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사바 2(笔仙 2.2013) 2014년 개봉 영화




2013년에 안병기 감독이 중국에서 제작한 호러 영화. 한국 배우 박한별이 주연 송치엔 역을 맡았다.

내용은 송치엔의 소 친구이자 대학교 동기인 나나가 미국에서 2년만에 돌아와 잠시 함께 지내게 됐는데, 2년 전에 자살한 친구 샤오아이의 귀신에게 쫓긴다는 이상한 말을 듣게 되면서 그때 그 시절의 친구들인 홍뤠이, 위페이, 양쩡 등이 하나 둘씩 의문의 죽음을 당하면서 여우평, 나나, 송치엔 등 일행 셋만 남으면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이야기다.

제목만 보면 안병기 감독의 2004년작 분신사바의 후속작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연관이 없다.

이 작품의 원제는 ‘필선’으로 본작은 사실 필선 2다. 전작인 필선 1은 한국에서 분신사바 저주의 시작이란 제목으로 8월 중순에 개봉 예정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올해 2014년에 필선 3가 개봉한 바 있다)

근데 필선 1로부터 1년 후에 나온 필선 2를 분신사바 2란 제목으로 개봉하는 바람에, 8월 개봉 예정인 필선 1은 분신사바 저주의 시작이란 제목이 붙어 버렸다.

한국 제목이 분신사바지만 정작 영화 본편은 분신사바가 주요 소재가 아니다. 분신사바를 했다고 귀신이 나타난 것도, 저주를 받은 것도 아니다.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고 끝을 장식하는 것도,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 것도 아니다.

정말 뜬금없이 분신사바를 하게 됐는데 그 과정이나 결과가 설득력 제로의 급조된 설정이다 보니까 어처구니가 없다.

넣으나 안 넣으나 별 차이가 없을 정도인데 어떻게든 분신사바 컨셉에 맞춰 분신사바 트릴로지라도 만들려고 한 듯 어거지로 쑤셔 넣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사실 이 작품은 전작 분신사바와 연관성이 있는 것도, 2004년작 분신사바의 후속직도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리지날이 앙니라 리메이크판이다.

안병기 감독의 감독 데뷔작인 2000년작 ‘가위’의 중국판인 것이다. 가위에 분신사바 이벤트만 하나 집어놓고 그때 그 내용을 그대로 재탕한 것이다.

분신사바 이벤트 이외에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세븐을 비유하는 씬 정도를 제외하면 새로 추가된 부분이나 각색된 부분은 전혀 없다. 캐릭터 설정, 인물 관계, 스토리, 연출, 사망씬, 반전, 엔딩 등등 전부 다 가위랑 똑같다.

가위가 중국에서 개봉한 적이 없으니 본작이 그쪽에선 신선하게 다가왔을지는 몰라도, 한국에서는 지금으로부터 무려 13년 전의 작품을 리메이크도, 리부트도 아닌, 출현 배우, 언어, 배경만 중국으로 바꾸고 HD 화질로 리마스터링 한 거나 마찬가지라서 정말 안이하다는 느낌을 준다.

보통, 유명 호러 영화의 해외 리메이크판은 원작을 능가하는 작품이 나오긴 힘들어도 최소한 해외판의 오리지날리티가 있기 마련이다. 굳이 예를 들면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주온을 샘 레이미가 그루지로 리메이크한 것을 손에 꼽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원작자인 안병기 감독이 그냥 중국가서 자기가 예전에 만든 영화 재탕한 거라서 원작 가위를 본 사람이라면 다시 볼 이유가 1그램도 없다.

아무리 감독들이 오랫동안 영화를 찍으면 자가복제를 할 때가 있다고는 해도, 이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바뀐 게 없다. 그러면서 언론에서는 가위의 중국판이란 언급은 전혀 없고, 2004년작 분신사바 후속작인 것처럼 광고를 하고 있으니 이 정도면 관객 기만 레벨이다. (애초에 한국 개봉 당시 포스터의 홍보 문구도 영화 본편 내용과 전혀 다르다)

결론은 비추천. 13년 전의 영화를 재탕한 것인데 분신사바 트릴로지에 억지로 끼워 맞춰서 원작보다 더 떨어지는 수준인지라 자가복제란 말을 쓰기도 민망한 졸작. 2000년대 초 한국 공포 영화의 거장이라 불렸던 안병기 감독이 얼마나 퇴보했는지 잘 알려주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극장 개봉과 동시에 VOD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한참 전에 상영관이 다 내려갔지만 보기 어렵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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