸 흉’으로 나왔던 ‘고비’다.



덧글

  • 마음만소년 2018/02/07 23:24 # 삭제 답글

    보통 중국공포영화하면 천녀유혼이나 홍금보의 귀타귀,임정영의 강시시리즈가 주로 떠올랐는데
    알고보니 쇼브라더스때같은 옛날에 재미나고 기이한 공포영화들이 참 많더군요.
    서양쪽도 80년대가 공포영화 황금기라고 생각될 정도로 다양한 영화들이 나왔었는데 중국은 그 이전부터
    이런쪽에 일가견이 있어 보입니다.
    무술,무협액션 영화에 묻혀 잘 안드러나 보여서일까
  • 잠뿌리 2018/02/09 00:11 #

    대부분 수위 문제로 일반에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고어 수위가 높은 게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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