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광대 (Stitches.2012) 고어/스플레터 영화




2012년에 코너 맥마혼 감독이 만든 아일랜드산 호러 영화.

내용은 톰의 생일날 비니, 리치, 폴, 벌저, 케이트 등 친구들이 모두 모여 집에서 파티를 벌이던 중 톰의 어머니가 부른 광대 스티치가 와서 쇼를 하다가 톰과 친구들의 심한 장난에 당해서 그만 죽고 말았는데 스티치의 장례식날 밤에 톰이 묘지에서 광대 협회의 흑마술 의식을 목격하게 되고 광대 공포증에 걸려 악몽에 시달리며 살다가 6년의 시간이 지나 고등학생이 된 뒤, 어머니가 출장 가서 집이 비었을 때 어린 시절 함께 놀던 친구들을 초대해 오랜만에 생일 파티를 열었다가 그것을 감지한 스티치가 무덤에서 부활해 복수하러 오는 이야기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주인공 일행들이 성장해서 다시 나오고, 어렸을 때 관련이 있던 삐에로가 되돌아와 학살을 벌이는 줄거리만 보면 스티븐 킹 원작 피의 피에로(IT)가 절로 떠오르는데 실제 본편 내용은 전혀 다르다. 전혀 다른 작품이다.

피의 피에로가 어린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 페니 와레즈와 맞서면서 추억여행을 하는 것이라면, 본작은 어린 아이들이 심한 장난을 쳐서 죽어 버린 스티치가 언데드로 부활해서 복수하는 이야기라서 그렇다.

이 작품의 메인 악당인 ‘스티치’는 꽤 흥미로운 캐릭터다.

설정부터가 특이하다. 본작의 세계관에서는 광대는 고대 시대부터 존재해 왔고 광대 협회가 따로 있으며, 계란에 자기 얼굴을 그려 넣고 거기에 혼을 담아 ‘스피리투스 싱귤라움’이라 부르면서 언데드가 된다.

파티를 끝내지 못한 광대는 잠들 수 없다면서 흑마술의 비술로 되살아나 생전에 다 하지 못한 파티를 끝내기 위해 돌아오는 것이라 오컬트 테이스트가 충만하다.

광대 코를 따로 뽑아서 스스로 움직여 냄새를 맡고 다니는 자동추적 장치처럼 사용하는 것도 그렇고, 괴력과 잔혹성을 광대 특유의 슬랩스틱 코미디풍으로 풀어내는 것도 나름대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기본적으로 B급 호러 영화라서 엽기발랄함이 장점인데 고어 수위는 생각보다 높아서 잔인한 장면에 내성이 없는 사람은 시청을 피하는 게 좋다.

맨손으로 쌍방울을 뽑아낸다거나, 내장를 뽑아서 풍선 푸들 인형을 만드는가 하면 깡통따개로 머리 뚜껑을 열어 뇌를 꺼내고, 머리에 바람을 불어 넣어 터트리는 것 등등 엽기적인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사실 잔인한 장면이 많긴 해도 그걸 몰입해서 볼 만한 요소가 있다. 스티치가 비록 잔혹무도한 악당이긴 하지만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아이들에게 복수하는 것이라 작중에 벌이는 학살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건 호러 영화에서 즐겨 쓰는 소재이긴 한데 본작에서는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였다.

6년 전 스티치에게 몹쓸 짓을 했던 아이들이, 6년 후 각자 한 명씩 과거의 만행이 드러나면서 끔살 당하니 오히려 그 복수극의 성공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까지 절로 든다. 근데 결국 스티치가 패배하는 결말이 나오니 아쉬움이 남는다. (패배 원인이 오프닝에서 당한 것과 같은 수법이라 밑밥을 미리 깔아 놓아서 더욱 그렇다)

연출 센스도 좋은 편이라 깨알 같은 웃음을 주는 장면도 몇 개 있다.

톰 일행이 고등학생이 된 뒤 처음 나올 때 무슨 하이틴 드라마마냥 캐릭터 첫 등장씬 옆에 앨범 방식으로 어린 시절 얼굴을 넣고 이름을 표기해 인물 소개하는 씬과 톰이 어렸을 때 거울을 보고 얼굴에 난 여드름을 짜내자 그 다음 장면에서 계란을 깨 계란 후라이하는 장면으로 이어져 고등학생이 된 톰을 등장시키는 씬 등이다. (고어 씬에 들어간 슬로우 모션 기법도 좋았다)

결론은 추천작. 피와 살점이 난무하는 잔혹한 복수극을 광대 캐릭터로 소화한 작품으로 엽기발랄한 B급 영화라서 고어물에 어느 정도 내성이 있다면 가볍게 볼 만 하다.

여담이지만 엔딩 스텝롤이 올라올 때 NG 장면이 나오는데 90년대 홍콩 영화에서나 보던 걸 외국 영화에서 보니 이것도 나름대로 괜찮았다.



덧글

  • 블랙하트 2014/10/06 16:58 # 답글

    3D로 개봉한 영화인가요? 몇몇 장면들을 보니 3D 효과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던데..
  • 잠뿌리 2014/10/06 20:20 # 답글

    블랙하트/ 한국에서는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했는데 3D 개봉은 하지 않았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502802
5243
9469679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