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메탈 & 레이스 (Metal & lace.1992) 2020년 가정용 컴퓨터 386 게임




1992년에 ‘흑의 검’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성인 게임 메이커 포레스트에서 PC9801용으로 만든 대전 액션 게임을, 같은 해인 1992년에 미국의 메가타케 소프트웨어가 MS-DOS판으로 컨버전한 것을, 한국에서 수입해 한글화하여 발매한 작품. 원제는 인형사(人形使い). 북미/국내판 제목은 메탈 앤 레이스다.

내용은 가까운 미래에 행성 개발용으로 만들어진 원격 조작 로봇 실루엣을 이용해 토너먼트 대전을 벌어지는 가운데 리카가 자신의 실루엣 ‘미미’를 조종해 대전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단 원작은 이런 내용이지만 북미판으로 컨버전되면서 줄거리가 바뀌었다.

바뀐 내용은 2053년에 로보 파이팅으로 유명한 메카 섬에서 전 세계의 뛰어난 로보 베이브들이 몰려든 가운데, 플레이어가 토너먼트에 출전해 로보 파이팅 챔피언 건더와 4명의 토너먼트 챔피언을 격파하는 이야기다. (본래 BABE는 베이비라고 읽어야겠지만 본작은 한글 번역을 베이브라고 썼다)

게임 내용은 기본적으로 같지만 북미판으로 컨버전되면서 미국식 농담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그걸 그대로 한국어로 해석해 집어넣었기 때문에 뭔가 유치하고 어색한 말이 많이 나온다.

내용이 같아도 자잘한 디자인이네 화면 구성이 좀 다른 점이 많은데 특히 ‘붐붐 클럽’의 존재가 그렇다. 붐붐 클럽의 모든 것과 캐릭터 스테이터스 화면 등이 일본판과 다르게 나온다.

이 부분이 정말 엄청나게 다르다. 본래 원작에서는 대전에 승리할 때마다 능력치가 상승하는데.. 본작도 그런 걸 차용했지만 게임 내 현질 요소를 집어넣어서 모든 걸 돈으로 해결하게 만들었다.

우선 토너먼트 참가를 하려면 바 앞에 있는 금발 미녀 슈퍼바이저에게 말을 걸어 150달러를 내야 되고, 2인 플레이를 하려면 새 플레이어를 등록시킨 후 탱크탑을 입은 흑발 미녀 제이미에게 말을 걸어 25달러를 내야 한다.

처음 상점에 방문할 때도 암구호를 알기 위해서 슈퍼바이저에게 100달러를 지불해야 된다.

100달러를 지불해 암구호를 알면 노인의 상점에 가서 배터리(HP 회복), 추진기(공격력 상승), 보호막(3회 자동 발동), 인공지능칩(AI 모드), 회로 증폭기(해당 라운드 한정 HP 맥스치 상승) 등 소비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고, 계단을 클릭하면 위층에 올라가 아머 알의 상점에서 로봇을 구입할 수 있다.

돈이 없으면 고리대금 업자인 울프 맥걸트에게 돈을 빌릴 수 있다. 물론 그렇게 돈을 빌리면 이자까지 쳐서 다 갚아야 된다.

대전 시작 전에 나오는 미아는 본래 미미의 SD버전으로 일본판에서는 컨티뉴 여부를 물어볼 때 나왔는데.. 여기서는 50달러/100달러를 받고 대전 상대의 정보를 알려주는 앞잡이 역으로 나온다. 50달러를 주면 상대가 이번 라운드에 참가시킬 로봇만 볼 수 있고, 100달러를 주면 그 로봇의 레벨, 능력치, 장치를 확인할 수 있다. (로봇 프로필 정도는 원작에서는 돈 안 써도 자동으로 알려줬는데 ㅠㅠ)

대전의 승패 여부와 관계없이 대전에 참가한 로보 베이브의 HP는 자동 회복되지 않아서 이것도 무조건 배터리를 구입해서 회복시켜야 한다.

붐붐 클럽 내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주변 사물(상자, 재털이, 라디오, 거울, 바닥, 술통, 맥주캔)을 대화하다 보면 돈을 잃거나 얻기도 하고, 로보 베이비가 파괴되거나 새로 얻는가 하면 소비형 아이템을 공짜로 받기도 한다. 이게 죄다 랜덤으로 발생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세이브/로드는 필수다. (참고로 조사가 아니라 대화 맞다. 사람 뿐만이 아니라 주변 사물과 대화를 한다. 게다가 이 부분 영문 음성도 들어가 있다)

메뉴 화면은 좌측 하단 바 스탠드 아래 쪽에 나온 표시를 클릭해야 열린다. !는 로보 베이브 셋팅 모드, X는 음향 및 키 컨피그 설정, 69는 세이브/로드 및 환경 설정이다.

북미판 컨버전을 해서 한글화를 하여 텍스트 대사는 한글로 나오지만 음성은 영어 음성 그대로 나온다. 성우를 여러명 쓴 게 아니라 남녀 각각 한명씩 밖에 안 썼는데 북미판에 새로 넣은 오프닝과 붐붐 클럽 나레이션만 나온다.

오프닝에 나오는 미소녀 로봇은 ‘미미’는 본래 일본판의 주인공인 리카 전용 기체다. 그런데 북미판에서는 그 주인공 리카가 바바라로 개명해 적으로 나오고 그 대신 플레이어는 이름과 성별을 결정할 수 있다. 로보 베이브(실루엣)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돈을 주고 사야 대전을 할 수 있다.

주인공 기체인 미미와 라이벌 기체인 썬-C는 단 둘 뿐인 인간 여성형 기체로 그 두 대를 포함해 총 7대의 로봇을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은 상대도 마찬가지라서 상대도 대전 라운드에 따라 계속 로봇을 바꿔서 7대의 로봇이 계속 번갈아가며 등장해 싸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전 모드의 조작 방법은 좌우 숫자 방향키 이동에 숫자 방향키 상/하로 점프/앉기, Z키는 펀치, X키는 킥, 공격 강화는 S, 인공 지능 모드는 A키다. (원작에서는 소비형 아이템이 없기 때문에 Z, X키만 사용했다)

여기서 공격 강화/인공 지능 모드는 각각 추진기와 인공지능 칩을 장비해야 사용 가능하며, 장비 개수에 따라 초 단위로 유지 시간이 늘어난다.

미미는 주인공 기체라서 인공지능 장착이 불가능하고 오로지 직접 조종해서 싸워야 한다. 라이벌 기체인 썬-C는 작중에 디폴트 능력치가 가장 좋은 기체로 미미의 상휘호환 버전이다.

미미와 썬-C는 커맨드 입력 기술로 원거리 기술인 ‘크레센트 슛’이 나가고, 광역 대공기인 ‘썬더 브레이크’를 사용할 수 있으며 전 로봇 중 유일하게 ‘던지기’가 가능하다.

즉, 이 게임은 대전 게임의 던지기를 기본적으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미미와 썬-C 밖에 못 쓴다. (원거리 공격과 대공기도 마찬가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둘은 최강의 기체가 아니다. 이 작품은 PC용 2D 대전 게임으로서 초창기에 나온 작품이다 보니 게임 밸런스가 좋지 않아서 아무리 원거리 기술, 대공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진행이 쉽지가 않다.

일반 기술의 판정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닌데 가드로 막히면 약간 딜레이가 생기는데다가, 돌진기가 특히 사기성이 짙은 기술이 되고 난이도가 좀 올라가면 가드해도 체력이 쭉쭉 떨어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대전 게임의 감각으로 플레이하면 낭패를 본다.

근데 사실 북미판 컨버전인 이 작품은 좀 더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강화용 장치의 존재다.

체력, 공격력을 대폭 증가시키는 것도 모자라 AI까지 게이지 소비형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돈만 많이 투자하면 어지간해선 다 이긴다.

게임 밸런스는 좋지 않지만 그래픽은 당시 기준으로 봐도 좋은 편이다. 물론 이건 대전 게임 부분에 한해서 그런 것이고, 그 게임 외적인 부분의 디자인은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미국에서 컨버전하면서 양키 스타일로 그려 넣었기 때문인데 이건 사실 ‘코브라 미션’도 똑같다.

참고로 코브라 미션의 미국판 컨버젼을 한 곳도 메가 테크다.

원작에서 에로 게임으로서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탈의 CG는 본작에서 나오지 않는다. 정확히는, 일반 CG만 나오고 끝난다.

본래 원작에서 3판 2선승제로 1번 이기면 일반 CG, 2번 이기면 탈의 CG가 나왔는데 본작에서는 일반 CG만 넣고 탈의 CG는 삭제 했으며, 일반 CG를 볼 수 있는 갤러리 모드에서마저도 50달러를 내야 볼 수 있다. 붐붐 클럽 내 기둥에 있는 포스터를 클릭하면 갤러리 모드로 입장 가능하다.

메가테크에서 DOS용으로 컨버전한 ELF사의 드래곤 나이트를 수입해 한글화한 젠타의 기사 한글판도 똑같다.

다만, 젠타의 기사는 한글판에만 노출이 삭체된 거라 한글판과 북미판의 파일을 교모하게 섞어서 무삭제판을 만든 경우가 있다(문제는 CG가 무삭제라고 해도 대사가 그대로라 에로한 내용이 아니라 개그가 된다는 거지만.. 예를 들어 떡치는데 키스 했다가 ‘너 족발 먹었니?’ 이런 대사가 나오니, 어휴)

에로 게임에서 에로를 뺀 게 큰 문제라기보다는.. 토너먼트 챔피언 4명을 잡고 챔피언을 쓰러트리는 게 게임의 목적인데, 토너먼트 챔피언 1명 잡을 때마다 7명의 대전 상대와 또 다시 싸워야 하기 때문에 반복 플레이가 좀 심해서 하다 보면 너무 지친다.

7명의 대전 상대는 각각 2번씩 이겨야 다음으로 넘어가고 토너먼트 챔피언 4명은 각각 3번, 4번, 5번을 이겨야 하며 챔피언은 6번을 이겨야 하니 단순 계산을 하면 총 53번 이겨야 엔딩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단 7대의 로봇만 나오는 53번의 대전을 벌여야 하니 끔찍하다.

거기다 이 53번의 대전도 승리를 전제로 하고 있으니 패배를 비롯해 상금 노가다하는 것까지 생각하면 최소 100번은 넘게 싸워야 하니 정말 악몽의 나이트메어다.

결론은 미묘. 원작 기준으로 보자면 PC용 2D 대전 액션 게임의 초기 시절 작품치고 깔끔한 그래픽과 움직임을 선보여 단순히 에로 게임으로 남기기엔 아까운, 그런 구석이 있었던 반면 북미에서 컨버전한 이 버전은 게임 내 현질 요소를 집어넣고 양키 센스로 범벅을 해서 좀 괴랄한 구석이 있다.

원작은 게임 자체는 평범하게 할 만한 작품인데 장르적으로 그 당시 보기 드문 대전 액션 게임에 오리지날리티도 있어서 추천할 만하지만, 이 북미 컨버전판은 마이너를 넘어선 쿠소 이식으로 웃으면서 할 만한 괴작이다.

여담이지만 인형사는 후속작이 나왔고 무려 요코다 마모루가 원화를 맡아서 일러스트와 캐릭터를 대폭 강화했지만, 미국판으로 컨버전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발매되지 않았다.



덧글

  • shyni 2014/09/18 01:12 # 답글

    이게 정식발매가 된 작품이였습니까? 무려 한글화라니....
  • Rudvica 2014/09/18 03:13 # 답글

    국내정발 당시 세운상가 PC취급 점포쪽에 붙어있던 해당 게임의 포스터가 참 탐이 났었더랬습니다...
    결국 게임 패키지를 구입하면서 한장 얻었었는데...
    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이사하는 와중에 어디론가 소실되었네요...-_-
    (덤으로 게임 자체는 구입 후 얼마되지도 않아서 지인대여 -> 증발 크리를 탔었지요...T_T)
  • 무지개빛 미카 2014/09/18 08:22 # 답글

    과거 일본 성인게임의 수입이 미국을 거처 한국에 들어온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걸 여기서 생각나게 하는군요
  • 센프 2014/09/18 09:44 # 답글

    PC98기반이다보니 액션 파트는 참으로...... 할 말이 없는 게임이죠.
  • 잠뿌리 2014/09/18 11:00 # 답글

    shyni/ 그 당시에 젠타의 기사 3(드래곤 나이트3)와 함께 한글화되어 18세 이용가로 출시됐습니다. (그런데 야한 건 다 잘렸지요)

    Rudvica/ 출시 당시 게임 포스터를 참 잘 뽑아서 저절로 눈이 가게 만들었지요. 당시 게임 잡지에서도 공략이 실렸습니다. 마이컴의 별책 부록 게임컴에도 나왔지요.

    무지개빛 미카/ 젠타의 기사3(드래곤 나이트3)도 그런 경로로 들어왔습니다. 다만, 코브라 미션은 수입이 안 되서 음성적으로 유통됐지요.

    센프/ 액션 파트는 원작 그대로라 PC98 기반인데 상점 파트는 전혀 다른 게임 스킨을 씌여서 이질감이 컸지요.
  • 먹통XKim 2014/09/19 02:04 # 답글

    동서게임채널에서 발매했죠 ....

    아직도 소장중입니다..다만 이젠 5.25인치 디스켓이라...
  • 먹통XKim 2014/09/19 02:06 # 답글

    체력, 공격력을 대폭 증가시키는 것도 모자라 AI까지 게이지 소비형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돈만 많이 투자하면 어지간해선 다 이긴다.

    --> 진짜 이 점때문에 돈들여서 강화장치 늘리면 꽤 쉽게 이기죠.
    하지만 지적하신대로 같은 상대랑 싸우는 것도 지겹거니와 한국어판은 삭제판이라서 엔딩까지 가기 지
    겨워 지워버렸던 추억이 있습니다

    뭐 지금이야 찾아보면 일어판 CG 무삭제로 다 구할 수 있지만.
  • 블랙하트 2014/09/21 21:57 # 답글

    마이컴 95년 4월호의 기사 내용을 보니 이당시 출시된 컴퓨터 게임들은 공윤에서 내용 심의를 받고 문체부에서 수입 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메탈 앤 레이스', '래리 6', '엑스타티카', '프린세스 드림'등의 게임들은 심의를 받지 않고 판매한거였다더군요.
  • 잠뿌리 2014/10/06 20:08 # 답글

    먹통XKim/ 일어판 무삭제 CG가 사실 옛날에 에로게임 CG 모음집으로 떠돌아 다닐 때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었는데 실제로 이 작품은 에로 수위가 약해서 별거 없었지요.

    블랙하트/ 그 게임들이 당시 몇 안 되는 성인 게임을 표방하고 있었는데 프린세스 드림은 아예 표지를 에로게임처럼 만들어서 낚시질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 샤넬로즈 2017/04/05 21:05 # 삭제 답글

    그당시 1편은 순전히 미소녀가 나오는 에로 CG땜에 한거였고 게임자체는 조작이 단조롭고 타격감도 적어서 겁내 재미없었음. 뭐 그때는 스파2 만큼의 찰진 대전액션겜이 pc엔 없다보니 대만산 게임에 의존하고 그랬었는데 ㅎㅎ; 그당시 음지에서 더 유명했던 자사게임이 코브라미션이엇나? ㅋ
    솔직히 메탈 앤 레이스는 pc판 2편(인형사2)이 더 잼났음. 음악도 시디음이고 타격감도 좋아지고 cg도 더 좋아졌지만..에로cg빈도가 적어져서 아쉽;;; https://youtu.be/4tAb3EHFYz4
  • 잠뿌리 2017/04/06 12:05 #

    이 메탈 앤 레이스의 MS-DOS판 이식을 맡은 곳이 메가테크인데, 코브라 미션의 이식도 맡았지만 사실 코브라 미션의 제작사는 INOS였습니다. 일본에서 1991년에 PC9801용으로 처음 나오고 19992년에 미국에서 이식한 것이죠. 메탈 앤 레이스는 게임 자체적으론 2편이 더 낫긴 합니다. 일러스트도 2편 쪽이 더 수려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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