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테제 (2010) 2019년 웹툰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226806&weekday=fri&page=5

2012년에 김은효 작가가 글, 김영지 작가가 그림을 맡아서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총 45화로 완결한 현대 판타지 만화. 소년전 Limit, 마신 슈트와 함께 안 좋은 의미로 전설의 3대 웹툰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내용은 어렸을 때부터 저승사자를 볼 수 있었던 고교생 이신혁 앞에 어느날 삼흑의 수장인 저승자사 리켈이 나타나, 신혁이 신을 꿰뚫어 버릴 창으로 신의 죽음을 예언한 존재니 예언의 파수꾼이 되어 현세계와 인간을 소멸시키려는 창조신을 막기 위해 힘을 빌려달라고 청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본편 내용 자체는 매우 평범하다. 소재도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현대 판타지의 단골 레퍼토리인 신과 마물, 환생, 융합 각성, 빛과 어둠의 최강 조합 등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신족, 마족 나오면 으레 나오는 소재들이다)

저승사자가 나오지만 오컬트의 그것이 아니라, 판타지의 그것이라서 용모 수려한 미남미녀들로 구성된 죽음의 천사에 가깝다. 이렇게 어레인지된 저승사자는 현대 판타지에 자주 나오는 설정이라 식상하게 다가온다.

실제로 아예 설정상 저승사자는 천사처럼 날개 달고 나와서 검은 날개의 흑익, 하얀 날개의 백익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죽은 자의 혼을 데리고 오는 역할과 환생시키는 역할을 나눠서 하고 있다.

리켈은 삼흑의 수장으로 엄청 강력한 존재지만 힘을 봉인당해 고옥만을 남겼고, 신혁이 그것 받아서 리켈의 힘 일부를 사용해 적과 맞서 싸우는 게 주된 내용이다.

전반부의 스토리 진행 속도가 대단히 빨라서 보는 사람이 쫓아가기 힘들기까지 하다.

연재분 단 3화만에 ‘내 앞을 막는 자는 누구라도 쓰러뜨린다, 그게 신이라 할지라도.’라는 중2병 MAX 레벨의 대사를 날린다. (이에 맞설 중2병 돋는 대사는 중반부의 악당 자이아가 날린 ‘하얀 불꽃을 본 적 있나?’ 이것과 후반부에 케일의 대사 ‘들리나, 이 소리가? 내 검에 갇힌 마물과 악령들의 비명 소리가’ 이것 밖에 없다)

이게 문제가 되는 건 사실 저승사자를 볼 수 있다는 것 이외에는 별 다른 특징이 없는 고등학생인 주인공이 아무런 암시, 복선도 없이 대놓고 저런 대사를 한 것이라 그렇다.

그런 중2병 대사를 떠나서 봐도, 주인공 신혁이 자신이 처한 현재 상황에 너무 빨리, 그리고 쉽게 익숙해진다.

리켈의 힘이 봉인된 고옥 다루는 스킬도 학교에 등교해 점심시간 끝나기 전의 짧은 시간 만에 리켈의 힘이 봉인된 고옥 다루는 스킬까지 팍팍 익혀 능숙하게 다룬다고 칭찬까지 받으며, 심지어 검의 형태로 변한 고옥을 다루는 솜씨가 한 명의 전사 수준이다.

작중 리켈이 고옥의 형태를 하고 있어도 텔레파시로 어드바이스를 해도 신혁의 육체적 스펙은 보통 고등학생인데도 불구하고 천사들을 관광태운다. (이 모든 게 단 하루, 아니 반나절도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이루어진 일이다!)

아무리 출생의 비밀이 있고 예언에 나오는 존재라고 해도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다.

신혁의 머릿속에 든 건 오로지 히로인 구출 하나 뿐인데 뭔가 머리를 쓰거나 기지, 재치를 발휘해서 위기를 헤쳐 나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우격다짐에 아무 생각 없이 막 싸우는 스타일이다 보니 생긴 건 쿨한 미청년인데 하는 짓은 야만용사 같다.

캐릭터가 너무 단편적이고 입체감이 없는데 주인공으로서 대활약하는 것도, 스스로의 힘으로 운명을 바꾸는 것도 아니며 어쩌다 보니 페이크 주인공이 돼서 매력이 떨어진다.

이상하게 인간 캐릭터는 잘만 죽는데 저승사자 캐릭터는 악역을 편애해서 어지간해선 죽이지 않아서 통쾌함이 없다.

분명 행적을 보면 주인공의 소중한 이를 해쳐서 주인공이 분노하며 각성해 떼관광시켜야 되는데.. 그게 꼭 누군가의 개입으로 멀쩡히 살아서 도망치고 이 패턴이 계속 반복되니 지겨워진다.

이게 나중에 중요한 역할을 맡기려고 살려둔 것 같지는 않은 게 극후반부에 가면 무슨 특촬물마냥 4인 합체해서 거대 괴수로 변신시킨 뒤 단 1화만에 퇴치하기 때문이다.

후반부로 넘어가면 전반부와 다르게 스토리 진행 속도가 느려진다. 정확히는, 극의 진행 속도가 느려진 것이라기 보다 특정한 상황에서 캐릭터의 대사나 나레이션으로 설명을 늘어놓아서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전투씬만 해도 싸우는 도중 작중 인물이 일일이 대사로 기술의 원리를 설명해주는데 그 텍스트 양이 좀 많아서 설정의 늪에 빠지기까지 했다.

특히 그게 모든 비밀이 밝혀지고 떡밥이 회수되는 최종화에 다다를 때쯤에 엄청 심해진다.

끝까지 보면 사실 이 작품에서 가장 문제가 큰 건 몇몇 대사에서 풍기는 중2병 스멜이나 왜색 짙은 스토리가 아니라 설명의 늪에 빠져 가라앉다 못해 웹툰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상실한 최종화의 과잉 텍스트에 있다.

그렇게 설명을 많이 하는 반면 종말의 위기에 처한 현세계에 대한 묘사는 빈약해서 오로지 신혁 일행과 저승사자들의 모습만 보여주는 관계로 거창한 배경 설정에 비해 표현하는 스케일은 작아 보인다

스토리는 그렇게 좀 허술한 부분이 있긴 한데 작화는 무난하다. 특별히 밀도가 높은 작화는 아니지만 웹툰 방식에 맞춰서 잘 그려 컷 배분이나 연출이 무난한 편이다.

그리고 최종화의 텍스트 과잉은 큰 문제이긴 해도 그 뒤에 바로 이어지는 엔딩과 에필로그는 완전한 해피엔딩으로 훈훈하게 잘 끝나서 마무리 자체는 깔끔한 편이다.

결론은 평작. 중2병 설정과 대사로 악명이 높은 작품이지만 실제로는 텍스트 과잉이 가장 큰 문제였고 전반부의 진행은 너무 빠른데 후반부의 진행은 설정의 늪에 빠져 너무 느려 완급 조절에 실패했으나, 작중에 던진 모든 떡밥을 다 회수했고 엔딩과 에필로그 자체는 무사히 잘 끝냈기 때문에 스토리의 완결성이 좋으며 작화의 기술적인 부분은 대체로 무난해서 전설의 3대 웹툰으로 불리기에는 좀 억울한 측면이 있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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