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벨 (Annabelle.2014) 2014년 개봉 영화




2014년에 존 R. 레오네티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컨저링의 감독인 제임스 완은 이번 작에서 제작에 참여했다.

내용은 1967년에 미국 켈리포니아에서 존 고든이 임신한 아내 미아 고든에게 흰색 드레스를 입은 빈티지 인형을 선물했는데 그날 밤 사탄 숭배자 커플이 인형을 노리고 침입해 미아가 그들의 공격을 받고 죽을 뻔 했다가 간신히 살아남는데 이후 그녀의 주변에서 인형과 관련된 이상한 일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컨저링’의 스핀오프작으로 컨저링에서 워렌 부부가 애나벨 사건을 해결하기 1년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컨저링의 사건은 1971년에 페론 가족이 겪은 일이고, 애나벨 사건은 1968년에 해결한 것이며 본작은 1967년에 신혼부부가 애나벨을 구매한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컨저링 본편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다.

작중 애나벨이란 이름이 붙은 유례가, 고든 부부가 인형을 구입한 당일밤 그들의 집에 침입한 사탄숭배자 커플 중 여자의 이름이 애나벨 히긴스였고 인형을 안고 자살했기 때문에 그 혼이 인형에 씌였다는 것인데 이것만 보면 딱 ‘사탄의 인형’을 연상시키지만.. 실제로 본편은 전혀 다르다.

사탄의 인형은 정통 인형 호러물인 반면 이 작품은 오컬트물에 가깝다.

작중에 애나벨이 나오는 컷은 몇 개 안 된다. 애나벨보다는 거기에 얽혀 있는 악마, 귀신, 주술을 묘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애나벨 본인의 원령부터 시작해 애나벨 인형을 뒤에서 잡고 있는 악마, 천장에서 울린 발걸음 소리를 전조로 하여 갑툭튀한 검은 악령, 그리고 아네벨 어린 시절의 유령까지 이것저것 마구 섞여 있다.

애나벨이 그 어떤 액션을 취하기는커녕 스스로 움직이는 씬 하나 없고 대사 한 마디 하지 못하는 관계로 인형 호러라고 할 만한 부분이 거의 없다. 애나벨이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얼굴 마담 역할만 하는 것 같다. 이렇게 혐오스러운 디자인의 인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다니 문제가 심각하다.

초중반은 유난히 지루한데 애나벨의 모습은 거의 나오지 않고 미아의 일상만 계속 보여줘서 그렇다. 초중반부에서 긴장감 있는 장면은 재봉틀이랑 가스렌지 위 팝콘씬 밖에 없다. (그것만 보면 무슨 위기탈출 넘버원 같다)

중후반부에 심령 현상을 집어넣으며 몰아붙이지만 긴장감이나 공포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일단 오컬트물을 표방하고 있지만 신부가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는데 그렇다고 퇴마사가 따로 나오는 것도 아니며 주인공이 사건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스토리 전개가 정말 재미없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가 있으니 ‘아기를 지키기 위한 어머니의 사투!’를 기대할 법 했지만, 진작에 스토리 밖으로 빼버리고 여주인공 혼자 뻘짓하는 것만 계속 나온다.

클라이막스씬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인데 마지막 순간 사건을 해결한 방식이 개연성이 너무 떨어져서 설득력이 없고, 결국 이게 끝이 아니란 암시를 던지는 엔딩은 찝찝함을 남겨주니 마무리가 진짜 최악 중에 최악이다.

사실 애초에 이 작품은 개연성 없는 것들 투성이였다. 인형을 구입한 첫날 갑자기 집에 쳐들어 온 사탄 숭배자의 공격부터 시작해서 그런 사건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애나벨을 집에 두는 패기에 누군가의 희생으로 사건이 해결되는 원리까지 모든 게 다 엉망진창이다.

각본을 생각이나 정리 같은 걸 전혀 하지 않고 발로 쓴 것 같다.

결론은 비추천. 인형 호러의 탈을 쓴 오컬트물로 정작 나오라는 인형은 거의 안 나오는데다가, 스토리 전개까지 폭망 수준이라서 재미도 없고 무섭지도 않은 졸작이다.

원작의 인기에 편승해서 묻어가려는 안이함만이 돋보인다. 스핀오프작이 이렇게 처참한 수준인데 컨저링 본편의 정식 후속작은 얼마나 망가질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덧글

  • LONG10 2014/10/14 21:21 # 답글

    마지막 해결법이 너무 어처구니 없이 갑툭튀해서 어이가 사라졌죠.
    그 전까지 그런 역할이라는 암시 하나 없었고, 그거 한 번에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도 어이없었고,
    제가 지금까지 본 영화들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중 최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이만......
  • 잠뿌리 2014/10/18 10:50 # 답글

    LONG10/ 최근 10년 사이에 본 영화 중에 라스트씬이 최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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