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에 조나단 리브스만이 감독, 마이클 베이가 제작을 맡은 닌자 거북이 실사 영화판 최신작.
내용은 악당 슈레더가 이끄는 풋 클랜이 장악한 뉴욕시에서 어느날 밤 닌자 거북이가 풋 클랜을 소탕하는 전투 현장을 목격한 채널 6 방송 기자 에이프릴이 단 혼자서 그걸 조사하다가 방송국에서 쫓겨난 후 카메라맨 번과 함께 자체 조사에 나섰다가 닌자 거북이들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단 이 작품은 닌자 거북이 애니메이션이나 90년대에 처음 나왔던 실사 영화를 생각하면 안 될 정도로 괴리감이 크다.
닌자 거북이가 방사능 돌연변이가 아니라 외계에서 온 생물이란 탄생 비화부터 문제가 됐는데 사실 이것보다 더한 문제가 곳곳에 지뢰 같이 널려 있다.
닌자 무술로 싸우던 로봇 전사들에서 실사 영화판에서는 뒷골목 갱단으로 묘사되었던 풋 클랜이 본작에서는 마스크 뒤집어쓰고 특공복 입고서 총화기를 두르르 갈기는 것으로 나온다. (풋 클랜 나오는 것만 보면 닌자 거북이 아니라 무슨 ‘레인보우 식스’ 같다)
슈레더는 비무장 상태에서는 결박 상태에서도 상대를 제압하며 나름 카리스마 있게 나오더니, 갑옷 장착 모드에서는 무슨 트랜스포머 디셉티콘 느낌 나는 강철 로봇처럼 튀어나와서 총알 대신 칼날을 날리며 싸우기 때문에 풋 클랜 이상의 이질감이 느껴진다.
주요 적들이 이 모양이다 보니 닌자 거북이 특유의 닌자 무술 액션 같은 건 거의 나오지 않는다. 나올 만한 기회 자체가 적다. 애초에 이 영화는 액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
전체 러닝 타임 약 100분에서 액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인 30여분 정도 밖에 안 된다.
액션 같은 경우, 하수구 진입 후룸라이드와 설원에서의 트럭 추격씬 같은 경우는 정말 신나지만.. 문제는 이 분량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이고, 정말 뒤늦게 나오기 때문에 예열 시간이 길다는 거다. 그리고 사실 이 짧은 액션씬은 이미 트레일러 무비에 다 나와서 그것만 보면 끝이다.
위와 같은 어드벤처 느낌 나는 연출에는 공을 들인 반면 닌자 거북이의 직접적인 전투씬은 정말 대충 때워서 무성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특히 압권은 슈레더와의 최종 전투인데 빠르고 긴박감 넘쳐야 할 격투 액션의 결정적인인 순간에 몇 분에 걸친 슬로우 모션을 집어넣어서 닌자 거북이의 연계 공격을 느릿하게 보여주는데 그건 액션 영화의 연출로선 최악이었다.
감독은 이 부분이 임펙트 있다고 생각하며 쳐 넣은 씬 같지만 슬로우 모션 타임이 너무 지나쳐 과유불급이 된 것이다.
폭발씬과 건물 붕괴씬에 집착하는 건 마이클 베이 영화의 전매특허라서 이번 작에도 어김없이 나오기 때문에 이미 포기했다. (이런 폭발, 붕괴 성애자 같으니!)
히로인 에이프릴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서 닌자 거북이와 5:5로 양분하고 있는데 사실 이것도 마이클 베이 특성이다.
인간 중심의 이야기로 트랜스포머 때도 같은 문제가 생겼는데 닌자 거북이의 활약을 보고 싶은데 메간 폭스가 자꾸 눈에 거치적거려서 쓸데없이 필름을 소모하고 있으니 짜증나 죽겠다.
무리하게 에이프릴을 메인 스토리에 합류시키느라고 에이프릴이 던진 말 몇 마디만 듣고 작중 인물들이 간단하게 상황 파악을 하는 건 물론이고, 에이프릴과 닌자 거북이 일행을 어떻게든 엮으려고 원작에 없던 과거 설정까지 집어넣으니 진짜 안 되는 거 어거지로 구겨 넣은 느낌이 강하다.
이것은 곧 개연성의 부재로 이어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스토리의 완성도를 크게 떨어트린다.
하지만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트랜스포머 때보다는 낫다.
그쪽은 인간이 7, 트랜스포머가 3의 비율을 가지고 있어서 슈퍼 짱짱 미군이 외계 로봇 때려잡고 괴짜 발명가가 최첨단 외계 병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해 외계 로봇을 쳐 잡고 있으니 그나마 5:5의 지분을 받은 것만으로 감지덕지랄까.
예상컨대 마이클 베이는 좀 더 인간의 비중을 높이려고 했지만 누가 옆에서 서브웨이 샌드위치 싸들고 다니면서 말린 것 같다.
닌자 거북이 일행은 레오나르도, 라파엘, 도나텔로, 미켈란젤로 중에 라파엘만 좀 부각되고 나머지는 비중과 활약이 도매급으로 처리됐는데 이건 어쩔 수 없다.
기존에 나온 영화도 그랬고 넷 중에 어느 한 명에게 비중을 몰아줘야 한다면 사실 가장 주인공에 걸맞는 게 라파엘이라서 그렇다. 거칠고 난폭한 성격적 결함을 고치고 성장할 여지가 있으면서 행동력이 넘치기 때문이다.
도매급 처리되서 아쉽긴 해도 나머지 일행도 그렇고 닌자 거북이 전원이 원작에 나온 성격 그대로 다시 나온 건 괜찮았다. (냉정 침착하고 리더쉽 있는 레오나르도, 명랑하고 유쾌한 미켈란젤로, 머리 좋고 논리적인 도나텔로 등등)
만약 본작에서 에이프릴한테 투자한 분량을 닌자 거북이한테 좀 더 할애했다면 나머지 캐릭터도 충분히 부각될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매우 아쉽다.
본래대로라면 라파엘의 과격한 성격과 레오나르도의 냉정 침착한 리더쉽이 충돌해서 닌자 거북이 일행 내에서도 갈등이 생겨서 반목하다가, 나중에 정신 차리고 서로 힘을 합쳐 슈레더와 풋 갱단을 물리친 후 피자 처묵처묵하면서 코와붕가!를 외쳐야겠지만.. 원작파괴왕 마이클 베이 감독이 그 꼴을 보고 있을 리가 없고 그게 곧 현실이 됐다.
결론은 비추천. 원작 능욕으로 명성이 드높은 마이클 베이가 또 한 건 했다. 트랜스 포머에 이은 원작 파괴물로 닌자 거북이 원작의 그 어떤 것도 계승하지 않고 그냥 캐릭터만 가지고 와서 만든 마이클 베이표 액션 영화다.
닌자 거북이를 보고 자란 세대라면 원작 파괴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뒷목 잡고 쓰러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닌자 거북이가 뭔지 모르고 마이클 베이표 액션 영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그냥저냥 볼 만한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다.
내용은 악당 슈레더가 이끄는 풋 클랜이 장악한 뉴욕시에서 어느날 밤 닌자 거북이가 풋 클랜을 소탕하는 전투 현장을 목격한 채널 6 방송 기자 에이프릴이 단 혼자서 그걸 조사하다가 방송국에서 쫓겨난 후 카메라맨 번과 함께 자체 조사에 나섰다가 닌자 거북이들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단 이 작품은 닌자 거북이 애니메이션이나 90년대에 처음 나왔던 실사 영화를 생각하면 안 될 정도로 괴리감이 크다.
닌자 거북이가 방사능 돌연변이가 아니라 외계에서 온 생물이란 탄생 비화부터 문제가 됐는데 사실 이것보다 더한 문제가 곳곳에 지뢰 같이 널려 있다.
닌자 무술로 싸우던 로봇 전사들에서 실사 영화판에서는 뒷골목 갱단으로 묘사되었던 풋 클랜이 본작에서는 마스크 뒤집어쓰고 특공복 입고서 총화기를 두르르 갈기는 것으로 나온다. (풋 클랜 나오는 것만 보면 닌자 거북이 아니라 무슨 ‘레인보우 식스’ 같다)
슈레더는 비무장 상태에서는 결박 상태에서도 상대를 제압하며 나름 카리스마 있게 나오더니, 갑옷 장착 모드에서는 무슨 트랜스포머 디셉티콘 느낌 나는 강철 로봇처럼 튀어나와서 총알 대신 칼날을 날리며 싸우기 때문에 풋 클랜 이상의 이질감이 느껴진다.
주요 적들이 이 모양이다 보니 닌자 거북이 특유의 닌자 무술 액션 같은 건 거의 나오지 않는다. 나올 만한 기회 자체가 적다. 애초에 이 영화는 액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
전체 러닝 타임 약 100분에서 액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인 30여분 정도 밖에 안 된다.
액션 같은 경우, 하수구 진입 후룸라이드와 설원에서의 트럭 추격씬 같은 경우는 정말 신나지만.. 문제는 이 분량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이고, 정말 뒤늦게 나오기 때문에 예열 시간이 길다는 거다. 그리고 사실 이 짧은 액션씬은 이미 트레일러 무비에 다 나와서 그것만 보면 끝이다.
위와 같은 어드벤처 느낌 나는 연출에는 공을 들인 반면 닌자 거북이의 직접적인 전투씬은 정말 대충 때워서 무성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특히 압권은 슈레더와의 최종 전투인데 빠르고 긴박감 넘쳐야 할 격투 액션의 결정적인인 순간에 몇 분에 걸친 슬로우 모션을 집어넣어서 닌자 거북이의 연계 공격을 느릿하게 보여주는데 그건 액션 영화의 연출로선 최악이었다.
감독은 이 부분이 임펙트 있다고 생각하며 쳐 넣은 씬 같지만 슬로우 모션 타임이 너무 지나쳐 과유불급이 된 것이다.
폭발씬과 건물 붕괴씬에 집착하는 건 마이클 베이 영화의 전매특허라서 이번 작에도 어김없이 나오기 때문에 이미 포기했다. (이런 폭발, 붕괴 성애자 같으니!)
히로인 에이프릴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서 닌자 거북이와 5:5로 양분하고 있는데 사실 이것도 마이클 베이 특성이다.
인간 중심의 이야기로 트랜스포머 때도 같은 문제가 생겼는데 닌자 거북이의 활약을 보고 싶은데 메간 폭스가 자꾸 눈에 거치적거려서 쓸데없이 필름을 소모하고 있으니 짜증나 죽겠다.
무리하게 에이프릴을 메인 스토리에 합류시키느라고 에이프릴이 던진 말 몇 마디만 듣고 작중 인물들이 간단하게 상황 파악을 하는 건 물론이고, 에이프릴과 닌자 거북이 일행을 어떻게든 엮으려고 원작에 없던 과거 설정까지 집어넣으니 진짜 안 되는 거 어거지로 구겨 넣은 느낌이 강하다.
이것은 곧 개연성의 부재로 이어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스토리의 완성도를 크게 떨어트린다.
하지만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트랜스포머 때보다는 낫다.
그쪽은 인간이 7, 트랜스포머가 3의 비율을 가지고 있어서 슈퍼 짱짱 미군이 외계 로봇 때려잡고 괴짜 발명가가 최첨단 외계 병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해 외계 로봇을 쳐 잡고 있으니 그나마 5:5의 지분을 받은 것만으로 감지덕지랄까.
예상컨대 마이클 베이는 좀 더 인간의 비중을 높이려고 했지만 누가 옆에서 서브웨이 샌드위치 싸들고 다니면서 말린 것 같다.
닌자 거북이 일행은 레오나르도, 라파엘, 도나텔로, 미켈란젤로 중에 라파엘만 좀 부각되고 나머지는 비중과 활약이 도매급으로 처리됐는데 이건 어쩔 수 없다.
기존에 나온 영화도 그랬고 넷 중에 어느 한 명에게 비중을 몰아줘야 한다면 사실 가장 주인공에 걸맞는 게 라파엘이라서 그렇다. 거칠고 난폭한 성격적 결함을 고치고 성장할 여지가 있으면서 행동력이 넘치기 때문이다.
도매급 처리되서 아쉽긴 해도 나머지 일행도 그렇고 닌자 거북이 전원이 원작에 나온 성격 그대로 다시 나온 건 괜찮았다. (냉정 침착하고 리더쉽 있는 레오나르도, 명랑하고 유쾌한 미켈란젤로, 머리 좋고 논리적인 도나텔로 등등)
만약 본작에서 에이프릴한테 투자한 분량을 닌자 거북이한테 좀 더 할애했다면 나머지 캐릭터도 충분히 부각될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매우 아쉽다.
본래대로라면 라파엘의 과격한 성격과 레오나르도의 냉정 침착한 리더쉽이 충돌해서 닌자 거북이 일행 내에서도 갈등이 생겨서 반목하다가, 나중에 정신 차리고 서로 힘을 합쳐 슈레더와 풋 갱단을 물리친 후 피자 처묵처묵하면서 코와붕가!를 외쳐야겠지만.. 원작파괴왕 마이클 베이 감독이 그 꼴을 보고 있을 리가 없고 그게 곧 현실이 됐다.
결론은 비추천. 원작 능욕으로 명성이 드높은 마이클 베이가 또 한 건 했다. 트랜스 포머에 이은 원작 파괴물로 닌자 거북이 원작의 그 어떤 것도 계승하지 않고 그냥 캐릭터만 가지고 와서 만든 마이클 베이표 액션 영화다.
닌자 거북이를 보고 자란 세대라면 원작 파괴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뒷목 잡고 쓰러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닌자 거북이가 뭔지 모르고 마이클 베이표 액션 영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그냥저냥 볼 만한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다.
덧글
찾아봤는데 스플린터 설정이 좀 의외네요. 그 유명한 87년판이나 재밌어 보이는 2012년판에는 원래는 인간이었었는데 여기서는 원작대로 쥐...(사실 스플린터가 인간이었던 게 뒷배경이 훨씬 재미나서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슈레더에게 당한 뒤 인간을 그만두면서까지 힘을 얻게 된 복수귀 느낌이 나서... 막상 그럼에도 스플린터는 여전히 예의바른 사람이었지만.) 마이클 베이 취향이라면 분명 스플린터는 인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영화 상에서도 그걸로 농담 한번하고
nenga/ 네. 마이클 베이 인터뷰에서도 그냥 거북이들 변화시킨 물질이 외계에서 온 것 뿐이라는 말을 했지요.
(그나저나 애니메이션판에서 쥐 인간이 된 스플린터가 풋 클랜의 추적을 피해 하수구에 기지 지어놓고 숨어살았다는 내용을, 누가 인종차별 코드라고 개드립을 쳤다고 들었는데 그건 참 어이가 없더군요. 하마토 요시가 일본인이 아니라 백인이었다면 그 누가 감히 저딴 식으로 말할 수 있었을지.)
에이프릴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제가 메간 폭스같은 외모를 좋아하다보니(그리고 애니메이션판의 에이프릴은... 제 취향과는 상당히 동떨어지기도 해서. 설정상으로는 미인인데 대체 어디가 예쁘다는건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촌티가 나서 괴리감이 컸습니다...) 에이프릴만 건질 것 같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이건 취향의 차이니까 더 논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나저나 방송국 간부로 나온 흑인 여자가 우피 골드버그 였더군요. 얼굴이 좀 바뀌어서 못알아 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