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레슬러 VS 좀비 (Pro Wrestlers vs Zombies.2014) 좀비 영화




2014년에 프린시펄리티즈 오브 다크니스에서 마이클 랏츠 감독이 킥스타터로 후원금을 모아서 만들고 B급 영화의 명가 트로마 엔터테인먼트에서 배급한 좀비 영화.

내용은 셰인 ‘프렌차이즈’ 더글라스가 같은 단체 소속의 디바 ‘타야 파커’를 사이에 둔 연적 ‘배틀링 빌리’와의 시합에서 툼 스톤 파일 드라이버를 구사했다가 빌리에게 치명상을 입혀 사망에 이르게 했는데, 빌리의 동생 앙거스가 형의 복수를 위해 고대의 악마 ‘데스카틀리포카’를 소환해 네크로맨시로 심장을 꺼내 먹은 시체를 좀비로 되살려 조종하면서 셰인 더글라스가 속한 단체의 새로운 흥행 장소를 제공한 뒤 그곳으로 좀비 떼를 보내어 습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실제 프로 레슬러 출신 참가 배우는 많은데 그 중 잘 알려진 선수로는 WWE/WCW/ECW/TNA에서 두루 활동한 적이 있는 ‘로디 파이퍼’, ‘커트 앵글’, ‘매트 하디’, ‘짐 더간’, ‘셰인 더글라스’정도다.

아무래도 현역 레슬러가 다수 등장하기 보다는 이제는 레전드 레슬러로 분류해야 할 중진 이상 노마들이 등장하고 정작 젊은 현역 레슬러는 조연 내지는 단역 밖에 안 되니 액션 퀼리티가 기대에 못 미친다. (로디 파이퍼는 54년생, 셰인 더글라스는 64년생, 짐 더간은 54년생이라 지금 현재 나이가 50~60대다)

그나마 이들 중에서는 젊은 축에 속하는 매트 하디도 하디보이즈 전성기 시절의 슬림한 모습을 사라진 지 오래고 살집 있는 후덕한 모습으로 나와서 눈물이 앞을 가린다.

로디 파이퍼와 셰인 더글라스는 둘 다 나이가 많은 노장 레슬러다 보니 액션적인 부분에서는 큰 활약을 하지 못하지만 각각 베이비 페이스, 탑 힐 레슬러로서 선역과 악역을 맡아서 투 탑 주인공으로 나온다.

출현 선수 중에 캐리어가 가장 화려한 건 커트 앵글인데 본편에서는 단역으로 나온다. 좀비를 상대로 앵글 락을 걸어 발모가지를 뽑아버리고 파워봄, 백 드롭 한 번씩 날린 거 이외에는 별 다른 액션 없이 관광 당해서 좀비 중 한 마리가 되는 안습한 처지다.

짐 더간은 각목 들고 싸우는데 좀비물의 흔한 클리셰인 친구가 좀비로 변해 어쩔 수 없이 처치하는 주인공 이벤트용 캐릭터로만 나온다.

매트 하디 정도가 여자 밝히는 잉여처럼 나와서 ‘레비 스카이’랑 지지고 볶고 떡을 치다가 나중에 나름대로 일인무쌍 찍지만 겟타 로보 오픈 겟 마냥 허리 동강 분리돼서 끔살 당해 오히려 기억에 남는다.

이들 이외에 나머지 배우들도 현역 프로 레슬러들이 있지만 거의 대부분 인디 출신이라서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이다. 개중에 조역 수준은 돼서 나름대로 액션 연기를 하는 배우는 두어 명 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레슬러 좀비들로만 나온다.

이 단역 배우들이 펼치는 액션 중에 기억에 남는 건 좀비를 고릴라 프레스로 들어 올렸다가 좌우로 쫙 찢는 기술 하나 뿐이다.

그 이외에 본작의 끝판 대장인 앙거스가 자신이 첫 번째로 만든 여자 좀비와 함께 뜬금없이 더들리 보이즈의 3-D(더들리 데스 드롭)를 구사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프로 레슬러 중에 짐 더간이 각목을 쓰는 것 이외에 나머지 선수들은 전부 다 프로 레슬링 기술로 쓰는 것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히로인 ‘세레나’는 그 배역을 ‘쉐논 M. 하트’ 자체가 프로 레슬러 출신이 아니라 배우 출신인데 뜬금없이 정글도를 들고 싸워서 레슬링 분위기에 전혀 어울리지 않아서 약간 이질감이 느껴진다.

스토리는 부실하다 못해 싸구려 느낌이 물씬 풍겨서 소재만 신선하지 내용 자체는 전혀 재미가 없다.

줄거리는 거창한 반면 본편 내용은 스케일이 매우 작고, 쓸데없이 등장인물이 많은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하기 보다는, 밑도 끝도 없이 좀비를 피해 도망쳐 다니다가 동네 뒷산에 올라가 급전개로 마무리를 짓는데 결말까지 허접하기 짝이 없어서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다.

좀비들의 럼버잭 매치에서 링사이드를 지배하고, 프로 레슬러들이 좀비들에게 레슬링 기술을 구사하는 트레일러 내용은 전부 낚시다. 본편에서는 정말 별일 없이 그냥저냥 지나가는 한 장면을 그럴 듯하게 포장한 거다.

아무리 킥스타트터로 후원해 만든 독립 영화라고 해도, 각본에 너무 신경을 안 쓴 것 같다.

그나마 배경 음악 하나는 괜찮은데 내용이 구리다 보니 음악과 내용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결론은 평작. 각본이 폭망이라 작품 자체의 완성도가 크게 떨어지지만 음악은 평타를 치고 프로 레슬러 VS 좀비라는 소재 자체는 참신하며 특정 레슬러에 대한 팬심 하나로 보는 B급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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