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걸즈 (スウィングガ-ルズ: Swing Girls, 2004) 하이틴/코미디 영화




2004년에 야구치 시노부 감독이 만든 코미디 영화. 한국에서는 2006년에 개봉했다.

내용은 13명의 여고생이 여름 방학 때 학교에서 보충 수업을 받던 중 야구부를 응원하러 간 합주부가 제 때 도시락을 받지 못한 걸 보고, 토모코의 제안으로 도시락 배달을 핑계 삼아 수업을 땡땡이 쳤는데.. 무더운 날씨 때문에 도시락이 상해 합주부원 대부분이 식중독에 걸리는 사태가 벌어지고 토모코 일행이 기차에서 도시락을 1개 까먹은 탓에 도시락을 못 받은 나카무라만 상태가 멀쩡해서 그걸 약점으로 삼아 토모코 이하 13명의 소녀들에게 합주부원 대신 야구부 응원을 위한 재즈 연주를 시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줄거리만 보면 발랄한 여고생들이 음악하는 영화 같지만 사실 음악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음악을 하게 되는 그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처음에는 시큰둥했다가 연습을 하면서 재즈의 매력에 빠져 조금씩 달라지는 변화의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느낌을 살리고 리듬에 몸을 맡긴다는 게 본작에 나오는 재즈의 매력인데 그걸 단지 음악으로만 표현한 게 아니라 스토리 자체가 리드미컬하게 전개돼서 깨알 같은 재미를 안겨준다.

러닝 타임이 103분으로 약 1시간 40분이 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이 없었다.

코미디 장르에 충실해서 빅재미 큰웃음은 아니더라도 소소한 웃음을 권투에서 견제 잽 날리듯 톡톡 던지는 게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어서 좋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본 부분은 악기를 사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토모코 일행이 클라이막스를 맞이한 멧돼지씬이다.

재미를 위해 약간의 개연성이나 리얼리티를 희생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그게 크게 거슬리거나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다.

예를 들면 토모코 일행 셋의 연주 실력이 단기간 내에 급상승한다던가, 중간에 모종의 이유로 연주에서 완전 빠져 있던 토코모 밴드부의 나머지 10명이 갑작스럽게 복귀하더니 단 한 번에 합주를 완성하는 씬 등이다.

일본 영화가 본래 좀 만화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게 특징이란 걸 생각해 보면 충분히 납득하고 넘어갈 만하다.

사실 이 작품에서 사건의 발단부터 작중에 스윙걸즈가 처한 여러 가지 극적인 상황 등은 실사 영화보다는 만화에 어울리는 내용이 많다.

집안의 반대라든가, 밴드 내의 반목 같은 어두운 요소는 일체 없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발랄한 분위기를 쭉 유지하고 있어서 좋은 의미로 만화스럽다.

만화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게 한국 코미디 영화와 큰 차이점인데 그 이외에 또 다른 게 있다면 싸구려 신파극의 요소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한국 코미디 영화는 꼭 웃음으로 시작했다가 싸구려 신파극을 넣어 억지 감동을 주려는 안 좋은 경향이 있는데 이 작품은 그런 게 없어서 좋다.

결론은 추천작. 만화적인 상상력이 가미된 유쾌발랄한 분위기 속에서 코미디 장르에 충실한 전개로 소소한 웃음을 주면서 여고생 합주부의 귀엽고 명랑한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지금은 노다메 칸타빌레 드라마판의 노다 메구 역으로 유명한 우에노 주리가 본작에서 여주인공 스즈키 토모코 역으로 나왔다. 본편에 나온 테너 섹소폰 연주는 실제로 본인이 직접 연주한 것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우에노 주리의 출세작으로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2004년 일본 아카데미 신인 여배우상을 수상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토모코네 반 담임 선생이자 야매 재즈 매니아인 오자와 선생 역을 맡은 배우는 일본 영화의 대표적인 중견 감초 배우인 다케나카 나오토다. 본작에서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웃음을 주는데 이후 2006년에 우에노 주리가 노다 메구미 역으로 나온 노다메 칸타빌레 드라마판에서 프란츠 폰 슈트레제만 역으로 나온다.



덧글

  • 블랙하트 2014/09/11 13:53 # 답글

    산에서 멧돼지 나와서 피하는 장면이 웰컴투 동막골에서도 비슷하게 나와서 잠시 표절 논란이 된적 있었죠.
  • nenga 2014/09/11 22:30 # 답글

    우에노 주리는 자신의 출세작과 대표작 모두 음악과 연관이 있네요.
  • 역사관심 2014/09/12 05:50 # 답글

    진짜 재밌게 본 작품, 주리 영화중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입니다.
  • 잠뿌리 2014/09/18 10:47 # 답글

    블랙하트/ 당시 TV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한국 영화라고 표절 아니라고 어떻게든 실드를 쳤지요.

    nenga/ 우에노 주리의 키워드인 것 같습니다.

    역사관심/ 우에노 주리의 출세작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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