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트 나이트 2 (Fright Night 2: New Blood.2013) 흡혈귀/늑대인간 영화




2013년에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즈 감독이 만든 비디오용 뱀파이어 영화.

내용은 미국 학생들이 루마니아에 교환 학생으로 갔다가, 찰리, 에드, 에이미 등 세 친구가 흡혈귀 제리 댄드릿지에게 엮어서 위기에 처하자 인터넷 심령 방송으로 유명한 퇴마사 피터 빈센트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1985년에 나온 ‘프라이트 나이트 1’의 후속작은 1988년에 나온 ‘프라이트 나이트 2’라서 이 작품은 연대적으로 볼 때 1988년작의 리메이크판이 되었어야 했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전작인 2011년판 프라이트 나이트 1과도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영화 본편의 내용을 보면 오히려 1985년작 프라이트 나이트 1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찰리, 에이미, 에드, 피터 빈센트는 전부 그대로인데 제리 덴드릿지가 원작에서는 남자 흡혈귀로 나온 게 본작에서는 여자 흡혈귀로 나와서 TS 당했다.

1988년작 프라이트 나이트 2에서도 메인 빌런이 여자 흡혈귀였는데 그쪽은 제리 덴드릿지의 여동생 레진 댄드릿지‘였지만 본작에서는 아예 제리 댄드릿지 자체가 여체화된 것이다.

그것도 보통 흡혈귀가 아니라 피의 백작 부인이란 별명을 가진 ‘엘리자베스 바토리’다.

원작에서 제리 댄드릿지가 에이미를 표적으로 삼은 건 연인의 환생이라서 그런 것인데 본작에서는 흡혈귀의 약점에 관한 저주를 풀기 위한 제물로서 에이미를 노린다.

원작은 80년대 영화인 반면 본작은 2013년작이다 보니 구글과 웹툰으로 흡혈귀에 대한 정보를 검색, 확인하고 폰카를 찍어 흡혈귀 식별을 하며, 스마트폰에 십자가를 띄워서 들이민다던가, 가슴에 새긴 십자가 타투로 방어하고, 500미리 페트병에 성수를 담아서 쓰는가 하면 피터 빈센트가 호러쇼의 사회자가 아니라 인터넷 심령 방송 돌격 리포터인 짭 퇴마사라서 시대의 변화가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게 시대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몇몇 요소를 제외하면 영화 자체는 원작과 비교해서 많이 후달린다.

우선 원작에 코믹한 요소를 담고 있다고는 해도 호러물로서 나름대로 긴장감을 선사하며 짜임새 있는 구성을 보여준 반면, 본작에서는 그런 게 없다.

유머라고 들어간 건 재미가 없고, 긴장감을 느끼기에는 개연성 없는 스토리가 자꾸 눈에 걸린다.

찰리가 제리 댄드릿지를 흡혈귀로 의심하고 그 정체를 밝히기 위해 행동하는 것부터가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찰 리가 뱀파이어와 엮이는 것 자체가 우연히 생긴 일인데 아무런 준비도, 생각도 없이 그저 의심이 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작정 조사에 들어가니 너무 작위적으로 느껴진다.

거기다 찰리가 친구인 에드한테 그 사실을 말했더니 에드가 대뜸 아이패드를 꺼내 뱀파이어의 역사를 알려주는 웹툰을 보여주면서 엘리자베스 바토리의 정체를 확인하는 씬은 작위적인 설정의 정점을 찍었다.

흡혈귀도 달리는 자동차를 맨몸으로 부딪쳐 막아 세운다던가, 슈퍼 점프, 괴력, 박쥐 초음파를 내서 유리창을 깨트리는 것 등등 뱀파이어라기보다는 슈퍼 히어로물의 빌런처럼 묘사하고 있어서 이질감이 느껴진다.

극후반부의 전개는 1988년작 프라이트 나이트 2를 따라가고 있는데 찰리가 흡혈귀가 되어 흡혈귀 VS 흡혈귀전이 벌어지고, 제리 덴드릿지가 흡혈귀의 추한 본 모습으로 변신하는 게 동일하다.

원작에서는 박쥐 날개가 달린 흡혈귀로 묘사됐는데 여기서는 날개는 없고 온 몸에 털 하나 없는 알몸 대머리 괴물녀로 나온다.

프라이트 나이트 원작에서 가장 후덜덜한 에이미의 입 찢어진 흡혈귀 각성씬은 재현되지 않았다. 그냥 눈알 시커먼 흡혈귀로 변할 뿐이다.

연출 부분에서 최악인 건 플래쉬 기법을 지나치게 남발한다. 지하철과 토굴 도주씬, 클라이막스에 나온 제리 댄드릿지의 최후 등등 여러 장면에 플래쉬 기법을 넣어 화면이 계속 깜빡거리면서 소리만 요란하게 집어넣어서 보는 눈이 아프고 듣는 귀가 울린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남는 게 하나 있다면 제리 댄드릿지 역을 맡은 ‘제이미 머레이’가 미인이란 것 정도 밖에 없다. 제이미 머레이는 영국의 배우이자 게이머들에게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프라이스 대위 성우로 친숙한 ‘빌리 머레이’의 딸로 1976년생이라 이 작품을 찍을 당시 나이 마흔이 넘어갔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MILF의 농염한 매력을 뽐냈다.

결론은 비추천. 프라이트 나이트 1탄의 리메이크판이 버젓이 나와 있는데 생뚱맞게 1985년에 나온 오리지날 1편을 리메이크한 작품이지만, 원작에 대한 이해나 애정, 존경심 같은 건 거의 없이 스토리와 캐릭터만 가져다 만든 싸구려 영화다.



덧글

  • 염땅크 2014/10/19 13:07 # 답글

    뱀파이어 자체가 뭐 실제로 초인적인 힘을 갖추고 있는 건 맞으니 현대문명의 이기들조차 무력화시키는 게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초창기 흡혈귀 소설이 나올 때 당시 사람들이 그 능력의 디테일을 정확히 잡아서 표현했다면(그래봐야 당시엔 요즘 자동차같은 물건은 없었지만.) 저거랑 비슷하게 되었을 것 같긴 하네요.

    뭐 고전 슈퍼빌런들 중 하나가 바로 뱀파이어 아니겠습니까?
  • 잠뿌리 2014/10/25 10:58 # 답글

    염땅크/ 영화 속 흡혈귀는 2000년 이후부터 유난히 초인성이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20세기 흡혈귀와 21세기 흡혈귀의 차이가 느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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