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격투풍운 (格鬥風雲.1992) 2019년 컴퓨터학원시절 AT 게임






1992년에 대만의 롱 웨이트 엔터프라이즈에서 DOS용으로 만든 대전 액션 게임.

내용은 풍요롭고 문화가 발달한 동방의 문명이자 지리적으로 천하에 다름없는 중국이 주변국들에게 노림을 받자, 중국인이 발명한 중국무학을 갖고 일어나 싸우는 이야기다.

게임 조작키는 상하좌우 이동키에 SHIFT, CLRT를 누른 상태에서 다른 키를 눌러 공격을 해야 한다.

SHIFT+PAGE UP/PAGE DOWN은 대각선 상단 펀치/ 하단 펀치. CLRT+PAGE UP/PAGE DOWN은 대각선 상단 킥/하단 킥. SHIFT+->은 서서 펀치. CLRT+->은 서서 킥. SHIFT/CLRT+<-는 상단 가드, SHFIT/CLRT+HOME/END는 상단 가드/하단 가드, SHFIT+ENTER는 필살기 1. CLRT+ENTER는 필살기 2. SHFIT+CLRT+ENTER는 필살기 3이다.

스트리트 파이터의 6버튼을 뭔가 더 복잡하게 꼬아서 쓰고 있는데 필살기 커맨드가 매우 단순하고 전 캐릭터 공통으로 쓴다. 즉, 어느 누구를 고르던 간에 조작 커맨드는 다 똑같다는 말이다.

키 컨피그 시스템은 따로 없고 애초에 1인용 전용 게임이라 말이 좋아 대전액션 게임이지 2인 플레이는 하지 못한다.

게임 시스템 키는 ESC를 누르면 ‘게임 중단’. ‘ALT+M/ALT+S’ 키는 각각 ‘애드립 사운드, PC스피커 ON/OFF’ 기능이다.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위용’, ‘산박’, ‘마련’, ‘의상’, ‘원인’, ‘장군’이다. 이 중에서 위용이 중국인 남성으로 본작의 주인공으로 사교 교주에 자라나 중원 무림을 적대시하며 산박은 히로인으로 18세에 무림 맹주의 자리에 오른 여고수다.

근데 사실 주변국의 침공이라고 하기 좀 애매한 게 일단 위용과 산박은 중국인 출신이고 의상은 중국계 혈통의 일본 닌자란 설정이며, 마련, 원인은 남미인인데 원인은 본명 ‘합리’로 어려서부터 밀림에서 원숭이게 키워진 인간이란 설정이라 사실상 정통 중국인 2명. 반쪽 중국인 2명에 순수 외국인은 마련, 장군 밖에 없다. (장군은 유럽 출신으로 작중에는 블란국(프랑스)이라 나온다)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2를 모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캐릭터 스킨은 달라도 기본기, 필살기 모션과 승리 포즈 등 많은 부분을 베꼈다.

위용은 류, 산박은 춘리, 마련은 혼다, 원인은 블랑카, 의상은 가일, 장군은 베가다. 다른 캐릭터는 둘째치고 블랑카는 아예 캐릭터 스킨까지 그대로 가져다 썼다.

근데 이게 100% 베낀 건 또 아니다. 뭔가 신기술을 추가해 차별화를 이뤘는데 센스가 너무 안 좋아서 괴상하기 짝이 없다.

이를 테면 마련은 생긴 건 금발벽안의 정글녀인데 혼다처럼 슈퍼 박치기를 쓰고, 블랑카 베낀 원인은 혓바닥을 길게 늘어트려 다단히트를 시키며, 베가 짝퉁 장군은 뜬금없이 선풍강권을 쓴다.

캡콤 스트리트파이터 스텝진이 보면 배꼽 잡고 쓰러져 뒹굴 것 같다.

스트리트 파이터2와 같은 3판 2선승제지만 타임아웃이 없고, 산박 스테이지에서는 캐릭터가 화면 양쪽 끝 바깥으로 나가는 버그가 나오며 컨티뉴가 없어서 한 번 죽으면 그대로 끝인데다가 2인용도 지원하지 않는다.

던지기는 없고 가드는 액션 키와 방향 키를 같이 눌러줘야 발동하는데 공격 판정이 맞을 때 나는 비명 소리로만 확인이 가능해서 불편하기 짝이 없다.

스트리트 파이터2를 모방한 만큼 PC스피커로 조잡한 전자 음성이 나오며, 승리와 패배 시 ‘유 윈/유 루즈’ 나레이션도 나온다.

이 게임은 한국의 게임 잡지에도 공략이 실린 적이 있고, 그 당시에는 이런 PC용 게임 중에 이런 대전 액션 게임은 드문 장르에 속했기 때문에 잠시 주목을 받긴 했다.

결론은 미묘. 스트리트 파이터 2의 모방작으로 게임 자체의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나온 시기와 장르를 고려하면 게임 자체의 레어도가 높아서 의외의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덧글

  • 블랙하트 2014/08/19 08:42 # 답글

    PC 잡지 '마이컴'의 게임공략 별책 '게임컴' 1992년 10월호에서 '격투풍운'이라는 제목으로 공략한바 있죠. (공략 필자가 제목을 착각했거나 '격문' 보다는 '격투'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한듯)
  • 염땅크 2014/08/19 13:03 # 답글

    베가랑 블랑카 짝퉁은 원본하고 별 차이가 없네요. 이거 너무 대놓고 베낀 거 아닌가.
  • 잠뿌리 2014/08/24 16:29 # 답글

    블랙하트/ 당시 게임컴에 실린 공략 기사에서 모방작이지만 당시 PC용으로 이 정도 게임이 나와준 것만 해도 좋다는 취지의 코멘트가 실린 게 기억이 납니다.

    염땅크/ 베가는 콧수염이 달려 있어서 스킨이 좀 다르지만 블랑카는 빼도 박도 못하게 똑같습니다.
  • 곧휴잠자리 2015/06/22 02:25 # 답글

    우와! 이거 지금보니 괴랄하지만 그래도 92년 당시에는 이것마저도 좋다고 웃으면서 잼나게 했던 게임이네요.

    동네 게임센터에서 돈주고 복사해 와서(신작인데다 2HD라 엄청 비싸게 받던) 몇주 즐기고 어쩌다 디스켓을 잃어버려 그 이후로는 구하고 싶어도 절대 그럴수 없던 거라 감회가 새로워요.

    좋은 공략 감사드립니다. 지금이라도... 눈으로라도 보니까 반갑고 좋아요.
  • 잠뿌리 2015/06/23 12:04 #

    90년대 초에는 이런 게임도 감지덕지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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