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역전! 야매요리 (2011) 2019년 웹툰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409630&page=14

2011년에 정다정 작가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총 134화로 완결한 코믹 만화. 만화 안에 요리 과정을 담은 실사 사진을 넣은 포토툰을 표방하고 있다.

내용은 정다정 작가의 오너캐인 야매 토끼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영감을 받을 때마다 즉석에서 요리를 하는 이야기다.

2010년에 유튜브로 올라오기 시작한 스웨덴인의 음식 만들기 동영상 ‘레귤러 오디너리 스위디시 밀타임’, 2011년에 나온 캐나다인의 음식 만들기 동영상 ‘에픽 밀타임’에 영감을 받아 블로거 우사미(정다정 작가)가 요리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올린 음식 사진 포스팅을 보고, 네이버에서 픽업해 만화 속에 사진을 넣은 포토툰을 기획해 베도를 거치지 않고 정식 웹툰으로 연재했다.

작화는 웹툰 이전에 이걸 과연 만화라고 해야 할지 좀 의문이 들 정도로 화력이 떨어진다. 화력에 랭킹을 매긴다면 아마도 이 작품은 포털에 정식 연재된 웹툰 역사상 뒤에서 상위 1%에 들 것이다.

보통, 개그 만화는 작화 밀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도 의도적으로 그렇게 그리는 경우도 있고 그게 아닌 경우라면 작가의 재치와 센스와 커버를 해서 깨알 같은 웃음을 준다. 전자의 예는 지금은 감옥학원으로 잘 알려진 히라모토 아키라가 무뇌충 겐씨 스토리라는 개그 만화를 그린 적이 있다는 것을 손에 꼽을 수 있고, 후자는 한국 웹툰 개그 만화의 양대 산맥인 조석 작가와 이말년 작가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 둘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그리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만화를 그려본 적이 없고 만화 지망도 아니라서 그냥 못 그린 것이고, 그렇다고 재치가 넘치거나 센스가 좋은 것도 아니다.

본편의 개그는 전부 말장난과 개드립에 의존하고 있다. (말장난의 예를 들면 소금은 소금소금, 후추는 후추후추, 닭찌찌살, 조미료 기준이 아빠 한 숟갈 이런 수준이다)

어떤 상황을 만들어 웃기거나 재치 넘치는 대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밑도 끝도 없이 말장난을 하고 그때그때 유행하는 것을 패러디하면서 드립을 치니 전혀 웃기지 않다.

드립에 의존하는 부분과 가족을 주로 등장시키는 걸 보면 장르가 일상툰으로 바뀌는데 일상의 이야기를 하다가 음식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다소 뜬금없는 게 많아서 구성도 약하다.

부족한 작화, 뒤떨어지는 센스, 약한 구성 등 문제가 워낙 많아서 이건 어떻게 수리를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과연 이 작품이 만화가 맞는지 근본적인 부분에서부터 의문을 갖게 한다.

만화로서의 퀄리티가 얼마나 떨어지냐면 바닥을 기는 수준이 아니라 저 심연의 어비스 밑바닥 끝을 유영하고 있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인기가 많은 작품이었는데 작화, 센스 부족을 어떻게 극복했냐면 기획으로 커버했다.

다음 웹툰의 오므라이스 봉봉이나 코알랄라 같은 작품을 보면 음식 만화는 보는 이의 식욕을 자극하고 그 맛과 추억/기억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서 재미를 주는 게 보통인데 이 작품은 기획 단계부터 그런 작품과 궤를 달리하고 있다.

처음부터 망칠 요리라는 걸 알면서도 장난스럽게 요리를 하는, 병맛 요리로 기획된 것이다.

재료의 중량을 제대로 맞추기는커녕 밭솥에 빵반죽을 넣어서 찌고 찜요리를 무작정 냄비에 넣고 삶거나, 오븐에 구워야 할 요리를 후라이팬으로 구우니 망가질 걸 알면서 시도하는 것이다. 그래서 요리를 할 때 혼돈의 카오스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바나나에 고수풀을 넣고 믹서기로 갈은 고수 쉐이크나, 식혜+사이다+레몬 믹스를 조합한 무늬만 막걸리 같이 아예 못 먹는 음식을 가정하고 드립을 위해 만든 괴상한 음식도 나온다.

하지만 대부분 맛이 없어도 먹을 순 있는 요리가 나오는 지라 작가 본인이 직접 재료를 사다가 요리를 해서 다 먹기까지 하는 노력은 분명 높이 살만하다.

만화인데 그림보다 실제 요리하는 사진을 더 많이 넣어 포토툰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이 부분은 기획적인 관점에서 신선했다. 물론 그림보다 사진이 더 많이 들어가서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은 게 그것도 분명 틀린 말은 아니다.

병맛 요리에만 치중한 나머지 만화적인 부분은 3년 연재하는 동안 단 1센티도 발전하지 않고 채색이 화려한 것도 아닌데 채색 도움이 따로 있을 정도로 만화의 기본이 안 되어 있다.

그런데 포토툰으로 사진 보는 재미는 있다. 애초에 요리 블로그에 올라오던 사진 포스팅이 주요 컨텐츠였기 때문에 오히려 발로 그린 듯한 만화 파트가 보는데 방해가 될 정도다.

다만, 이것도 좀 재미의 한계가 있다. 병맛 요리도 처음에 한 두 번 보면 재미있지 계속 보면 식상하기 마련이고 간혹 멀쩡한 음식을 만들어도 작가가 어거지로 웃기려고 무리수를 던질 때가 있어서 보기 민망할 정도다.

보통 이럴 때는 멀쩡한 음식에 데코레이션을 넣고 억지 웃음을 유발한다.

이를 테면 초밥 멀쩡하게 잘 만들어서 함선 프라모델 위에 올려놓는다던지, 김밥 평범하게 만들고 엉덩국 드립을 친다거나 햄버그 만들어 접시에 담았는데 후라이드 포테이토 없다고 종이에 색연필로 그림 그려 오려내 장식하는 것 등등 보는 사람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든다.

근데 차라리 그건 양반인 게 아이디어 고갈이 극에 달해서 작가가 정줄 놓고 망가진 에피소드가 있어서 그렇다.

요리는 안 하고 설거지하는 내용으로 한 화를 때운 ‘43화 추석 외전’, 집에서 먹는 반찬 3종류(진미채, 멸치볶음, 비엔나 소시지 볶음) 만든 걸로 끝난 ‘74화 야매 토끼 독립하다’, 빵에 소시지 끼워놓고 케찹만 뿌리고는 크기만 바꿔 이 드립 저 드립 치다가 핵노잼이 된 ‘77화 지하철에 열차 넣는 방법’, 그리고 불도장이라며 고구마를 도장처럼 깎아놓고 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굽다가 소주 넣고 불 붙여 불도장 드립 친 ‘103화 불불불 볼도장’은 본작에 나온 전 에피소 중 최악이라고 할 만 하다.

아이러니한 건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있듯이 작가의 요리 솜씨도 연재 기간 3년 동안 좀 나아져서 후반부로 넘어가면 괴식보다 멀쩡한 음식을 더 많이 만드는데 여기서 병맛 요리 만화라는 컨셉을 상실해 기존의 팬이 멀어지게 하는 역효과를 낳았다.

결론은 미묘. 말장난과 드립에만 의존하는 썰렁하고 유치한 개그가 주를 이루어 재미가 없고, 만화 그 자체의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 과연 이게 만화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지만, 기존의 음식 만화 클리셰를 뒤엎은 기획이 신선하고 포토툰을 표방해 기존의 음식 만화와 차별화에 성공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2012년에 네이버에서 모바일 어플인 네이버 앱을 홍보하기 위해 벌인 이벤트성 릴레이 카툰인 네이버 앱피소드에서 미티 작가가 그린 에피소드에 야마토끼가 나와 부왘으로 보이는 장면이 연출되어 성적 비하 사건으로 번져 큰 파장이 일어난 적이 있다.

덧붙여 정다정 작가는 이 작품 덕분에 요리 만화(?)로서의 인지도가 높아졌는지, 공중파 방송인 SBS에서 2014년 1월에 방영된 런닝맨에 게스트로 출현해 요리 심사위원을 맡았다.



덧글

  • 삼별초 2014/09/11 16:24 # 답글

    생각이 없는것 같은 내용이 올라오기도 해서 어느순간 비호감이 되었네요;;(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동물을 돼지라고 해서 양돈인들에게 폭격을 맞았;)
  • Sakiel 2014/09/11 17:12 # 답글

    아주 초반엔 말 그대로 야매, 보통 집에 있는 식기들로 최대한 그럴듯해 보이는 요리를 만드는게 컨셉이었죠. 밥통에다 팬케잌을 만든다던가...근데 블로그에서나 쓸 포스팅을 웹툰으로 매주 하니 당연히 막장이 될 밖에...
  • 緣分をたずねて三千里 2014/09/11 18:43 # 답글

    음식 포스팅 파워블로그를 웹툰으로 포장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 카카루 2014/09/11 18:59 # 답글

    블로그에서 비정기 연재나 해야 할 물건이 정기적인 연재를 해야 하는 메이저로 오면 어떻게 되냐에 대한 훌륭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 드래곤 2014/09/11 20:09 # 답글

    야매요리 완결나서 아쉬운작품ㅜ
  • 지나가던한량 2014/09/11 20:54 # 답글

    사실 여초사이트식 개그라는 게 다 그렇죠. 뭐랄까요, 여자 친구들 서너명이 홈파티 하면서 하하호호 요리하는 느낌? 작가가 여초사이트 유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친여초 성향인 오유 유저이긴 한지라 그런 테이스트만큼은 잘 반영했다 보여집니다. 실제로 여성팬이 대다수지요.
  • karvinsky 2014/09/13 23:17 #

    이건 또 뭔 희한한 논립니까;; 여초사이트식 개그라구요? 야매요리같은 이상한 드립은 치면 욕먹습니다 뭘 알고나 말하세요;
  • 어벙 2014/09/12 20:33 # 답글

    전 이 만화가 짧고 굵게 갔어야했다고 생각합니다.컨셉이나 구상면에서도 상당히 단물이 빨리 빠졌고 그 결과는팬들과의 의리로 연재된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죠.
    과연 웹툰에 승격될만큼 대단한 퀄리티는 더더욱 아니었고요.
  • Active 2014/09/13 21:06 # 답글

    이렇게 진지하게 평가할 수준의 웹툰은 아닌것같은데;;
  • 꾀죄죄한 이누이트 2014/09/15 22:46 # 답글

    먹을거로 장난치는거 같아서 거부감 들더라구요 요리 만든게 맛있어보이지도 않고
  • 잠뿌리 2014/09/18 10:54 # 답글

    삼별초/ 작가의 지식이 부족한 탓이지요.

    Sakiel/ 있는 것 없는 것 다 쥐어짜서 어거지로 만들다 보니 자연히 무리수를 던진 것 같습니다. 억지스러운 전개가 많았지요.

    緣分をたずねて三千里/ 그렇기 때문에 3년 동안 아무런 발전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태생적으로 한계가 명확했던 작품이지요.

    카카루/ 매우 안 좋은 선례가 됐지요.

    드래곤/ 전 전혀 아쉽지 않습니다. 지금에서라도 완결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니가던한량/ 여초사이트식 개그라기 보다는, 그냥 10대한테도 안 먹히는 유치한 개그입니다.

    어벙/ 짧게 끝났다면 단발성의 기획 웹툰이라고 볼 수 있는데 무려 3년이나 가서 으리 연재를 했기에 오명만 남긴 것 같습니다. 웹툰 전반의 퀄리티 하락을 부추기게 됐지요.

    Active/ 웹툰의 수준의 낮긴 하지만 감상은 다른 작품 볼때처럼 똑같은 기준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포털의 녹을 받아 먹고 사는 정식 웹툰이 감수해야할 일이지요.

    꾀죄죄한 이누이트/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게 컨셉이라고는 하지만 가끔 정도가 심할 때가 있었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206636
5192
9448674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