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진실 (Dark Medicine.2013) 2013년 개봉 영화




2013년에 타리크 내쉬드 감독이 만든 좀비 영화. 원제는 더 유지니스트. 또 다른 제목은 다크 메디션. 국내판 제목은 ‘악마의 진실’이다.

내용은 어느 시골의 한 중학교에서 비밀리에 진행된 유전학적 연구가 실패해 독성 물질이 유출되어 폐쇄되었는데 폐교인 줄 알고 흥미 삼아 찾아온 학생들과 자러 들어 온 노숙자들이 좀비가 된 상황에서 교내에서 좀비 바이러스 치료를 위한 연구가 은밀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어느날 밤 어느 대학의 동아리 파티장에서 학교를 빠져 나온 대학생들인 션, 케일라, 토드, 레미, 스티븐이 집에 가던 길에 우연히 폐교를 보고 재미 삼아 안에 들어갔다가 갇힌 뒤 좀비들의 공격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작중에 나오는 유전학적 연구는 우생 불이법으로 질 나쁜 종자의 증식을 막기 위한 유전학 연구라고 하는데 사실 설정만 거창하지 실제로 본편에서 그게 중요한 것으로 나오는 건 아니다. 그냥 그 연구를 하다가 검출된 물질이 좀비 바이러스가 되었다 이 정도로만 나온다.

이게 네타라고 할 수 없는 게 아예 처음부터 정부의 음모를 다 설명해 놓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런 좀비물은 또 처음이야!)

좀비가 나왔으면 시설을 철저히 폐쇄하고 전문 기관에서 연구를 하지, 왜 굳이 폐교에서 사람 혼자서 부비 트랩까지 설치해 놓고 연구를 하는 건지 당최 알 수가 없다.

작중에 나오는 좀비들은 주인공 일행처럼 폐교에 몰래 들어갔던 학생, 노숙자로 한정되어 있어서 도시가 아비규환에 빠지는 건 아니라서 스케일이 정말 한없이 작다.

한국에서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은 만큼 잔인한 장면도 별로 없다. 좀비한테 습격을 당해도 대부분 비포도, 애프터도 없어서 피만 좀 튈 뿐, 살점이 흩날리지는 않는다.

좀비물 특유의 스파게티 호러 요소가 없어서 그냥 좀비처럼 분장한 사람들이 사람 습격하는, 그런 영화가 되었다.

배경만큼 스토리도 부실한데 개연성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주인공 일행이 폐교에 들어가 좀비의 습격을 받게 된 원인이.. 그냥 한 밤 중에 파티에서 빠져 나와 집에 가다가 우연히 폐고를 보고 흥미 삼아 들어갔다가 사건에 휘말린 것이고, 학교에서 추가로 합류하는 캐릭터인 앨리슨도 정말 뜬금없이 툭 튀어나와 합류하며 그 뒤에 드러나는 캐릭터의 반전이나 관계 설정 같은 게 아무 생각 없이 막 던지는 느낌을 주고 있다. (특히 앨리슨이 문제다. 도대체 왜 나온 건지도 모르겠다)

작중 인물 중에 일행들을 학교에 갇히게 만든 장본인이 한 명 있긴 한데, 이 친구가 그걸 적극적으로 주도한 것도 아니고 그냥 애들이 모험심 드립치면서 자기 발로 직접 걸어 들어간 거라서 뭔가 악당 포지션도 엄청 애매하다.

배경이 폐쇄된 중학교라고 해도 오래된 건물이 아니라 시설은 다 멀쩡한데다가, 좀비가 나타나긴 해도 집요하게 쫓아오는 건 아니라서 긴장감이나 공포도 전혀 없다.

주인공 일행의 시점과 좀비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흑막의 시점을 번갈아보면서 보여주는데 그게 별 의미가 없다. 포스터만 보면 주사기 든 손이 나와서 무슨 리 애니메이터의 그것이 떠오르지만 실제 본편에서는 오히려 좀비 바이러스 치료 연구에 가깝게 나온다.

이 작품의 유일한 의의가 있다면 하나도 안 잔인한 ‘좀비물’이란 것 밖에 없다. 한국에 들어온 좀비 영화중에서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은 건 정말 드문 게 아닐까 싶다.

결론은 비추천. 스케일은 한없이 작고 스토리의 개연성은 떨어지며 좀비물인데 피칠갑도 거의 안 나와서 무늬만 좀비물인 졸작이다.

좀비물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도, 애정도 없이 막연하게 좀비물 한 번 만들어보자고 해서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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