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카머스 (Deliver Us from Evil, 2014) 2014년 개봉 영화




2014년에 스콧 데릭슨 감독이 만든 호러 스릴러. 캐러비안의 해적, CSI로 유명한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았다.

내용은 직감이 좋아서 여러 사건에 뛰어들어 해결하는 것으로 유명한 랄프 서치 형사가 한 밤 중의 동물원에서 2살난 아기를 사자 우리 안에 내던져 죽게 한 여성인 제인과 조우하는데, 이라크전 참전 용사 출신으로 페인트 회사를 차린 그녀의 주변 인물들이 그 기이한 일에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수사를 하던 중 환영과 환청에 시달리다가, 예수회 신부 멘도자와의 만남을 통해 사건의 진범인 악마에 씌인 남자란 사실을 듣고서 그를 붙잡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다.

타이틀 인보카머스는 ‘영혼을 깨우다, 불러내다.’란 뜻을 가진 단어인데 사실 원제는 주기도문의 문구인 ‘델리버 어스 프롬 이블(우리를 악에서 구하옵소서)’인데 국내 개봉명이 ‘인보카머스’가 된 것이다.

제리 브룩하이머가 네임드 제작자다 보니 이 작품 홍보 포스터에는 그의 이름만 쓰여 있지만 사실 스콧 데릭슨 감독도 나름대로 흥행 감독이다. 2005년에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의 감독, 각본, 연출을 도맡아서 그 해 31회 새턴 어워즈에서 최우수 호러, 스릴러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08년에 만든 지구가 멈춘 날 리메이크판은 혹평을 면치 못했지만 제작비 8천만 달러로 흥행 수익 약 2억 4천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2012년에 만든 살인소설은 3백만 달러의 제작비로 약 9천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두어 들인 바 있다.

인보카머스는 랄프 서치 형사가 겪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로 만든 것이란 문구로 시작한다. 정확히는, 2001년에 랄프 서치가 집필한 실화 ‘비웨어 너 나이트’를 각색한 것이다.

주인공이 형사로 수사를 주로 하는데 그 과정에서 악마 들린 범인이 벽에 쓴 악마의 문자를 발견하고 사건의 진상에 접근하는 게 전반부의 내용인데 이 부분은 수사물의 재미가 있다.

언뜻 보면 CSI 같지만 실은 스콧 데릭슨 감독 자체가 스릴러 영화를 많이 만들어서 기본은 되어 있고, 엄밀히 말하자면 스콧 데릭슨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인 2000년작 ‘헬레이저: 인페르노’ 느낌도 조금 난다. (열혈 형사 주인공의 내면에 악한 감정이 자리 잡고 있다는 설정도 그렇고)

기존에도 악령, 악마와 관련된 사건을 형사 주인공이 파헤쳐 나가는 작품은 있었지만 이 작품은 거기에 본격 엑소시즘 요소를 소스처럼 끼얹어서 그 조합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에서 법정 드라마에 엑소시즘을 가미했던 것처럼 본작도 그런 신선함이 돋보인다.

랄프가 수사를 하는데 곳곳에 악마의 상징이 발견되고 빙의에 걸린 사람들이 습격해오기 때문에 보는 사람 염통이 쫄깃거리게 한다. 부풀어 오르는 시체, 고양이 십자가, 부엉이 인형, 태엽 인형 등 깜짝깜짝 놀랄 만한 소품들도 나온다.

하지만 후반부로 넘어가면 좀 식상해지는 느낌이 없지 않아 든다. 정확히 말하자면 기승전결이 기승전엑소시즘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CSI처럼 진행되다가 엑소시스트로 마무리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결국 이 작품은 엑소시즘 영화의 틀을 깨지 못하고 그 안에 머무르고 있다.

마지막을 엑소시즘으로 장식하다 보니 그 전의 과정을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경향이 있어서 뭔가 좀 스킵하고 지나가는 느낌도 좀 있다.

라스트씬의 엑소시즘은 엑소시즘 소재의 영화가 항상 그렇듯이 가장 힘이 들어간 장면이지만 기존에 나온 작품과 차별화된 게 거의 없다.

딱 한 가지 다른 게 있다면 기존의 엑소시즘 영화에서 신부 캐릭터가 주인공을 캐리하는데 비해서 본작은 오히려 주인공이 신부를 캐리한다는 점이다.

랄프가 사건의 중심에 있는 건 그의 직감이 실은 영적 감지 능력이기 때문이다.

유난히 빗물이 들이치는 연출이 탄력을 받고 있는데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캐러비안의 해적의 제작을 맡은 걸 생각하면 뭔가 그 특성이 드러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작중에 나오는 악마의 실명은 뭔가 본래 원작에서 그런 이름으로 나오는 건지, 아니면 아는 사람에게 의도치 않는 웃음을 주기 위해 드립을 친 건지 모르겠지만 LOL 유저라면 바로 알아들을 이름이 나온다.

결론은 추천작. 기존에 있는 엑소시즘 영화의 관념을 깨진 못했지만, 형사 주인공의 범죄 스릴러에 엑소시즘을 끼얹은 게 신선하게 다가오고 극 전개가 긴장감이 넘쳐흘러서 생각보다 재미있었던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스콧 데릭슨 감독은 2016년 개봉 예정인 ‘닥터 스트레인지의 감독으로 내정됐다.

덧붙여 이 작품은 한국 개봉 시기에 맞춰 기기괴괴, 절벽귀의 오성대 작가가 홍보용 스페셜 웹툰을 그렸는데.. 오큘러스 때의 호랑 작가처럼 유난히 퀼리티가 떨어진다. 기술 도움에 호랑 작가가 참여했지만 이제는 움직이는 그림 대신 실제 영화 속 한 장면을 GIF 그림처럼 집어넣고 조잡한 비명 소리만 추가해서 성의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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