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인터뷰 (2011) 2020년 웹툰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interview#2

2011년에 루드비코 작가가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총 12화로 완결한 부조리극 만화.

내용은 쓰레기 글만 쓰다가 어느날 주홍색 스카프를 써서 대히트시켜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른 작가가 지독한 슬럼프에 시달리던 중에 자기 작품의 광팬을 자처하는 기자를 만나를 인터뷰에 응하는 대신 자신의 쓸 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조건을 내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작화 밀도는 굉장히 높다. 이 작품이 두 번째 작품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실사 영화를 방불케 하는 실사체인데 이게 또 배경이 외국이기 때문에 한국 만화가 아니라 외국 만화 느낌마저 들게 한다. 모르고 보면 정말 외국 만화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인물, 배경, 연출, 컷 구성 등 작화 전반이 굉장히 디테일하다. 인물 얼굴 표정에 감정이 실려 있는 걸 보면 세심한 묘사가 돋보인다.

컬러도 상당히 좋은 편이고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들어가 있다. 이를 테면 과거 회상씬에서는 흑백 영화 풍의 회색 톤으로 색을 넣었는데 스토리의 키 아이템 역할을 하는 중요 단서는 일부러 컬러를 넣어 눈에 띄게 한다거나, 사진관 영사실의 붉은 배경, 착한 요괴 이야기를 할 때의 동화풍 색감까지 모든 장면의 색상을 신경 써서 넣었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다.

스크롤을 내려서 보는 웹툰의 방식에 딱 맞춰서 연출과 장면 구성이 일품이다. 특히 작중에 중요한 반전이 드러날 때 겹치듯 나오는 세로 방향으로 달리는 연출이 인상 깊었다.

작화, 색감, 연출만 좋은 게 아니라 스토리도 그에 못지않게 좋다.

주인공인 작가가 이야기를 들려주어 스토리 안의 또 다른 스토리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나온다. 헝가리 사진사, 작은 마을의 요괴 이야기, 양목장의 살인자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하나의 단편적인 이야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사실 전부 다 이어져서 작품 전체 스토리를 하나로 관통하기 때문에 그 치밀한 구성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거기다 극후반부에 드러난 반전은 반전의 내용뿐만이 아니라 그 연출 방식이 압권이고 그 뒤 최종화까지 이어지는 내용이 숨 가쁘게 진행되다가 마지막 순간에 또 이중 반전을 집어넣어 뒤통수를 치니 실로 훌륭하다.

반전 내용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주의 깊게 봤다면 결말 부분이 한 번에 이해가 걸 정도라서 짜임새도 있다.

반전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모든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된다는 걸 고려하고 퍼즐 조각처럼 짜 맞춰야 한다.

결론은 추천작. 작화, 스토리 양쪽 다 밀도가 놓고 신선함까지 갖추고 있어 이 작품만의 고유한 특색이 있으며, 재미와 완성도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은 명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2013년에 두 가지 이야기가 더 추가된 확장판으로서 단행본이 1000부 한정 발매로 출시됐다.

덧붙여 보통, 루드비코 작가하면 일상툰에 영화 리뷰를 끼얹은 ‘루드비코의 만화영화’, ‘루드비코의 만화일기’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 전에 이런 걸출한 작품을 그렸다니 놀랍다.

추가로 이 작품은 루드비코 작가의 두 번째 작품으로, 사실 정식 웹툰 데뷔작은 2010년에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한 ‘크리킷마스크’인데 아쉽게도 후속작으로 이 작품이 나올 때 서비스를 내려서 지금은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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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한추리 hansang's world-추리소설 1000권읽기 : 인터뷰 - 루드비코 : 별점 4점 2014-09-25 09:41:35 #

    ... 액자식 구성의 만화다. 그런데 어느 순간 현실과 작가의 이야기는 서로를 반영하며, 뫼비우스의 띠처럼 꼬여버리는데… (알라딘 책 소개 인용) 평상시에 자주 찾아보는 잠뿌리님의 리뷰를 통해 알게된 후 독파한 웹툰. 흡사 미국 만화 (혹자들이 그래픽노벨이라 칭하는)를 보는 듯한 정교한 일러스트와 같은 작화도 좋지만 내용도 아주 흥미롭습니 ... more

덧글

  • Sakiel 2014/09/12 01:53 # 답글

    크리킷은 작가 본인도 원고를 없애버렸다고 주장(?)하고 있죠 ㅋㅋㅋ

    인터뷰가 정말 걸작이라고 생각했었고 작가 본잌도 흑역사를 제외한 데뷔작인 인터뷰 때문에 고민이 많은 느낌이죠. 아직도 믿고보는 루드비코지만 만화일기에서 언급한 것을 종합해 보면 슬슬 차기작이 준비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잘 됐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드는 작가는 오래간만인거 같습니다.
  • 염땅크 2014/09/12 14:57 # 답글

    제가 보기에는 크리킷마스크도 단편 치고는 굉장한 수작인데 왜 그걸 흑역사로 취급하고 그렇게 숨겨버린건지 모르겠습니다.(1화부터 끝까지 전부 올라오는 주에 본방사수했던 1人) 워낙 패러디가 많아서 저작권 크리가 복잡하게 걸려있었던 걸까요? 저 정도 오마쥬는 나름 안정선이라고 생각하는데.
  • 잠뿌리 2014/09/18 10:55 # 답글

    Sakiel/ 차기작이 굉장히 기대되는 작가입니다.

    염땅크/ 크리킷마스크는 아직 보지 못했는데 아쉽네요. 왜 그 작품을 내렸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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