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 아카데미 7 –모스크바 임무(Police Academy: Mission To Moscow.1994) 하이틴/코미디 영화




1994년에 앨런 미터 감독이 만든 폴리스 아카데미 시리즈의 7번째 작품. 사실상 시리즈의 최종작이다.

내용은 90년대 중반 동서냉전이 끝나고 미국과 러시아의 화해 무드가 조성되어 가고 있을 때, 러시아의 마피아 대부 콘스탄틴 코날리가 천재 컴퓨터 해커 아담 샤프를 납치해 세계 각국 정부의 컴퓨터 정보를 빼내기 위한 해독 암호를 만들라고 강요한 뒤 그것을 자신의 회사에서 제작한 비디오 게임 디스켓에 넣고 유통시켜 세계 정복을 꿈꾸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경찰 당국이 미국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해 경사 총감 라사드가 이끄는 폴리스 아카데미 팀이 모스크바로 떠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시리즈 최종작이지만 배경이 미국이 아니라 러시아 모스크바라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 그 유명한 볼쇼이 발레단과 붉은 광장도 나온다.

하지만 거기 가서도 폴리스 아카데미팀이 하는 일은 달라지지 않는다.

라사드는 천연 바보짓을 하고 해리스는 고생하고 폴리스 아카데미팀은 개그하고 장난치다가 사건을 뚝딱 해결해 버린다.

기존의 시리즈와 다른 점은 멤버들의 수가 크게 줄었다는 것인데 전작의 주인공 닉과 1편부터 전작 5편까지 개근 출석한 하이타워, 훅스, 프록터가 나오지 않는다.

멤버 수가 적어서 그런지 몰라도 존스나 태클베리 등 이 시리즈 전통적으로 대활약하던 멤버들이 약간 부진하다. (작중에 나온 존스 성대 모사 개그 중 딱 하나 재미있던 금고문 돌리는 소리를 입소리로 맞춰서 여는 씬 정도다)

반면 이 시리즈의 색기 담당인 캘러한이 예상 외로 비중이 높고 큰 활약을 한다.

악당 두목 코날 리가 캘러한에게 반했기 때문에 미인계를 사용해서 그런 것이다. 주인공은 후보생인 코너스지고 코너스의 연인으로 러시아 여경 카트리나가 나오지만 비중과 활약상을 놓고 보면 캘러한이 본작의 진 히로인이다.

주인공 코너스는 본작의 신 캐릭터로 고소공포증이 있지만 극중에서 그걸 극복하고 대활약하는데 역대 시리즈 중 가장 버프를 많이 받았다.

대부분 코너스 혼자 화면에 담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멤버들이 활약이 부진하게 보이는 거다. 원년 멤버가 조연이고 신입 멤버가 주연이 된 것 같다.

사실 어떻게 보면 그게 이 작품의 가장 큰 문제다. 여러 명의 개성있고 매력적인 캐릭터에게 비중을 나눠줘 각자의 역할을 맡기고 충분히 활약시키는 게 이 시리즈의 아이덴티티인데.. 그와 반대로 주인공에게 버프를 잔뜩 걸어서 단독샷만 계속 주니 기존작과 워낙 달라서 이질감마저 든다.

해리스는 언제나 그렇듯이 삽질을 하며 갖은 고생을 다하지만 적어도 멤버들이 해리스 골탕먹이기를 주도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멤버 수가 워낙 줄어들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항상 데리고 다니던 부하 프록터도 없어서 좀 안습이다)

의외로 조연 캐스팅이 화려한데 러시아 경찰국장 라코브 역을 맡은 배우는 크리스토퍼 리. 본작의 악당 두목 코날리 배역을 맡은 배우는 론 펄먼이다.

크리스토퍼 리는 단역에 가깝지만 론 펄먼은 본작의 끝판 대장 역을 맡아서 비교적 자주 나온다. 인상이 부리부리한 게 마피아 두목 배역에 어울리는데 이 작품이 느와르가 아니라 코미디라서 온갖 굴욕을 당하며 고생하는 거 보면 짠하다.

약간 불편한 점이 있다면 러시아 사람들을 너무 우스꽝스럽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인데.. 애초에 이 작품이 코미디 영화고 주인공인 미국 경찰들도 다들 나사가 하나씩 풀려 있긴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다.

라스트씬에서는 폴리스 아카데미 팀이 러시아 전통 의상을 입고 말을 타고 나와 기마 곡예를 벌이는데 각자 소개를 할 때는 단독 샷을 받고 마지막에는 단체 곡예를 펼치는데 물론 해당 씬에서는 스턴트 배우를 썼겠지만 시리즈의 마지막 장면으로서는 훈훈하게 끝났다. (무엇보다 해리스도 따돌리지 않았다!)

결론은 비추천. 기존 멤버들의 수를 크게 단축시키면서 주인공에게 비중을 몰아주는 바람에 팀 단위의 활약이란 시리즈 전통의 아이덴티티를 상실했고 러시아를 좀 희화화하는 경향이 강해서 약간 보기 불편한 구석도 있으며 작품 자체의 완성도는 낮아서 시리즈 최종작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 나오는 게임은 ‘보리스 베어의 모험’으로 러시아 곰이 러시아 병사 때려잡는 내용의 게임이라서 아무리 봐도 전 세계에 팔려나갈 것 같지 않은데.. 작중에 게임이 시연되는 게 컴퓨터로 실행한 게 아니라 닌텐도 게임보이로 실행하는 것만 나오고 인터넷도 발달되지 않은 시대에 그걸로 세계 정복을 꿈꾸고 3.5인치 디스켓 한 장 가지고 아웅다웅하는 걸 보니 좀 웃겼다.

덧붙여 이 작품의 제작비는 무려 1000만 달러지만.. 미국 흥행 수익은 고작 12만 달러 밖에 안 돼서 역대 시리즈 중에서 유일하게 미국 흥행 수익이 백만 달러도 넘기지 못해 불명예를 남기고 끝났다.



덧글

  • 블랙하트 2014/09/04 11:51 # 답글

    기존 멤버들이 얼마 안나온것도 문제였지만 제일 큰 문제는 영화에서 나오는 개그 장면들이 하나같이 재미없고 썰렁했다는거였습니다. 너무 재미없어서 개그 장면 나올때마다 괴로울 지경이었어요.

    러시아 제작 게임이 전세계에 팔려나갔다는건 아마도 '테트리스'의 히트를 풍자한거였겠죠. 워낙에 개그가 재미없던 영화라 버전업판으로 나온 게임을 그냥 '뉴 게임'(...)으로 이름 붙이는 장면이 오히려 재미있더군요.
  • 먹통XKim 2014/09/05 00:11 # 답글

    2010년대 여기 배우들 사진 보니 몇몇 배우는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괴력 흑인경찰 하이타워를 맡은 배우라든지 총기광 유진 탱클베리를 맡은 배우같이 병으로 이미 고인)

    다른 배우들도 머리가 하얗게 세월이 느껴지더군요 ㅠ ㅠ

    존스맡은 배우도 이제 나이가 6,70대는 되었을 테니..
  • 잠뿌리 2014/09/11 11:13 # 답글

    블랙하트/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재미없었는데 러시아 현지에서 개봉했을 때는 흥행했다는 말이 있더군요. 그게 의외였습니다.

    먹통XKim/ 존스 배우인 마이크 윈슬로가 1958년생이라 지금 56세라 아직 60~70은 안 됐습니다. 오히려 60~70대가 된 건 해리스 반장 역의 G.W 베일리(1944년생), 캘러한 경감 역의 레슬리 이스터브룩(1949년생)인데 지금 보면 두 분 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되서 흘러가는 세월이 절실히 느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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