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투 (The Manitou.1978) 오컬트 영화




1975년에 영국의 공포 소설가 그레이엄 마스터톤이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1978년에 윌리엄 거들러 감독이 만든 오컬트 호러 영화. 70년대 명배우 토니 커티스와 수잔 스트라스버그가 주연을 맡았다.

내용은 목 뒤에 커다란 종양이 생긴 카렌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병원에 입원해 엑스레이 검사를 받았는데 종양 내부에 태아가 자란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듣고 나서 종종 누군가에게 정신을 지배당한 듯한 빙의 현상을 보였는데, 그게 실은 400년 묵은 인디언 샤먼 미스크아마커스의 소행이라서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인 인디언을 몰살한 미국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현세에 부활을 꾀하는 것으로 그 사실을 알아낸 야매 영매사 해리 어스킨이 진짜 인디언 주술사인 존 싱잉 락을 초빙해 악령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타이틀 마니투는 ‘마니토니즘’이라고 해서 아메리카 인디언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초자연력 신앙이다.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영적인 존재나 종교적 권능을 가진 자를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며 그리스도교의 신을 의미한다.

전반부는 어스킨이 비록 야매 점술가지만 동료 무속인들의 도움으로 악령의 정체를 밝혀내는 이야기, 후반부는 어스킨이 존 싱잉 락과 함께 악령에 맞서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원작이 따로 있는 작품이지만 감독이 감독이니 만큼 기존의 호러 영화를 모방한 흔적이 있어서 존 부어만 감독의 1977년작 엑소시스트 2를 따라하고 있어서 의사와 영매사의 갈등이 주로 나온다.

하지만 차이점도 분명히 있다. 엑소시스트 1은 크리스트교의 제령, 엑소시스트 2는 아프리카의 악령 퇴치가 나왔다면 본작에서는 인디언 신앙이 메인 소재라 인디언 주술로 악령과 맞서 싸우는 것이라 특이하다.

작중에 나오는 인디언 악령은 사람의 몸에 기생해 태어나 근육질 소인의 몸에 중년 남자의 얼굴이 달린 기묘한 외모를 가졌는데 엄청나게 강하게 묘사된다.

상대적으로 존 싱잉 락을 비롯한 주인공 일행이 너무 약하게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막판에 가서 미스아마커스를 퇴치하는 것도 순수하게 영적 능력에만 의존한 게 아니라 컴퓨터 같은 현대 문명 기술의 도움을 받은 거라 꽤 신선했다.

본편에서 미스아마커스가 강력하게 묘사된 이유는 아마도 그가 ‘러브 크래프트 신화’에 나오는 캐릭터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러브 크래트 신화에서 리처드 빌링턴에게 흑마술을 가르쳐 준 인디언 마법사인데 마니토 시리즈에서는 이름과 마법사 설정만 따오고 나머지 부분은 각색한 것 같다.

원작 소설에도 그런 장면이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특수효과가 많이 나오는데 지금 보면 상당히 유치하지만 이 작품이 70년대 작품이란 걸 감안하고 그때 관점에서 보면 나름대로 비주얼이 대단하다.

교령회에서 강령술을 시도하고 있는데 강령 테이블 위로 미스아마커스의 머리가 떠오르듯 나오는 것부터 시작해 카렌이 수술을 받으려다가 심령 현상이 발생해 레이저 수술기가 레이저 빔을 난사해 주변을 파괴한다거나, 미스아마커스가 종양을 뚫고 나와 부활하는 장면이 그대로 묘사되고 도마뱀 악령 스탠드를 소환해 사람을 물어버리는가 하면, 아이스 스톰을 시전하여 사람들을 쳐 날리는 데다가.. 클라이막스에 가서는 소우주를 배경으로 카렌의 신령이 디아블로 3의 마법사 비전 마인 모드를 켜고 파열 광선 쏘는 것 마냥 양손에서 보라색 광선을 쏘아대 미스아마커스를 초전박살내 우주의 먼지로 만들어 버리는 것을 보면 호러 영화가 아니라 SF영화 같다.

70~80년대 엑소시즘 영화를 통틀어서 이만큼 특수효과의 스케일이 큰 작품은 본 적이 없다. (그게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말이다)

결론은 평작. 엑소시스트 2의 모방작이지만 인디언 신앙이 메인 소재라서 독특하고, SF영화를 방불케 하는 특수효과가 넘쳐흘러 본의 아니게 공상과학 오컬트 영화가 된 작품이다. 오컬트 SF 영화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 확실히 특이하긴 특이하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윌리엄 거들러 감독의 유작이다. 윌리엄 거들러 감독의 1974년작 아비는 엑소시스트 표절로 워너 브라더스사에게 소송을 당했고, 1975년작 그리즐리는 스티븐 스필버그 죠스를 모방한 작품이었다.

덧붙여 원작 소설인 마니토는 시리즈화되었고 1975년에 마니토, 1979년에 마니토의 복수, 1991년에 배리얼, 1996년에 스피릿 점프, 2006년에 마니토 블러드, 2009년에 블라인드 패닉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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