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사일럼 오브 사탄 (Asylum of Satan.1972) 사타니즘/데모니즘 영화




1972년에 윌리엄 거들러 감독이 만든 오컬트 호러 영화.

내용은 젊은 피아니스트 루치아 매틴이 스펙터 박사가 운영하는 정신병원에서 깨어났는데. 실은 그곳이 사타니스트의 소굴로 스펙터 박사의 주도 하에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사탄에게 희생 제물로 바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마니투, 이비, 그리즐리 등으로 잘 알려진 윌리엄 거들러 감독의 데뷔작이다.

대표작인 이비는 엑소시스트, 그리즐리는 죠스를 모방해서 만든 작품이데 데뷔작인 이 작품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1968년작 악마의 씨를 모방했다.

하지만 완전히 베낀 것은 아니고 근처 가까운 사람이 실은 사타니스트였고 여주인공이 그 음모에 휘말린다는 소재만 같다.

본작은 여주인공 자체가 정신병동에서 깨어난 상태로 이야기를 시작해서 병원 주변에 보이는 수상한 사람들과 환자들이 하나 둘씩 살해당하는 씬이 이어진 뒤 스펙터 박사 이하 사타니스트들이 사탄을 소환해 검은 미사를 벌이는 클라이막스로 이어진다.

이게 기본 구조만 이렇지 속내용을 보면 사건의 발단과 원인이 없고, 여주인공 루시 중심의 이야기가 아닌데 그렇다고 주변 환자들의 이야기도 아니고 사탄의 희생제물로 바쳐진다는 설정 하에 작중 인물들이 갑툭튀해서 요단강을 밟으니 정신 산만하다.

이 희생 제물로 바치는 것도 그 어떤 오컬트적인 방법이 동원되는 게 아니다.

외딴 방에서 가스가 뿜어져 나오더니 뜬금없이 거미가 튀어나와 뜯어먹거나, 설원에서 데이트 이후 침대에서 떡친 후 수영장에서 수영하던 여자가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물뱀한테 입술을 물려 죽는가 하면 얼굴의 절반이 뭉그러진 좀비 같은 괴물한테 습격 당해 죽는 것 등등 거의 모든 장면이 좀 급조한 티가 풀풀 난다.

벌건 대낮에 후드 달린 로브 뒤집어 쓴 사람들이 병원 밖 야외 테이블에 우르르 모여 앉아 있는데 뭔가 크게 의심을 하지 않는다거나, 화장실 벽 선반 안쪽에 뻥 뚫린 구멍으로 너무 대놓고 쳐다보는 눈동자는 무서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루시의 약혼자인 크리스 던컨은 포지션상 남자 주인공에 해당하며 루시를 구하기 위해 백방에서 노력을 하지만 하는 일마다 삽질을 하고 찾아가도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라 활약 다운 활약을 하지 못한다.

동료의 죽음에 대한 증거물을 찾고 경찰에 신고해 경찰력을 동원한 게 유일무이한 활약이지만 문제는 이 경찰이 본작에서는 아무 것도 못한다는 점이다.

경찰이 출동한 뒤 펑키한 BGM을 깔면서 사이렌 소리를 울리며 차들이 달리는 장면을, 사타니스트의 검은 미사를 오버랩하는데.. 죽을 놈 죽고 산 놈 살고 검은 미사 다 끝난 뒤에 도착하게 만들었으니 이건 긴장감이 넘치는 게 아니라 답답하다.

검은 미사가 실패한 것은 그냥 스펙터 박사가 무능해서 그런 거지, 누군가의 활약으로 일이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서 화를 자초한 것이다.

이 상황을 드래곤볼에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손오공이 계왕별에서 수행을 한 다음 지상으로 달려 나가는 상황에서.. 베지터랑 네퍼가 이미 Z전사들 다 때려죽였는데 네퍼가 생각보다 못 싸우니 베티저가 빡쳐서 무능한 놈이라며 없애 버렸는데 때마침 손오공이 도착한 거다.

검은 미사에서 소환된 사탄은 포스터에 나온 디자인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조잡한 걸 넘어서 유치하다. 아무리 70년대 영화라고는 해도 아동용 인형극에도 나오지 않을 법한 낮은 퀼리티의 분장을 하고 나온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괜찮은 게 있다면 사탄 소환 직전에 역미사에서 일장연설하는 장면이 그럴 듯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현대의 대표적인 사탄 숭배단체인 ‘사탄 교회’의 회원 입회하에 촬영되었다고 하는데 작중에 나오는 심볼이 사탄 교회 심볼을 약간 변형한 것이다.

결론은 비추천. 실제 사타니스트의 입회하에 촬영한 검은 미사의 리얼함은 그럴 듯하게 다가오지만, 지금 관점에서 보면 사틴 디자인이 너무 조잡하고 남녀 주인공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으며 스토리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계속 산만한 전개를 이어가면서 종교 오컬트물인데도 오컬트 이외의 것을 자꾸 집어넣어 진한 맛도 우려내지 못한 망작이다.



덧글

  • 먹통XKim 2014/09/20 00:36 # 답글

    현대의 대표적인 사탄 숭배단체인 ‘사탄 교회’의 회원 입회하에 촬영되었다-->
    사탄 교회는 .....사탄 숭배단체가 아니라 기독교 한 분파로 인정받고 있습니다;;;(미국에서)

    이들도 신을 믿고 그러는데 단지 사탄이 억울하게 매도당한 천사라는 거죠.

    미국간 재즈 연주자 이정석이 사탄 교회를 보고 호기심에 들어갔는데


    흑마술 단체같이 어두컴컴하게 그려진 교회 같은 것이 있을지 알았더니만 웬걸

    흰색 웅장한 일반 교회에 십자가도 걸려있고 찬송가도 부르는데
    사탄을 하느님 대리인이라고 뭐 이렇게 부르더랍니다.

    되려 보통 알던 사탄 숭배자가 아니라서 실망했다고;;;
  • Esperos 2014/10/18 04:12 #

    분파로 인정받지 않습니다. 사탄 교회라고 하면 아마 미리견의 유명한 사탄주의자 안톤 라베이가 세운 그 사탄 교회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안톤 라베이의 사탄 교회는 그리스도교의 신을 일종의 영적 '독재자'나 혹은 전제군주로 간주하며, 사탄을 독재자에 맞선 영웅처럼 간주하죠. 체 게바라처럼 말이죠. 또한 안톤 라베이의 사탄 교회는 명성에 비해서 막상 가입하면 심심하기로 유명(___)합니다. 그래서 미리견 사람들이 흔히 소문에 나오는 '성행위가 난무하는 제례'를 기대하고 가입했다가 실망하는 사례도 적잖았지만, 라베이는 입회비만 받으면 그런 실망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군요. 그래서 라베이의 사탄 교회에서 갈라진 단체들도 제법 있죠.

    또한 사탄주의라는 것이 워낙 제멋대로입니다. 사탄주의자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 "사탄의 이름을 내건다", 그거 하나뿐이거든요. 어떤 부류는 정말로 '영적 존재이나 악의 제왕으로서" 사탄을 숭배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영적 존재가 아닌 일종의 상징"으로만 보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사탄주의를 표방하니까 덩달아 하는" 경우도 있고, 통제가 전혀 없어서 별 놈들이 다 있죠.
  • 먹통XKim 2014/09/20 00:37 # 답글

    거들러 감독....그러고 보니 31살 아까운 나이로 갑자기 요절했죠..
  • 잠뿌리 2014/10/06 20:10 # 답글

    먹통XKim/ 거들러 감독이 죠스 짝퉁 그리즐리를 만들어 대박쳤는데 빛을 보기 전에 요절한 건 애석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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