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노말 액티비티 : 더 마크드 원스 (Paranormal Activity: The Marked Ones, 2014) 페이크 다큐멘터리




2014년에 크리스토퍼 B. 랜던 감독이 만든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의 스핀오프작. 부제 ‘더 마크드 원스’는 표식을 가진 자들이란 뜻으로 작중에 마녀의 주술을 받고서 태어난 아이를 의미한다.

내용은 2012년에 캘리포니아 옥스나드 고등학교를 졸업한 제시가 졸업 기념으로 300달러짜리 카메라를 사서 절친 헥터와 함께 주위를 촬영하며 놀던 중, 환기구로 이어진 아래층 이웃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걸 듣고서 환기구 아래로 카메라를 내려 보내 동네 사람이 마녀라 부르는 아나가 벌거벗은 여인에게 흑마술 의식을 벌이는 걸 찍고 나나 뒤 호기심이 생겨 헥터와 함께 아나의 집에 몰래 들어갔다가 그때부터 신변에 변화가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판권을 사서 만들어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일본판이 된 파라노말 액티비티 제 2장 도쿄 나이트와는 다르게 같은 스핀오프작이라고 해도 시리즈 본편과 깊은 연관이 있어서 오히려 시리즈 연결성이 가장 떨어진 4편보다 더 4편 같은 작품이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는 집안에 관찰 카메라를 설치해 일상을 찍는데 그 과정에서 심령현상이 발생하고 보이지 않는 악령과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지만.. 이게 과거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마녀와 악마 등 오컬트 요소가 강해져서 시리즈 초기작과는 상당히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이 작품은 오컬트 요소가 강해진 후기작의 계보를 잇고 있어서 집안에서 벌어지는 심령현상. 즉, 폴터가이스트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악령 들린 빙의 현상에 시달리면서 거기에 얽힌 오컬트적인 비밀이 밝혀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사실 말이 좋아 파라노말 액티비티지, 실제 느낌은 오히려 블레어 윗치 하이틴판 같은 느낌을 준다.

주인공 제시 자체가 빙의 현상에 시달리면서 신변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찍고 있어서 이미 그 시점에서 페이크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일반 호러 영화가 되지만 접근 방식 자체는 나름대로 신선했다.

악령에 들려 변화하는 게 남이 찍어주거나 무인 카메라에 촬영되는 게 아니라 본인이 본인을 직접 찍어서 그렇다.

악령에 들렸는데 그것도 모르고 슈퍼 파워가 생긴 걸로 착각해 나대다가 진실을 알고서 절망하는 것부터 시작해 그런 이유로 카메라맨이 제시에서 헥터로 바뀌고 악령 들린 제시가 습격해 오는 등 나름대로 파격적인 해석이 많이 나온다.

악령 들린 현상의 확인을 위해서 악령과 대화를 나누는 것에 쓴 아이템이 인터넷으로 살 수 있는 LED 램프에 불 들어오는 거짓말 탐지기란 것도 신선했다.

20세기 오컬트 영화에서는 위저보드를 쓰는데 21세기로 넘어와서 이걸 쓰다니 미처 생각도 못한 활용법이다. 위저보드의 메카니즘이 사실 질문 입력용 알파벳 표기를 제외하면 YES, NO의 단순한 방식이란 걸 생각해 보면 음성 인식 기능의 거짓말 탐지기가 딱 들어맞는다.

다만,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의 정식 후속작인데도 불구하고 이질감이 큰 게 문제다.

파라노말 액티비티와의 무리한 연계가 곳곳에 보인다. 이 작품의 배경이나 인물을 보면 미국에 거주하는 라틴 계열의 사람들이라 또띠아 먹고 데킬라 마시며 노는 고교 졸업생들이 주인공인데 그게 전형적인 백인 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이전작과 전혀 매치가 안 된다.

그런데 갑자기 마녀들이 산모에게 주술을 걸어 악마가 빙의한 아이가 탄생해 그들로 하여금 악마의 군단을 만들려고 하는 계획이 튀어 나오고 급기야 흑마술의 힘을 빌어 시간이동 문까지 나와서 파라노말 액티비티 2의 시간대로 이동하기까지 하니 스토리 전개가 산으로 가다 못해 우주 저편으로 날아갔다. (아니, 무슨 이게 도라에몽에 나온 ‘어디로든 가는 문’이여?)

결론은 미묘. 파운드 풋티지물의 관점에서 보면 나름대로 신선한 부분이 있고 파격적인 해석이 돋보여 한 편의 독립적인 작품으로 보면 무난한 수준이지만...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의 관점에서 보면 정말 갈 때까지 간 괴작이다. 혹자는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이라 하지만 실제로는 시리즈의 종언을 고했다. 이 이상 시리즈가 더 나오면 오욕만 쌓일 뿐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5백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약 9천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두었다.



덧글

  • Aprk-Zero 2015/03/19 15:16 # 답글

    다음 속편에서는 악마사냥꾼 애쉬가 나타나서 마녀, 악마들을 쓸어버리는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잠뿌리 2015/03/21 09:40 #

    이 시리즈가 언제까지 계속 나올지 알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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