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노케 (モノノ怪.2007) 2019년 애니메이션




2007년에 토에이 애니메이션에서 나카무라 켄지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후지 TV 계열에서 방영하기 시작해 전 12화로 완결된 일본식 호러 애니메이션.

괴 ~아야카시~에 나온 마지막 에피소드인 ‘화묘’를 베이스로 삼아 독립된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것으로 동일한 배경, 등장인물이 나오고 제작 스텝도 거의 같다.

내용은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신비한 약을 판매하는 약장수가 요괴에 얽힌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다.

자시키와라시(좌부동자), 우미보즈(바다승), 놋베라 보우(달걀귀신), 누에, 화묘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에피소드는 전편, 후편. 또는 전편, 후편, 대단원으로 2~3화 분량의 옴니버스 스토리로 진행된다.

수수께끼의 약장수가 퇴마의 검으로 요괴를 물리치는 소재만 보면 퇴마물 같지만 실제로는 퇴마물을 가장한 추리물에 가깝다. 요괴가 사건의 범인이라기보다는, 요괴에 얽힌 인간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퇴마의 검은 모노노케(원령)을 벨 수 있지만 사용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하다. 모모노케의 형태, 내력, 까닭. 이 세 가지를 알아야 비로소 검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추리물로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다.

작화가 독특한데 종이의 질감을 살려서 한 편의 종이 연극을 방불케 한다. 작중 인물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있어서 정적인 느낌이 강한데 일본식 배경의 미스테리한 분위기 조성을 잘했다.

고전의 옛 느낌을 살리면서 시점, 연출 등 기술적인 부분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한 듯한 느낌이다. 그야말로 온고지신의 표본으로 옛것을 바로 써 새것처럼 하고 있다.

스토리도 치밀하게 잘 만들었는데 추리물의 성격이 강하지만 탐정물하고는 또 다르다.

사건의 진범이 누군지 밝혀내기 보다는, 사건의 진실과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밝혀내는 것에 가까워서 그렇다. 단순히 살인 트릭을 밝혀내 범인을 찾아내고 끝나는 탐정물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사건의 범인은 누구인가?’ 여기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어쩌다 이런 참사가 빚어졌나?’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건 그 자체를 이해시키기 때문에 몰입감이 굉장히 높다.

주인공 약장수도 매력적으로 나온다. 이름 없는 떠돌이 약장수로 포커페이스인데 사건을 해결할 때 뭔가 찾아다니고 조사하는 게 아니라, 돌아가는 상황과 사람들이 나눈 대화, 증언만 듣고서 진실을 밝혀낸다.

그래서 이야기가 2~3화 내에 깔끔하게 끝나고 질질 끄는 법이 없어서 다음 화를 계속 이어서 보게 한다.

에피소드 전부 다 재미있었지만 그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건 마지막 에피소드인 화묘편이다. 화묘편은 괴~아야카시~에 동명의 에피소드로 수록되었는데 그때와 내용이 전혀 다르다.

본작의 화묘는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일본 최초의 지하철이 개통된 뒤 시승식날 탑승한 여섯 명의 승객들이 모노노케에 의해 갇히게 되자, 함께 지하철을 탄 약장수가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내용이다.

화묘편은 이전 에피소드와 다르게 이중에 ‘진짜 범인은 누구?’라는 주제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과정이나 결말이 파격적이다.

결론은 추천작. 고전의 느낌을 살리면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해 보기도 쉽고 몰입도 잘 되며, 작화 스타일이 독특해서 비주얼이 인상적이고 거기에 치밀하고 탄탄한 스토리가 함께 하고 있으니 재미와 완성도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수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제작전에 괴현상이 자꾸 발생해 스텝 전원이 신사에 참배를 하러 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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