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오스어택 (2011) 2019년 웹툰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400741&page=9

2011년에 맛스타 작가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총 83(본편+81/번외+2)화로 완결한 슈퍼 히어로 만화. 한국 콘텐츠 진흥원 만화 매니지먼트 사업 지원작이다.

내용은 세계 곳곳에 외계인이 나타나 시민들을 습격하자 세계 정부가 국제 영웅국 IHA와 손을 잡고 영웅 활동을 정식 허가하면서 영웅시대가 도래한 후, 17살 고교생 이도아가 묵찌빠를 져서 여장 음료수 심부름 벌칙을 수행하던 중 외계인에게 습격당해 위기에 처했다가 카오스맨에게 구출된 뒤 그들에게 협박당해 강제로 매니저가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카오스맨은 차원문을 열어 공간이동하는 제리다, 한쪽 팔을 자유자재로 변신시키는 조조, 붉은 사자로 변하는 가온, 초음속의 스피드를 가진 우로사, 시선으로 상대를 포박하는 정신우로 구성된 꽃미남 히어로팀이다.

일단 소재는 슈퍼 히어로물이지만, 실제 장르는 아이돌물이다. 아이돌물에 슈퍼 히어로 스킨을 씌운 변종 영웅물이다.

국제 영웅국 IHA의 한국 지사에서 선발, 훈련시킨 정예 히어로팀이라서 회사에서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는데 매니저들이 못 견디고 그만둘 정도의 사고뭉치들이라 그냥 슈퍼 파워를 가진 철부지들이다.

거기다 ‘실은 이 녀석도..’ 라는 컨셉을 갖고 있어 사연 있는 캐릭터들로서 구속을 싫어하는 자유로운 영혼이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중2병 돋는 대사를 폼 잡고 던지기 때문에 손발이 오그라들게 하는 구석이 있다.

개그할 때는 그냥 생각 없이 볼 수 있는데 애들이 진지해지면 중2병 각성을 해서 민망해진다.

초반부는 주인공 도아가 매니저라고 쓰고 식모이자 호구로 읽는 고된 역할을 떠맡아 온갖 고생을 다하며 벌어지는 아이돌 영웅 시트콤이다.

중반부로 들어서면 라이벌인 스노우 화이트의 등장으로 카오스맨을 베스트 히어로로 만들기 위한 목표가 생기는데, 사실 이때부터가 본편 스토리의 진정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베스트 히어로 만들기는 도아와 IHA의 목표고, 정작 카오스맨은 그쪽에 전혀 관심이 없고 악동이 되었는지 사연이 밝혀지면서 그 나름대로의 스토리가 있다. 적어도 특정한 스토리 없이 개그 일상만 반복하는 무한 루프물은 아니라는 말이다.

다만, 그 스토리를 진중하게 이어나갈 수 없는 게 문제가 된다. 개성 강한 주인공 일행이 톡톡 튀는 게 본작의 스타일인데 너무 방목한 나머지 작가가 스토리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분명 배경의 영웅시대는 의외로 디테일하게 설정되어 있어서 과거의 사연과 현재의 목표 등도 분명히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캐릭터가 많은데 중구난방으로 떠들고 있어서 스토리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일단 멤버 수가 다섯이나 되니 누구 한 명에게 집중할 수 없다.

뭔가 단독 행동을 한다거나, 누구와 누가 어떤 관계가 있고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내는지. 그런 게 일절 없이 그냥 다섯 명이 항상 우르르 몰려다니며 사고를 치니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것이다.

캐릭터 한 명씩 파고들어 개별 스토리를 넣어 스토리 밀도를 높일 필요성이 있는데 전체 83화중에 각 캐릭터의 개별 스토리는 평균적으로 1회씩 밖에 안 나온다. 그래서 캐릭터 묘사의 깊이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 다섯 멤버가 성격만 각기 다르지 성향은 같아서 영웅의 의무감은 없고 자유로움을 중요시하며 여자 밝히고 놀고먹는 거 좋아하는 한량들인데다가 또 사이는 지나치게 좋아 서로 반목하는 일이 없어서 단체 리액션을 모아 놓고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 같아서 오히려 몰개성하게 다가온다.

거기다 영웅으로서의 책임감, 의무감, 정의감이 결여되어 있고 자유를 빙자해서 방종하게 살아가면서 능력적인 부분의 재능을 낭비하고 있으니.. 이건 뭐 빌런도, 안티 히어로도 아니라서 좋게 말하면 악동이고 나쁘게 말하면 영웅의 자질이 떨어진다.

작중에 카오스맨은 분명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데 도대체 어디서 그렇게 억압 받았다고 자유를 부르짖는 건지 당최 알 수가 없다.

도아와의 만남을 통해 차츰차츰 변해가는 것도 아니라서 정신적인 성장도 하지 못하니 총체적인 난국이 따로 없다.

그나마 애들이 자유로운 영혼일 뿐이지, 타락한 애들은 아니라서 착실하진 못해도 나쁜 짓은 안 하고 진지한 상황에서도 개그를 해대니 모자라 보기이긴 해도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있어서 영웅이 아니라 아이돌로 보면 평균은 간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품에서 자기중심을 잘 잡고 있는 건 카오스맨이 아니라 그들의 라이벌인 스노우 화이트다.

‘다들 꺼져, 내가 이 구역의 나쁜 놈이다!’라고 얼굴에 쓰고 나온 것 같은 악역 느낌 충만한 라이벌이지만 실제 능력은 변변치 못하고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 항상 망가지고 고생하지만, 실은 카오스맨보다 더 기구한 사연을 지녔고 각종 사건 사고의 발단이 되면서 동시에 카오스맨과 대치를 이루어 그들을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캐릭터의 존재마저 없었다면 스토리 정리가 불가능했을 거다.

후반부로 넘어가면 이도아에게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면서 카오스맨도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활약한다. 여기서부터 스토리가 정리되기 시작한다.

도아의 비중이 급격히 상승해서 주인공으로 거듭나지만 카오스맨 멤버들이 도매급으로 처리되어 등가교환을 했다.

초중반에 나온 혼돈의 카오스한 전개와 정반대 노선을 걷는 건데 이게 오히려 스토리적인 측면에서는 훨씬 나아졌다.

명색이 라스트 배틀이라서 고전을 하기도 하고, 처음으로 카오스맨이 작전을 짜고 각자 맡은 임무를 다해 팀플레이를 펼치며 도아, 스노우 화이트, 마스 등 주변 인물도 포함해 전원 다 활약하기 때문에 클라이맥스라는 느낌을 팍팍 준다.

그렇게 방종한 카오스맨들도 도아 구출이란 목적 아래 뭉쳐서 마지막에 가서야 비로소 영웅다운 모습을 보여주니 정말 좋게 마무리했다.

제풀에 지쳐 연재를 중단에 중도에 포기하거나, 마감에 쫓겨 급전개로 끝낸 작품들을 생각해 보면 이건 굉장한 장점이다.

결론은 평작. 슈퍼 히어로물의 탈을 쓴 아이돌물로 천방지축 캐릭터들이 날뛰는 개그물로선 가볍게 볼 수 있어서 좋은데, 너무 캐릭터를 풀어둔 결과 스토리가 중구난방에 전개도 산만하기 짝이 없어서 결과적으로 스토리 제어에 실패했지만.. 극후반부에 뒷심을 발휘해 스토리를 정리하면서 슈퍼 히어로물에 걸맞은 클라이맥스를 보여주고 제대로 완결을 해 유종의 미를 거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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