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빌어먹을 것들 (2013) 2019년 웹툰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homeless#4

2013년에 최희대 감독, 강두영 PD가 글, 기획을 맡고, 이태훈 작가가 그림을 그려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총 25화로 완결한 만화.

내용은 지하철 을지로 입구에서 신도림 사이를 상주하는 노숙인의 대장인 대빵이 철학자, 희멀건, 안경잽이와 함께 노숙자 살인 누명을 쓰고 갇힌 헐랭이를 구하기 위해 구명 활동 및 조사에 나서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주인공 일행의 노숙자라는 신분상 수사에 있어 한계가 있고, 범인은 계속 연쇄 살인을 저지르고 있지만 주인공 일행의 수사 동선에 한 번도 겹치는 일이 없는데다가.. 무엇보다 주인공 일행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 않은 게 긴장감을 떨어트린다.

사건의 진범 같은 경우도 용의자의 수가 워낙 적어서 비교적 쉽게 예상이 가니 추리할만한 것도 마땅히 없다.

하지만 스릴러나 추리물이 아닌 드라마의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가 또 다르다.

사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일행의 목적은 사건의 진범을 잡는 게 아니라, 헐랭이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사회 소외 계층울 무시하는 현대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노숙자 일행이 노숙자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한다는 스토리만 보면 스릴러 같지만 실제로는 풍자의 성격이 더 강한 인간 드라마다.

드라마가 메인인 만큼 작중 인물에 대한 묘사의 밀도가 높고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주인공 일행 중 가장 눈에 띠는 활약을 하는 건 단연 주인공인 대빵이지만 다른 캐릭터 역시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다한다. 최소한 왜 나왔는지 의문인 공기 캐릭터는 없다.

작중에 벌어진 사건의 진범은 예상외의 인물로 이게 어떤 복선이나 암시를 깔아 놓고 치밀하게 짠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갑자기 튀어나온 인물은 아니며 처음부터 등장한 사람 중 한 명이 사건의 진범이고 그게 밝혀지기 전에 반전을 하나 넣어둬서 그 점은 괜찮았다.

사회 소외 계층에 대한 세상의 냉정한 시선이 풍자의 주요 소재다 보니 분위기가 어둡고 우울하지만, 그런 시궁창 같은 현실에서 대빵 일행이 구명 활동이나 조사 등 사건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 때문에 몰입해서 볼 수 있다.

작화는 평범하지만 기본기가 좋아서 불필요한 장면이나 대사로 컷을 낭비하는 일 없이, 한 화 한 화 꼭 필요한 내용으로만 꽉꽉 채웠고 스크롤을 내려서 보는 웹툰 방식에 딱 맞게 그렸기에 보기 편했다.

중간에 희멀건이 신발을 날리는 씬이나, 사건의 진범이 칼을 꺼내든 씬 등에서 신발과 칼이 컷 바깥으로 빠져 나와 컷과 컷 사이의 하얀 여백을 활용했는데 이게 중요한 장면은 아니지만 어쩐지 4D 느낌이 나서 뭔가 웹툰의 연출 방법 중 하나로 연구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스토리도 25화 분량에 딱 맞아서 모자라지도, 지나치지도 않고 작중에 던진 떡밥을 전부 회수해서 깔끔하고 훈훈하게 잘 끝냈기 때문에 완결성도 좋다.

결론은 추천작. 스릴러로 보면 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지만 풍자 성격이 강한 휴먼 드라마로 보면 몰입해서 볼 수 있으며, 작중에서 던지는 메시지도 충분히 가슴에 와 닿는 좋은 작품이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7001141
8419
9324299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